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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산행기>지리산산행기

2006.08.29 20:38

부부종주기(8.15~18)

조회 수 3691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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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1일 미국엘에이에서 벽소령과 2일 장터목예약이 성공되었고 여행이 길어지면서 체력훈련이 어려워진다. 8월11일 밤늦게 귀국하였고 시차적응이 안되어 어려움을 겪었다. 8월15일 중앙공원에서 민문연주최 친일청산 판넬전에 12시 전후 참가하였는데 날씨는 후덥지근했다. 이번 여행의 동반자는 산카페 회원 술동아에서 아내로 바뀌었다. 평소 동네산행은 하였지만 나처럼 일요일마다 경기도 인근 산행도 해본적도 없고 산행에 대한 열정도 없는 아내를 설득하기 참으로 어려웠지만 나의 고집으로 할 수없이 따라가는 형세이니만큼 베낭꾸리기도 힘이든다. 3박4일 일정에서 베낭을 가볍게 하기위해 모든 식품은 현지대피소 조달을 하기로 하고 베낭의 무게는 7kg으로 정했다. 준비물로는 여벌의 옷1, 우의, 헤드렌턴, 얇은 담요, 코펠, 버너, 수저, 수건, 무릎보호대, 발목보호대, 가그린, 에어파스만 채웠는데 벌써 7kg이 넘어선다...약간의 비상식량으로 라면2, 초코렛6개. 영등포역에 10시30분에 도착하여 기차표를 수령하고 햇반2개를 구입한다...대피소에서는 7시 이후에 개장을 하기 때문에...화장실과 허리에 찬 만보계 숫자를 올리기 위해 영등포구내에서 이리저리 움직여 본다. 출구가 열리면서 베낭을 멘 지리산행 등산객들이 드문드문 보인다...10시57분 영등포에서 출발하는 무궁화는 열심히 남쪽으로 달려간다. 전주를 지나면서 헨드폰이 울린다. 김원일씨가 전화가 왔다...구례구역에서 택시를 합승하기 위한 멤버로 지리산 홈페이지에 동료글 구한다는 메세지에 김원일씨가 연락이 온것이다...같이 합승하자고 ...하여튼 기차에서 내리기전에 서로 얼굴을 보기위해 우리칸으로 왔다. 내가 좌석번호를 알려주니 찾아온 것이다...

8월16일 새벽3시22분 구례구역에는 온통 베낭을 맨 등산객으로 꽉 차여진다...역을 나서자 미리 택시예약을 한 구례개인택시 김학모씨가 알려준 다리근처로가 김학모씨~~ 하고 외치니 여기예요...4명의 베낭을 트렁크뒷칸에 집어넣고 몸만 택시안에 올라탔다. 택시는 서열 3번째로 성삼재로 달려간다...와~~신난다...새벽공기를 마시며 깊은 산속으로 달려가는 택시는 구비구비 올라가면서 뒷좌석은 이리저리 부딪치는 모양이다...드디어 성삼재에 서열 3위로 올라섰고 택시비를 나누어 내고 기사아저씨와 헤어졌다. 03시50분 헤드라이트를 장착하고 노고단으로 올라가는데 벌써 이마에는 땀방울이 치솟는다...이러면 안되는데 하면서 힘들게 올라갔다...4시30분 드디어 노고단산장이 눈앞에 보인다...노고단산장에는 우리가 선착순 1등인거 같다. 취사장에서 식사준비를 한다...코펠과 버너에 물을 끓이고 햇반과 장조림, 김치를 꺼내고 김원일씨는 미역국을 끓여 한사발을 준다...5시20분 노고단산장을 출발하고 10분간 오르니 노고단입구가 보인다...안개가 무성한 노고단에서 찰칵 일출시간이 5시30분이라서 헤드라이트는 베낭안에다 넣고 천왕봉을 향해 나아간다. 06시10분 돼지령인듯한 곳을 지나는데 표지가 없어 아쉽게 지나간다.  06시45분 지리산에서 가장 물맛좋다는 임걸령이다...이곳에서 물통에다 물을 채운다. 찰칵 7시55분 노루목을 지나면서 반야봉을 오를까 말가 망설였는데 당연히 반야봉을 올라야한다고 생각한다...하여튼 초보자로서 이번만 그냥 스쳐지나간다. 08시30분 삼도봉에서 촬칵. 3도(경남, 전남, 전북)의 경계선이라 삼도봉이라 한다. 09시 화개재를 보니 지난 7월16일 뱀사골대피소로 내려가 점심을 먹고는 이내 반선계곡으로 내려간 곳이기도 하다...이제부터는 낯선 길을 가는 것이다.  09:40토끼봉에서 잠시 휴식하고 이근처 총각샘이 있다고 했는데 찾을 수가 없었고 10:30분  임걸령에서 얻은 식수가 거의 바닥이 나고 연하천산장까지 참으려하니 힘만 들고 다른 일행에게 물을 달라해도 조금만 가면 연하천이 있다고만 할 뿐 야속하다...11:30-12:45분 드디어 중식거점인 연하천에 도착했다...재빨리 라면을 끓여서 먹는다. 연하천은 물이 너무도 가깝게 있어 좋은데 좁은 공간에 별로 좋아보이지 않는다. 다시 오늘의 종착역인 벽소령으로 향한다...이때 6명인 한조가 되어 가다보니 거북이 산행팀인 우리 부부는 마치 토벌꾼에 쫓기는 공비처럼 허둥지둥하면서 가다보니 지리산 종주코스중에서 가장 힘든코스가 아니였나 생각한다. 2시간 30분 별로 쉬지도 못하고 3시15분 벽소령에 도착하니 한적하기 그지 없다...이곳에 짐을 푼다...화장실 냄새가 가장 나는곳이 이곳 벽소령이다...그 냄새가 역겨워 그늘도 싫어 계곡 아래 쪽에 식사준비를 한다. 햇반과 라면 그리고 밑반찬을 모두 꺼내 놓으니 김원일씨는 나를 위해 소주와 삼겹살을 준비했다고 한다. 삼겹살은 오케이 시간이 조금 지나니 벽소령은 완전 난장판이다...간 밤에 기차에서 못다한 잠을 이곳에서 풀려고 하니 여기저기 비박팀들이 판쵸우의를 펼쳐 노숙형상으로 완전 요지경이다. 시간이 넉넉하여 이곳저곳 둘러보고 오는팀들 환영의 박수도 보내고 아주 여유롭게 오후시간을 보냈다. 어두워지니 벽소령은 금새 안개속에 파묻혀 좌우사방팔방이 안개속에 가려져있다. 방배치를 일찍 마친 우리는 서로 헤어져 잠자기 바쁘다. 오늘 03:50~15:10분 산행을 했으니 11시간20분 소요 쉬는시간, 식사시간 빼면 9시간정도 산행 만보계는 29670보.  

17일 6시30분에 기상하여 식사를 하고 07:30분 벽소령을 출발하여 세석을 간다..08:30 선비샘에서 물을 먹고 물을 새로 보충한 다음 10:00 칠선봉 11:05 영신봉 11:20에 세석산장에 도착했다...이곳 세석산장은 가장 깨끗하고 아름다운곳이기도 했다. 봄 철쭉으로도 유명한 세석평전을 넓게 가로지를때 햇살을 가장 많이 받은 곳이 이곳이다. 그늘도 없고 그저 막막한 넓은 세석평전을 가로 질러 일출로 유명한 촛대봉에 12:30, 연하봉 14:10분에 도착 14:45에 오늘의 종착지인 장터목에 도착하였다...어제는 시간이 많아 빈둥빈둥거렸는데 오늘 천왕봉에 오르기 위해 이곳에서 미리 도착하여 쉬고 있던 아가씨에게 짐을 부탁하고 물한통과 카메라만을 지참하여 제석봉을 거쳐 16:00 드디어 한국인의 기상이 이곳에서 발원되다라는 비석이 보이는 천왕봉에 도착하였다...시계는 맑아 멀리 노고단과 반야봉도 보인다. 저 멀리에서 여기까지 왔다는 것이 신기하기 짝이 없다. 한 20분간 엄청난 지리산의 어마어마한 모습을 감탄을 하면서 장터목산장으로 내려왔다. 17:30분 이곳 장터목은 완전 아우성이다...엄청난 인파와 더불어 물이 부족해서 20m 아래가서 물을 보충해야하는데 줄이 만만치가 않다...한시간이상 소요된다. 일단 물받기를 포기하고 식사와 자리배치를 서둘러 끝내고 어두컴컴한 식수장에 가서 아내와 함께 한시간이상 기다리면서 물받는 순서를 기다린다. 장터목의 밤하늘은 온통 별들의 잔치이다...가끔 지나가는 비행기의 흔적도 보이고 혹시나 별똥별이라도 보일까 하늘만 쳐다보는데 아내는 나올 생각이 없는지 몇번 구애를 해도 거부한다...무척 힘이 드는 모양이다. 저녁9시가 되니 소등을 한다. 잠이 올리가 없다. 이리저리 몸을 굴리다가 잠깐 눈을 붙인다. 오늘 07:30~17:30분 10시간 소요 만보계는 28261보  

8월18일(금)

갑자기 주위가 산만해 지면서 담요를 걷는다...시간을 보니 03시 일출을 보기 위해 서로 경쟁적으로 출구로 나아가기 시작한다...나도 더불어 나갔지만 주위는 온통 안개로 자욱하다...이상태에서 일출이 될리도 없는데도 거의 모든 등산객이 천왕봉으로 간셈이다...나는 계산을 해보았다. 3시간 동안 밖에서 있느니 하산준비가 나을것 같다는 계산이 나와 다시 잠자리로 들어가 잠을 청한다...잠간 눈을 부치니 밖을 보니 05:35 일출시간이다 혹시나 장터목일출이라도 볼까 나가보니 해는 커녕 아직도 안개속이다...서둘러 아침식사를 하고 하산준비를 하려고 보니 03:00에 올라갔다는 김원일씨가 3시50분부터 5시35분 동안 한시간 이상 추위와 싸우다가 일출도 못보고 재빨리 하산하였다고 한다...나보고 안가길 잘했다고 칭찬을 한다. 06:50분 중산리 방향으로 하산한다...너덜길이 약 1km 조심스럽게 스틱을 이용하여 하산한다.   물소리와 함께 계곡을 스치며 내려가니 기분도 좋고 물소리와 계곡에서 부는 바람이 시원하다. 많은 사람들이 하산길에 무릎과 발목을 상하게 한다고 해서 무척 긴장되면서 내려가다가 스틱이 갑자기 줄어들어 한칸을 다시 늘리는 틈사이에서 발목이 나무뿌리에 걸려 몸전체가 와르르 앞으로 넘어진다...유명산에서 하산길에 어사님 앞에서 3번 넘어졌는데 이번엔 아내앞에서 넘어지니 아내는 깜짝 놀라한다...다행히도 일어서보니 아무렇치도 않다. 나는 평소에도 맨땅에서 자주 넘어지는데 별로 다치지는 않는 습관 그대로 이번에도 다친곳 하나 없고 단지 흙이 손에 닿을 정도이다...상류라고 생각되는 지점에서 서둘러 웃옷을 벗고 팬티만 입고 물속으로 뛰어들어간다. 시원하다. 한 십분정도 물에 담갔다가 새팬티로 갈아입고 서둘러 하산한다.. 이쯤에 칼바위라는 곳이 있다고 하는데 어디에도 찾을 수가 없었고 3시간 정도 내려가니 중산리 매표소가 보인다. 10시 그동안 모아두었던 쓰레기를 베낭에서 풀러 쓰레기 분류함에도 두고 때마침 올라온 택시를 올라타 서울가는 방법을 물어본다. 내 핸드폰에 원지터미널전화가 있어 물어보니 11:20분 차가 있어 진주를 갈 필요가 없어 3만원을 내고 원지터미널에 내려 미리 예약한 이름을 대고 승차권을 얻으니 약 30분 가량 남는다. 인근 추어탕집을 갔더니 음식준비가 안되었다고 해 분식집을 찾아가 김밥 2인분을 시켰더니 즉석에서 만들어준다. 인근 슈퍼에서 우유를 사고 신안면사무소 화장실에 치약이 있어 양치질을 집떠나 처음으로 한다. 시간이 되니 11:20분 진주-원지-서울행 28인승 최신형 고속버스에 올라타니 티브도 나오고 에어컨도 빵빵하다...김밥을 우유와 풍부한 배낭에서 꺼낸 물로 맛있게 먹는다.  아내도 엄청 잘 먹는다. 평소에는 절반정도는 나를 주는데 이번에는 3개만 준다. 편안의자에 앉으니 잠이 샤르르 온다. 한참 자다보니 신탄진휴게소에서 간단한 스낵과 과자를 사서 차에 올라 또다시 잠을 자다보니 도착시간이 14:50분이다 3시간 30분만에 도착해 베낭을 메고 나서 인근 3호선을 타고 강남터미널에서 7호선으로 환승한 후 온수역에서 마을 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오니 17:00 이렇게 지리산종주를 처음으로 했는데 이정도면 완전성공이다...나의 지리산산행에 동료가 되어 말동무를 한 아내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면서 산행기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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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 해 봉 2006.08.29 23:29
    아주 경제적이고 과학적인 산행기를 읽었습니다,
    군자봉님처럼 배낭을 가볍게 꾸려야 산행이 쉽고 편하지요,
    입지도않는 두툼한옷 무거운 참외 복숭아 사과 양갱 켄들은
    생각해볼 문제이지요,
    전에는 20몇kg씩 왜 어떻게 짊어지고 다녔는지 궁금 하답니다,
    그리곤 2-3일 빌빌 거렸고요,
    저도 16일새벽 벽소령을거쳐 치밭목에 갔었답니다,
    부부 지리산종주 축하 드립니다.
  • ?
    김재신 2006.08.30 00:03
    종주 축하드립니다.
    대피소 예약에서부터 산행 마치는 그 순간까지 쉽게 쉽게 되는 게
    별로 없지요? 수고 많으셨습니다.
    마음 속에 든든한 별(?) 하나 품으신 것 거듭 축하 드립니다.
  • ?
    이경석 2006.08.30 22:27
    저는 조직(일명 가족)을 동반한 등반을 하였는데, 두분만의 오붓한 산행을 하셨다니 사랑이 더욱 깊어졌으리라 생각 됩니다.
    저도 구월 시월 계획은 있지만 실천이 되리라는 장담이 서지 않네요.
    혹시 어쩌다 마주치면 매우 반갑겠습니다.
  • ?
    어린백성 2006.08.31 12:08
    첫 지리종주 축하드립니다.
    두분의 알콩달콩 모습이 보이는 듯하네요.
    지리는 잘 있던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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