산죽! 그 끝없는 바다속에서,,,
지난번 못 견디게 불어대던 천왕봉 비바람이 기억 저편으로
자리하고 다시 마음 맞는 산우들과 졸리는 밤을 가로질러
원지 버스 정류장에 내리니 새벽3시,
어둠이 싫어 택시 사무실에서 미적거리니 기사님 남의 속도
모르고 입산 시간이 다 되지 않았냐며 갈 길을 채근한다.
그래도 조금 시간을 보내다 할 수없이 어둠을 뚫고
내원사 앞 주차장에 내리니 우렁찬 장당골 물소리가
귀에 들어오고 잠시 계곡가로 내려서 내원사 경계 근무
중인 견공들의 근무태세를 점금 한다. ^^*
포근 하리라던 기대와는 달리 제법 싸늘한 공기가 아직
겨울 끝자락을 잡고 늘어지고 있고 일행은 길고 긴 계곡으로 스며든다.
가을 추색 짙은 멋진 장당골의 모습을 기대했건만 춥고
어두운 길이라 그저 무심코 오르며 뒤돌아보니 졸리는 눈으로
어둠을 가르는 나그네를 내려다보는 달님 모습이 보이고
그 뒤에 수줍은 별님들이 소곤거리고 있다.
어디로 가는지 재잘거리며 밤새 흘러 내려가는 물소리 거슬러
한동안 오르다보니 바깥 장당 민가 한 채 외로이 어둠을 지키고 있다.
같이 한 일행, 이 깊은 곳에 자리한 흔적에 감탄을 한다.
어둠속에 길옆 풀밭에서 무언가를 뒤지던 멧돼지들의 발소리에
순간 흠칫하고 놀라지만 그 놈은 더 놀라 도망쳤으리라 생각하니
괜 시리 미안해진다.
어둠속에 징금 다리를 조심조심 건너 왔건만 보호소 바로
아래 본류를 건너며 일행 한사람 자세가 흐트려지며 그냥 물에
첨벙 빠지는 사태가 일어난다.
엎어진 김에 쉬어 간다고 얼른 양말 갈아 신기고 이참에 아침을
해결하고 가기로 하고 자리를 편다.
개울가에 마른 나무 몇 가지 주워 원시적인 방법으로 젖은 신발
임시로 말리고 느긋하게 아침을 마치니 주위가 훤하게 밝아온다.
장당보호소
잠시 임도를 따라 오르니 한적한 길옆에 자리한 장당보호소가 눈에 들어온다.
깨끗이 수리한 듯 치우지 못한 도구들이 방안에 남아있고 넓은 마당에
낙엽들만 뒹굴고 있다.
써리봉과 무재치기에서 발원한 물길이 합쳐지는 지점에서 임도가
끝이 나며 개울을 건너 잠시 오르며 다시 계곡이 갈라지는 곳에서
잠시 갈등을 한다.
써리봉 아래 물가름 안부에서 흘러내리는 계곡으로 치고 올라
황금능선으로 붙을지, 무재치기쪽으로 뻗은 계곡으로 좀 더 오르다
황금능선으로 붙을지,,,
희미한 길을 따라 오르며 좌측으로 계곡을 건너는 길을 찾지만
흔적을 찾지 못하고 좀 더 크게 돌아내리기로 작정하고 길을 따른다.
장당계곡 상류
점점 수량이 줄어들며 상류에 접어들어 전 국토 푸르게 운동(^^*)에
동참하시는 일행을 기다리며 얼음 사이로 흘러내리는 물을
물병에 보충한다. 흐릿한 길을 따르다 작은 계곡을 건너 잠시
따르다보니 길 흔적이 없어져버려 좌측 저 위로 보이는 봉이
1252봉인가 싶어 그냥 치고 오르기로 한다.
발밑에 잔설이 깔려 미끄러운 급경사 오르막을 무작정 치고
올라 작은 지능선에 오르니 보기와는 달리 또 저 앞에 좌측에서
올라오는 능선이 저만큼 높이 보인다.
무성한 산죽이 시작되고 앞을 가로 막는 바위를 우회하며 오르는
모습이 영락없는 멧돼지 모습이다. ㅎㅎㅎ
좀 더 좋은 길로 안내하지 못하고 험한 길로 들어서 일행에게
미안한 중에도 무성한 산죽을 한동안 뚫으며 땀을 흘린다.
황금능선으로 접근하는 길에 확신이 없는지라 얼마를 더 가야
감이 잡힐지 답답한 중에 드디어 능선에 올라서니 작은 오솔길이
보이고 잠시 일행을 기다리다 우측으로 진행하니 꼭대기에
무덤(동래 정씨 지묘) 2기가 있다.
전망이 툭 트이는 절묘한 곳에 자리 잡은 묘역에서 잠시 지형도를
살피며 조망을 하며 갈 곳을 살펴본다.
써리봉 쪽으로 우뚝 솟은 봉우리가 앞을 막고 무덤 우측으로
급경사 길을 돌아 내려오니 키 작은 산죽안부에 이른다.
아 여기였구나!
몇 년 전 황금 능선쪽에서 넘어 오며 무재치기로 진행하던
눈에 익은 곳이다. 그때 길도 없었던 무재치기로 가는
오른쪽 편으로 리본이 두개 나풀거리고 오늘 갈 길은 왼쪽
내리막길이라 무성한 산죽을 헤치고 내려선다.
처음 따라 오르려고 했던 계곡과 만나진 것이다.
이제 편안한 마음으로 길을 따라 내려서고 계곡을 건너고
잠시 후 다시 계곡을 건너 잠시 휴식한다.
저 앞에 보이는 능선에 올라서면 어려운 길 찾기는 끝이 날 터,
방심한 마음에 조금 아래로 내려서다 올라야 하는데 반대방향으로
오르막으로 오르다 보니 길이 없어 또 무작정 능선으로 치고 오르는
찰나 잔설에 미끄러워 발이 뒤로 밀리면서 멈추는 순간 허리에
하중이 걸려 뜨끔해진다.
다시 힘들게 오르기보다는 옆으로 가는 게 나을 것 같아
지독한 산죽을 뚫고 내려서니 저 아래로 길이 보인다.
잠시 산죽을 헤치고 오르니 황금능선 써리봉 가는 삼거리가 나오고
좌측으로 조금 내려오니 순두류 산신제단 내려가는 길이 나온다.
헬기장에서
새벽 싸늘하던 날씨가 이제 따스한 햇볕이 부담스러울 정도이고
산죽사이 아담한 헬기장에 자리 펴고 아픈 허리 펴며 점심 겸 휴식을 취한다.
무얼 물어 나르는지 잠자리 한 마리가 머리위로 열심히 천왕봉까지
오르내리고 있고 중산리나 안내원쪽으로 내려설까 하였으나 기왕
나선 길 끝까지 가보기로 하고 무성한 산죽을 가르기 시작한다.
그래도 길은 뚜렷하니,,,,
장당골 지능선
키보다 큰 산죽사이로 먼지를 마시며 뚫고 나가다 어쩌다 트이는
전망 좋은 곳에서 사방을 둘러보며 지리 지형공부를 열심히 한다.
아직 저 아래 중산리도 멀어 보이고 가야할 구곡산도 까마득하게 보인다.
하얀 눈으로 치장한 지존의 모습이 조금씩 멀어져 가고 산죽과 길옆
작은 나뭇가지들이 끈질기게 잡아당기는 길을 이어 국수재, 국수봉
지나 중산리가 바로 우측 아래로 내려다보이는 길옆 작은 바위에
배낭 내리고 잠시 다리쉼을 한다.
가야할 구곡산-아직도 까마득하고,,,
전에 이 길로 내려서며 곧게 뻗은 내리막으로 직진 해버려 저만큼
건너로 달리는 구곡산 능선을 바라보며 한숨을 내쉬며 언제
가보기 힘든 길이라 그대로 내려서 능선 끝까지 이어 동당리
연계마을로 내려선 기억이 새롭다.
내리막 내려서며 좌측으로 길을 찾아 구곡산으로 향하는데
예전보다 산죽이 세력을 넓혀 주인행세를 하는 양이 먼 길
지나는 길손에게는 불만스럽다.
이제 작은 오르막도 버겁게 느껴져 오고 아기자기한 암릉 길도
지나고 저 만큼 앞에 우뚝 솟은 구곡산이 높아만 보인다.
길옆 낮은 나무에 붙어살다가-겨우살이
길게 뻗어 내린 황금능선 뒤로 주능선
힘겹게 구곡산에 올라 뒤돌아보니 높아진 기온에 시계가 흐려져
뿌연 가운데 저만큼에서 다음을 기약하며 주능선이 손을 흔들고 있다.
원래는 능선 끝을 이어 외공리로 내려설까 하였으나 예상외로
시간이 많이 걸려 도솔암으로 방향을 잡고 내려선다.
능선 도솔암 갈림길에서 덕산 택시 호출하여 30분후에
도솔암에서 보자고 약속하여 급경사 내리막 땀이 나게 뛰어
내려오니 간신히 약속시간 안에 도착하여 긴 여정을 마무리 한다.
지난번 못 견디게 불어대던 천왕봉 비바람이 기억 저편으로
자리하고 다시 마음 맞는 산우들과 졸리는 밤을 가로질러
원지 버스 정류장에 내리니 새벽3시,
어둠이 싫어 택시 사무실에서 미적거리니 기사님 남의 속도
모르고 입산 시간이 다 되지 않았냐며 갈 길을 채근한다.
그래도 조금 시간을 보내다 할 수없이 어둠을 뚫고
내원사 앞 주차장에 내리니 우렁찬 장당골 물소리가
귀에 들어오고 잠시 계곡가로 내려서 내원사 경계 근무
중인 견공들의 근무태세를 점금 한다. ^^*
포근 하리라던 기대와는 달리 제법 싸늘한 공기가 아직
겨울 끝자락을 잡고 늘어지고 있고 일행은 길고 긴 계곡으로 스며든다.
가을 추색 짙은 멋진 장당골의 모습을 기대했건만 춥고
어두운 길이라 그저 무심코 오르며 뒤돌아보니 졸리는 눈으로
어둠을 가르는 나그네를 내려다보는 달님 모습이 보이고
그 뒤에 수줍은 별님들이 소곤거리고 있다.
어디로 가는지 재잘거리며 밤새 흘러 내려가는 물소리 거슬러
한동안 오르다보니 바깥 장당 민가 한 채 외로이 어둠을 지키고 있다.
같이 한 일행, 이 깊은 곳에 자리한 흔적에 감탄을 한다.
어둠속에 길옆 풀밭에서 무언가를 뒤지던 멧돼지들의 발소리에
순간 흠칫하고 놀라지만 그 놈은 더 놀라 도망쳤으리라 생각하니
괜 시리 미안해진다.
어둠속에 징금 다리를 조심조심 건너 왔건만 보호소 바로
아래 본류를 건너며 일행 한사람 자세가 흐트려지며 그냥 물에
첨벙 빠지는 사태가 일어난다.
엎어진 김에 쉬어 간다고 얼른 양말 갈아 신기고 이참에 아침을
해결하고 가기로 하고 자리를 편다.
개울가에 마른 나무 몇 가지 주워 원시적인 방법으로 젖은 신발
임시로 말리고 느긋하게 아침을 마치니 주위가 훤하게 밝아온다.
장당보호소
잠시 임도를 따라 오르니 한적한 길옆에 자리한 장당보호소가 눈에 들어온다.
깨끗이 수리한 듯 치우지 못한 도구들이 방안에 남아있고 넓은 마당에
낙엽들만 뒹굴고 있다.
써리봉과 무재치기에서 발원한 물길이 합쳐지는 지점에서 임도가
끝이 나며 개울을 건너 잠시 오르며 다시 계곡이 갈라지는 곳에서
잠시 갈등을 한다.
써리봉 아래 물가름 안부에서 흘러내리는 계곡으로 치고 올라
황금능선으로 붙을지, 무재치기쪽으로 뻗은 계곡으로 좀 더 오르다
황금능선으로 붙을지,,,
희미한 길을 따라 오르며 좌측으로 계곡을 건너는 길을 찾지만
흔적을 찾지 못하고 좀 더 크게 돌아내리기로 작정하고 길을 따른다.
장당계곡 상류
점점 수량이 줄어들며 상류에 접어들어 전 국토 푸르게 운동(^^*)에
동참하시는 일행을 기다리며 얼음 사이로 흘러내리는 물을
물병에 보충한다. 흐릿한 길을 따르다 작은 계곡을 건너 잠시
따르다보니 길 흔적이 없어져버려 좌측 저 위로 보이는 봉이
1252봉인가 싶어 그냥 치고 오르기로 한다.
발밑에 잔설이 깔려 미끄러운 급경사 오르막을 무작정 치고
올라 작은 지능선에 오르니 보기와는 달리 또 저 앞에 좌측에서
올라오는 능선이 저만큼 높이 보인다.
무성한 산죽이 시작되고 앞을 가로 막는 바위를 우회하며 오르는
모습이 영락없는 멧돼지 모습이다. ㅎㅎㅎ
좀 더 좋은 길로 안내하지 못하고 험한 길로 들어서 일행에게
미안한 중에도 무성한 산죽을 한동안 뚫으며 땀을 흘린다.
황금능선으로 접근하는 길에 확신이 없는지라 얼마를 더 가야
감이 잡힐지 답답한 중에 드디어 능선에 올라서니 작은 오솔길이
보이고 잠시 일행을 기다리다 우측으로 진행하니 꼭대기에
무덤(동래 정씨 지묘) 2기가 있다.
전망이 툭 트이는 절묘한 곳에 자리 잡은 묘역에서 잠시 지형도를
살피며 조망을 하며 갈 곳을 살펴본다.
써리봉 쪽으로 우뚝 솟은 봉우리가 앞을 막고 무덤 우측으로
급경사 길을 돌아 내려오니 키 작은 산죽안부에 이른다.
아 여기였구나!
몇 년 전 황금 능선쪽에서 넘어 오며 무재치기로 진행하던
눈에 익은 곳이다. 그때 길도 없었던 무재치기로 가는
오른쪽 편으로 리본이 두개 나풀거리고 오늘 갈 길은 왼쪽
내리막길이라 무성한 산죽을 헤치고 내려선다.
처음 따라 오르려고 했던 계곡과 만나진 것이다.
이제 편안한 마음으로 길을 따라 내려서고 계곡을 건너고
잠시 후 다시 계곡을 건너 잠시 휴식한다.
저 앞에 보이는 능선에 올라서면 어려운 길 찾기는 끝이 날 터,
방심한 마음에 조금 아래로 내려서다 올라야 하는데 반대방향으로
오르막으로 오르다 보니 길이 없어 또 무작정 능선으로 치고 오르는
찰나 잔설에 미끄러워 발이 뒤로 밀리면서 멈추는 순간 허리에
하중이 걸려 뜨끔해진다.
다시 힘들게 오르기보다는 옆으로 가는 게 나을 것 같아
지독한 산죽을 뚫고 내려서니 저 아래로 길이 보인다.
잠시 산죽을 헤치고 오르니 황금능선 써리봉 가는 삼거리가 나오고
좌측으로 조금 내려오니 순두류 산신제단 내려가는 길이 나온다.
헬기장에서
새벽 싸늘하던 날씨가 이제 따스한 햇볕이 부담스러울 정도이고
산죽사이 아담한 헬기장에 자리 펴고 아픈 허리 펴며 점심 겸 휴식을 취한다.
무얼 물어 나르는지 잠자리 한 마리가 머리위로 열심히 천왕봉까지
오르내리고 있고 중산리나 안내원쪽으로 내려설까 하였으나 기왕
나선 길 끝까지 가보기로 하고 무성한 산죽을 가르기 시작한다.
그래도 길은 뚜렷하니,,,,
장당골 지능선
키보다 큰 산죽사이로 먼지를 마시며 뚫고 나가다 어쩌다 트이는
전망 좋은 곳에서 사방을 둘러보며 지리 지형공부를 열심히 한다.
아직 저 아래 중산리도 멀어 보이고 가야할 구곡산도 까마득하게 보인다.
하얀 눈으로 치장한 지존의 모습이 조금씩 멀어져 가고 산죽과 길옆
작은 나뭇가지들이 끈질기게 잡아당기는 길을 이어 국수재, 국수봉
지나 중산리가 바로 우측 아래로 내려다보이는 길옆 작은 바위에
배낭 내리고 잠시 다리쉼을 한다.
가야할 구곡산-아직도 까마득하고,,,
전에 이 길로 내려서며 곧게 뻗은 내리막으로 직진 해버려 저만큼
건너로 달리는 구곡산 능선을 바라보며 한숨을 내쉬며 언제
가보기 힘든 길이라 그대로 내려서 능선 끝까지 이어 동당리
연계마을로 내려선 기억이 새롭다.
내리막 내려서며 좌측으로 길을 찾아 구곡산으로 향하는데
예전보다 산죽이 세력을 넓혀 주인행세를 하는 양이 먼 길
지나는 길손에게는 불만스럽다.
이제 작은 오르막도 버겁게 느껴져 오고 아기자기한 암릉 길도
지나고 저 만큼 앞에 우뚝 솟은 구곡산이 높아만 보인다.
길옆 낮은 나무에 붙어살다가-겨우살이
길게 뻗어 내린 황금능선 뒤로 주능선
힘겹게 구곡산에 올라 뒤돌아보니 높아진 기온에 시계가 흐려져
뿌연 가운데 저만큼에서 다음을 기약하며 주능선이 손을 흔들고 있다.
원래는 능선 끝을 이어 외공리로 내려설까 하였으나 예상외로
시간이 많이 걸려 도솔암으로 방향을 잡고 내려선다.
능선 도솔암 갈림길에서 덕산 택시 호출하여 30분후에
도솔암에서 보자고 약속하여 급경사 내리막 땀이 나게 뛰어
내려오니 간신히 약속시간 안에 도착하여 긴 여정을 마무리 한다.
황금능선으로 다녀 오셨네요
그쪽길 수월찮게 힘드는 길인데...
산행 오셨다가 어제 전화한 모양이네요
형님과 한바리 해야 하는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