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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산행기>지리산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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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 산행 일지>>
1. 일자 : 2004년 9월 10일(금)-11일(토)

2. 장소 : 화엄사 - 노고단 - 반야봉 - 삼도봉 - 천왕봉 - 중봉 - 써레봉 - 대원사.

3. 날씨 : 첫날 맑음(해는 거의 뜨지 않음), 둘째날 하루종일 비.

4. 산행코스 및 시간
  -1일차 : 서대전역 출발(11:47) - 구례구역(02:21-02:25) - 화엄사(02:37-02:42)
      국수등(03:43-03:46) - 중재(03:55) - 집선대(04:05-04:08) - 눈썹바위(04:45-
      04:48) - 코재(04:54-04:58) - 노고단 산장(05:05-05:10) - 노고단 고개(05:15)
      - 임걸령 샘터에서 조식(06:30-06:35) - 노루목(07:10-07:13) - 반야봉(07:38-
      07:48) - 삼도봉에서 간식(08:20-08:23) - 화개재(08:45) - 토끼봉(09:13-09:15)
      - 연하천 산장(10:15-10:25) - 벽소령 산장에서 중식(11:45-12:50) - 선비샘
     (13:38-13:40) - 칠선봉(14:18) - 영신봉(14:55) - 세석산장(15:05-15:30) -
     장터목 산장에서 석식 및 취침(16:55-21:30)
  *산행거리 30.8 km,  14시간 28분.

  -2일차 : 장터목 산장발(06:35) - 제석봉(06:45) - 통천문(06:56-07:00) - 천왕봉
     (07:15-07:20) - 중봉(07:45-07:48) - 써레봉(08:30-08:32) - 치밭목 산장에서 조식
     (09:05-09:30) - 유평리 마을도로(13:05) - 대원사(13:45) - 매표소(14:33)  
  *산행거리 15.4km, 7시간 58분.

5. 인원 : 나홀로

6. 차량 및 운행코스 : 기차, 우등고속,
  갈 때 : 서대전역(23:47분 무궁화호 기차)
  올 때 : 대원사매표소에서 15시 30분 진주행 직행버스(1시간 간격, 1시간 소요)  
          진주에서 대전행 우등고속(30분 간격, 2시간소요)

7. 준비물 및 배낭무게
      지도 및 나침반, 코펠 소 1개, 버너 및 가스 각 1개, 수저, 햇반 2개, 김밥 5줄,
      사과 2개, 황도캔 1개, 조림 및 참치캔 각 1개, 초코바 3개, 영양갱 5개, 쵸코
      파이 3개, 라면 3개, 랜턴 2개, 스틱, 식수 2개(0.5l), 긴팔상의 및 반팔상의,
      반바지 각 1개, 카메라.  
     *배낭무게 14kg.

8. 비용 및 지출내역 : 총 65,000원
         교통비 34,000원, 부식비 15,000원(햇반2, 황도1, 장조림2, 김은 무상지원),
         산장비(담요) 8,000원, 기타 비용 8,000원. 

<<두울 : 산행후기>>
제1부 : 오름의 길.
고속철도 개통으로 새단장한 서대전역에서 23시 47분발 진주행 무궁화호에 오른다.
2호차 36석!
옆자리엔 아가씨가 혼자 앉아 졸고 있어 배낭을 선반에 올려놓고 뒤쪽의 빈자리로 가서 편히 앉았다.
집에 전화를 한 후 전원을 꺼버리고 산행지도를 살펴본 뒤 카메라의 사진을 정리했다. 만약의 불상사[조난]를 대비해 가족사진을 몇 장 남겨둔 것이다.
잠시 주위를 둘러보니 선반에 올려진 배낭이 7-8개 정도 보인다. 저 사람들도 구례에서 내리겠지라는 생각을 하며 눈을 감았다. 잠은 오지 않으나 억지로 눈을 붙였다.
드디어 구례구역을 알리는 방송에 눈을 뜨고 배낭을 맨 체 역을 나선다.
어둠속에서 10여명의 산행객들이 나타나자 역전 앞에서 대기하던 택시기사들이 성삼재를 외친다.
그 외침을 잠시 무시하고 편의점에서 휴지를 산 후 화엄사까지의 요금을 물어보니 10,000원이란다. 아무 말없이 택시에 올라 화엄사로 향한다.
택시는 여유있게 어둠속의 도로를 달려 물소리만이 요란한 화엄사 입구에 도착한다.
올 6월의 어느날 새벽 산수유마을에서 국도를 따라 5시간에 걸쳐 걸어왔던 곳이기도 한 화엄사의 입구는 굳게 잠겨 있고 오른쪽 다리건너 찻집(?)앞에 가로등만이 희미하게 빛을 발하고 있다.
등산화 끈을 단단히 묶은 뒤 이마엔 동료들이 단독종주성공을 바라며 선물한 헤드랜턴을 쓰고 왼손엔 작은 랜턴을, 오른손엔 스틱을 든 체 기나긴 여정을 시작한다.

시간을 보니 새벽 2시 42분!
하늘에는 구름때문이지 별님이 하나도 보이지 않는다. 등산로의 왼편으로 흐르는 계곡물 소리를 벗삼아 대나무 터널길을 지난다. 처음에는 나 혼자만의 산행이라 조금 무서운 느낌도 들었으나 오히려 이런 긴장감이 약이 되었는지 전혀 힘든지를 모르겠다. 얼마 뒤 연기암으로 가는 갈림길을 지나 한참을 가자 국수등 이정표가 나타난다.
여기서 잠시 쉰 뒤 걸음을 옮기는데 오른쪽에서 후다닥 소리와 함께 두 개의 하얀 광채가 빛나는 눈동자가 보인다. 놀란 내가 얼떨결에 스틱을 흔들어대자 두 개의 빛은 어둠속으로 사라진다.
잠시 마음을 진정한 뒤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산길을 오른다.
한번 산짐승을 보아서인지 등산로의 바윗돌 위에있는 산짐승의 새카만 배설물들이 계속 눈에 들어온다. 그놈들 안보이는데다 실례를 하지...
별도 달도 보이지 않는 산길을 긴장감속에 오르니 저절로 산행속도가 빨라진다.
드디어 중재와 집선대를 지나 눈썹바위에 도착했다.
잠시 쉰 뒤 두 세굽이를 돌자 곧바로 노고단 길과 만나는 코재가 나타난다.
화엄사를 출발한 지 약 2시간 12분 만이다.

저 멀리 불빛이 보이는 구례쪽 풍경을 구경한 뒤 널찍한 노고단 길을 따라 걷는다.
노고단 대피소에 도착하니 사람들이 10여명 보인다. 옆에 있는 식수터에서 물을 보충한 뒤 다시 길을 떠난다. 노고단 고개에서 여명속의 반야봉을 바라본 뒤 평지길의 등산로로 들어선다.
돼지평전부근에 이르자 반야봉쪽의 하늘이 붉게 물들고 있었다. 해돋이다.
조금 더 구름이 벗겨져 붉은빛이 하늘에 가득하길 바랬지만 거기까지가 한계였나 보다.
잠시 뒤 임걸령 샘터에 도착하여 아내가 준비해 준 김밥과 상큼한 사과로 아침을 해결하고 다시 이동한다.
노루목 삼거리 한쪽에 배낭을 벗어놓고 반야봉을 오른다. 정상 바로 아래에는 등산로를 정비하는 일꾼들의 손놀림이 분주하다.

드디어 반야봉이다.
정상에는 이미 두 명의 젊은 산객이 올라있어 인사를 한 뒤 주위를 둘러보았다.
구례쪽과 노고단쪽에는 운무가 가득한 모습이 신선의 세계와도 같았으나 천왕봉 쪽은 느낌이 덜 하다.
풍경사진을 찍고 앞서온 사람에게 독사진을 부탁하였다. 이번 산행의 처음이자 마지막 독사진이다.
반야봉을 내려와서 삼도봉에 도착하였다. 임걸령에서 이른 아침을 먹어서인지 배가 고파 다시 김밥을 먹었다. 아직까지는 힘들지 않고 혼자여서인지 속도도 괜찮은 편이다.
잠시뒤 화개재로 가는 나무계단을 내려서는데 혼자 가는 한분이 불편해 한다. 물어보니 노고단에서 왔는데 무릎이 좋지 않다고 하며, 뱀사골 말고 하산할 수 있는 곳이 어디냐고 물어보기에 지도를 보며 토끼봉 지나 칠불사쪽으로 가는 길에 대해 얘기한 뒤 가능하면 뱀사골로 하산하시라고 말한 뒤 내려서니 화개재다.
작년 6월에 왔을 땐 공사가 한창이더니 지금은 모두 정리되어 깨끗하다. 이제 토끼봉을 향해 오른다. 갑자기 허리춤에서 진동이 온다. 누가 전화를 했지? 오형이다. 시계를 보니 출근시간이다.
모든게 순조롭다고 말한 뒤 다시 이동이다.
드디어 길고 긴 나무계단을 내려서니 연하천 대피소가 나타난다.
내 평생 결코 잊을 수 없는 악몽같은 연하천에서의 하룻밤이 잠시 떠올랐으나 언제 그랬냐는 듯 연하천은 그 모습 그대로 그 자리에서 나를 보고 있었다.
얼음같이 시원한 캔맥주를 하나 사서 샘터에 양말을 벗고 앉아 배선생이 선물한 황도캔을 안주 삼아 먹으니 선계의 신선이 부럽지 않았다.

자! 이제 다시 출발이다.
형제봉을 지나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 하는 벽소령 대피소에 도착하였다.
내가 벽소령 대피소를 좋아하는 이유는 2000년 처음으로 지리를 종주할 때 연하천 대피소에서 악몽같은 하룻밤을 보낸 뒤 처음으로 접한 벽소령은 그 이름처럼 너무나 아름다웠기 때문이다.
어쨌든 벽소령 대피소에는 도시가스공사(?)로 생각되는 단체산행객들과 여러 사람들이 있어 제법 붐비고 있었다. 나는 한쪽에 자리를 잡고 라면과 햇반으로 점심식사를 한 뒤, 볼 일 보고 단체산행객들이 움직이기 전에 먼저 자리를 떴다. 그런데 그만 핸드폰이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샘터와 화장실, 그리고 대피소에도 가보았는데도 역시 오리무중이다.
어쩔수 없이 핸드폰을 포기하고 세석으로 발걸음을 움직이는데 순간 핸드폰이 배낭속에 넣은 점퍼에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꺼내보니 역시 .....
젊은 사람이 치매인가? 어쨌든 핸드폰을 찾은 기념으로 이동하면서 오형에게 전화를 했다. 지금상태라면 잠을 자지 않고 무박으로 24시간 안에 대원사로 하산할 수 있을 것 같아 새벽시간대에 진주에서 대전가는 차편을 알아봐 달라고 부탁했다.
(-지금 아픈 다리를 잡고 생각해보면 이것은 참으로 오만하고 어리석은 생각이었다.-)
그리고 다시 집에 전화를 걸어 아내에게 이상없음을 보고하였다.
잠시후 오형으로부터 전화가 왔는데 진주에서는 대전 가는게 새벽에는 없고 아침이나 되어야 있다고 한다. 일단 고맙다는 말과 함께 전화를 끊고 산행을 계속한다.

이제부터는 이번 종주의 본격적인 산행이라고 생각되는 코스가 시작된다.
바로 벽소령-세석구간!
나는 이 구간이 가장 경치가 좋은 동시에 그만큼 걷기에도 힘든 구간으로 생각한다
그래서일까 아니면 화엄사에서부터 무리를 해서일까 서서히 무릎이 아파오기 시작한다. 인부들의 숙소용 컨테이너가 있는 선비샘에 도착하여 목을 축이고 개인적으로 궁금했던 인부아저씨들의 임금을 물어보니 대답이 없다. 내 생각엔 힘든 곳에서 힘들게 일하는 만큼 많이 받았으면 하는 마음에서 물어본 것이었는데 아마 그 양반은 누구는 죽으라고 일하는데 배낭 메고 놀러다니는 내가 미웠나보다.
나도 일할 땐 열심히 하는 사람이고 지금은 내 자신의 한계에 도전하는 것인데...
어쨌든 드디어 칠선봉을 지나 영신봉을 넘어 오후 3시경에 세석 대피소에 도착하였다.

이곳도 현재 공사중으로 7월에 한신계곡으로 왔을 때만 해도 괜찮았었는데 ...
관리사무실에 들려 대피소예약을 취소하고 아래층에 있는 나무의자에서 쉬면서 옆에 있는 이에게 천왕봉에서 대원사로 하산하는 길에 대해 물어보니 대번에 야간산행은 불법으로 과태료가 50만원이란다.
그건 나도 아는데....(^0^)
사실 중봉으로 치밭목을 거쳐 대원사로 가는 코스는 한번도 가보질 않은 상태라 이 코스를 야간에 간다는 것이 불안해서 물어본 것이었는데 원하는 대답을 듣지 못하였다.
이제 무릎도 조금씩 아파오고, 랜턴의 배터리도 걱정이었지만 역시 가장 큰 부담은 가보지 않은 곳이기에 등산로에서의 이탈이었다.(지금 생각해 볼 때 가지 않은 것은 올바른 선택이었다.)
이제 생각할 수 있는 방법은 모두 네가지이다.
하나는 예약취소한 것을 다시 취소하고 세석에서 편히 쉬다가 내일 이동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장터목까지 가서 복도에서 끼어서 잔 뒤 내일 이동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치밭목까지 가서 잔 뒤 하산하는 것이고, 마지막은 그냥 잠 안자고 쭉 가는 것이다.

일단 시간이 너무 일러 장터목으로 이동하기로 결정하고 촛대봉쪽으로 오르는데 갑자기 대피소쪽에서 호루라기 소리가 요란하다. 혹시 아까 그 사람이 내가 야간산행 한 다는 것을 대피소직원에게 얘기해서 직원들이 나를 못가게 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에 뒤도 돌아보지 않고 서둘러 촛대봉으로 올랐다.(아마 도둑이 제발 저렸었나 보다)
잠시 뒤 촛대봉에 도착하였는데 비구름이 몰려다니는데다가 바람이 세게 불고 있었다.
연하봉을 지나니 바람이 더욱 거세졌으며, 장터목 대피소에 이르니 비구름으로 앞이 잘 보이지 않는데다가 바람이 무척이나 매섭다.
일단 취사장으로 가보니 먼저 온 사람들로 가득하다. 할 수 없이 바깥에서 라면과 햇반을 저녁으로 먹고 나니 비가 금방이라도 내릴 듯 하다.
그래서 더 이상 진행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생각이 들어 2층 사무실로 올라가 바람을 피하고 있는데 바람소리가 마치 태풍소리 같다. 그래서 풍속계를 보니 수치가 18에서 20을 왔다 갔다 한다.
안되겠다 싶어 일단 복도로 들어가 배낭을 벗어놓고 침상에 누워서 쉬고 있었다. 한참을 기다리자 예약안하고 온 사람들은 사무실 앞으로 나오라는 방송이 들린다. 재빨리 나가보니 1등이다. 그런데 이상하게 내 뒤에는 아무도 없다. 내가 너무 빨리 나왔나?
일단 안정적인 잠자리가 확보되었기에 밖에 나가 집에 전화를 거는데 통화가 되지 않는다. 전에는 대피소 앞의 벤치에서 통화가 잘 됐었는데...이상하다. 그런데 하늘에서는 빗방울이 하나 둘 떨어지기 시작한다.
비때문에도 오늘은 움직이지 못하니 빨리 잠자리에 들어 푹 쉬면서 내일을 준비하자는 생각으로 대피소로 들어갔다. 잠시후 모포지급을 한다기에 한 장을 받아들어 반은 깔고 반은 덮고 누웠는데 앞자리에 앉은 어르신들의 군대얘기가 정겹다. 얘기를 들어보니 일행 중 막내인 분이 63세이고 제일 많으신 분이 70세라고 했던가?. 그런데 그 분들도 대전에서 오셨다고 한다. 다른 때 같으면 인사드리고 이런저런 말씀을 올렸을텐데...
긴장이 풀리고 피로가 몰려와서 인지 그냥 그대로 누워 잠을 청했다.
그런데 다리가 예상외로 많이 아프다.
지금까지 산행을 하면서 다리가 아픈 적은 없었는데... 그래서 준비해 온 종합감기약 하나를 먼저 먹고 한참 뒤에 다시 아스피린을 하나 먹었다.
그런데 효과가 없는지 계속 아프다. 에이 모르겠다. 그냥 잠이나 자자.

엎치락, 뒤치락 하다 새벽 3시가 넘어서 주위의 부산한 움직임에 잠이 깼다.
아직도 비가 온다는 말들이 여기저기서 들린다.
비가 오면 어차피 일출은 볼 수 없으니 더 쉬자는 생각에 다시 눈을 감는다. 그러나 한번 깬 잠이 다시 오지는 않는다. 뒤척이다 4시경에 일어나 안되겠다 싶어 어제 지나온 길과 시간등을 카메라를 보고 기록하였다.
잠시 화장실을 다녀오는데 비가 제법 많이 내린다. 이러면 안되는데...
다시 누워 쉬다 6시경에 일어나서 출발하기로 하였다. 그런데 6시가 조금 안되어 대피소직원들이 오전 6시부로 호우주위보가 발령되어 입산통제 되었으니 개별행동하지 말고 식사 후 7시부터 단체로 하산하라고 한다.
어...여기까지 와서 이대로 백무동이나 중산리로 하산할 수는 없는데...
순간 나는 고심할 수 밖에 없었다. 무릎도 아펐지만 호우주위보라는 상황 때문에 내가 목표로 정한 것을 포기할 수는 없었다.
내가 이번 산행을 시도한 이유도 내 인생에서 중요한 목표중의 하나였던 것을 “게으름”과 “의지부족”으로 포기했던 아픈 경험이 있기에 머지않아 마흔 줄에 들어설 내 자신의 한계에 도전해보고 그것을 이루어냄으로써 자신감을 되찾고 싶었던 것이었는데....
여기서 또 이런 이유로 포기할 수는 없었다.
그래서 공단직원분들에게는 정말로 죄송하지만 입산통제 안내판을 뒤로하고 천왕봉으로 향했다.
솔직히 초행길이지만 야간이 아니기에 미끄러지거나 넘어져서 다치지만 않는다면 시간상 충분히 대원사로 하산할 자신이 있었다.

어쨌든 누가 막 뒤에서 어이 거기 하며 부를 것 같아 서둘러 돌 길을 오르자 탁트인 제석봉이 보인다. 이곳도 등산로 옆의 나무울타리를 교체하는 작업을 하고 있었는지 공사 장비들이 어지럽게 널려 있고 한쪽에는 10리터짜리 물통이 보인다. 이 물을 한 모금 마시고 일어나니 물을 훔쳐 마신 죄를 탓하듯 비바람이 더욱 거세져 걸음을 서둘렀다.
통천문 가기 전 오른쪽으로 도깨비 모양의 바위가 보인다. 왠지 나에게는 정겨운 바위돌이다. 그 친구에게 인사한 뒤 통천문을 지나다 바위틈에서 잠시 쉬었다. 지금껏 이 곳을 10여차례 이상 지나다녔지만 그때마다 좁은 바위틈이 불편하게만 느껴졌었는데 오늘처럼 비가 내리니 이만큼 좋은 휴식처가 없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자연이란 음지가 양지되고 양지가 음지가 되는가 보다.
물론 자연은 항상 그대로인데 인간이 그렇게 느낄 뿐이겠지만...
여기서 잠시 쉬며 이 고마움을 그냥 넘길 수 없어 카메라로 통천문을 한 컷 찍었다.
다시 걸음을 옮겨 천왕봉에 이르니 저절로 웃음이 흘러나온다.
비록 비바람이 거세게 몰아치고 있었지만 지금처럼 천왕봉 정상에 나 홀로 있어본 기억은 처음이기에 그 느낌은 어디에도 비교할 수가 없을 만큼 뿌듯했다.
정상석을 한번 껴안고 비바람 때문에 사진을 안 찍으려고 했는데 카메라 가방으로 위를 가린체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홀로 천왕봉 정상을 지켜왔을 정상석을 한 컷 찍었다.

제 2부 : 내림의 길.
자 이제부턴 하산이다.
하산길이지만 한번도 가보지 않은 코스이고 무릎도 아픈 상태라 조심해서 이동한다.
한참을 내려가자 바위에서 떨어지는 빗물이 그렇게 맛있어 보일 수가 없었다. 아무 생각없이 입을 벌리니 금새 입안가득 천연수가 넘쳐 흐른다. 아 너무 좋다.
잠시뒤 내리막길이 끝나고 오르막길이 시작된다. 조금 더 가자 컨테이너박스가 보인다. 이것은 중봉-칠선계곡 지류간의 산사태붕괴지역 복구공사하시는 분들의 숙소였다.
그러고 보니 지금은 지리산 전 구간이 공사중인가 보다.
조금 더 올라가자 등산로의 오른쪽으로 비박할 수 있는 좁은 터가 보이며 그 앞에 중봉이 나타났다. 항상 반야님의 홈을 통해 몇 번은 와 본 듯한 곳이 바로 중봉이다. 옆의 비박용 터를 보니 반야님도 저곳에서 비박을 했었겠지 하는 생각이 든다.
중봉의 정상은 얼마되지 않는 좁은 공간에 철쭉나무가 자리한 소박한 곳이었다. 이곳에서는 철쭉잎에서 떨어지는 빗물을 받아먹어보자는 엉뚱한 생각이 들어 시도 해보았으나 바위에서 떨어지던 빗물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적은 양이 입에 들어온다. 그래도 좋다.

이제는 써레봉을 향해 간다. 계속되는 비로 인해 등산로에는 물이 흐르거나 고여 있었다. 이제 발목까지 오는 등산로상의 물구덩이는 피하지 않고 그냥 텀벙텀벙 밝고 지나간다. 중간정도를 지나는데 등산로의 오른쪽에 큰 바위가 하나 보이는데 그 밑의 공간이 널찍해서 비박하기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한참을 가다 로프를 잡고 바위를 올라서니 앞에 등산객 한명이 쉬고 있어 인사를 하니 깜짝 놀라기에 괜히 내가 미안하다. 어디서 왔나를 물어보니 서울에서 왔으며 노고단에서 출발해 2박 3일로 산행중이라며 치밭목 산장까지의 시간을 물어보기에 거리는 멀지 않은데 무릎의 상태가 안좋으니 여유있게 걸으면 1시간정도 걸릴 것이라고 말한 뒤 시간은 충분하니 넘어지지만 말고 조심해서 내려오라고 하고 먼저 이동하였다.
한참을 내려가니 5명 정도의 젊은 친구들이 올라오고 있어 인사를 나눈 뒤 조금 더 내려가니 치밭목 대피소의 기상안테나(?)가 보인다.

대피소에 도착하니 비가 더 내려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섰다. 산장지기 아저씨가 나와 인사를 한 뒤 취사장에 배낭을 풀고 작은 나무의자 세 개를 포개고 앉아 잠시 휴식을 취한 뒤 라면을 하나 사는데 아저씨가 취사장까지 가지 말고 처마에서 떨어지는 물로 끓이라고 한다. 옆문을 열고 처마를 보니 빗물이 펌프물처럼 굵게 떨어지고 있다.
물을 받아 버너로 끓이는 동안 잠시 취사장 지붕을 처다보니 흐르는 빗물이 장관이다.
카메라로 한 컷 찍은 뒤 물이 끓어 햇반을 먼저 넣어 데워서 먹고 그 물에 다시 라면을 쌂아 먹었다. 이번 산행중 가장 맛있게 먹은 라면이라 지금 이 순간에도 기억이 새롭다.
잠시 휴식을 취하고 짐을 정리하니 참치캔이 하나 남기에 산장지기아저씨에게 전해주고 초코바를 주머니에 넣고 일어서니 아저씨가 물이 불어나니 빨리 하산하라고 한다.

아침을 든든히 먹고 출발하였지만 무릎은 여전히 좋지 않다. 치밭목을 내려서면서는 등산로가 너덜길로 된 곳이 많고 계곡과 연결되는 곳도 보인다. 약 10여분을 내려가자 등산로인지 계곡인지 구분이 안되게 물이 흐르는 길이 나온다. 아무리 봐도 등산로인데 이미 물이 무릎이 빠질정도로 흐르고 있어 정신을 집중한 체 스틱으로 앞을 찍어보며 조심조심 내려왔다. 이 구간을 통과하자 이번에는 엄청난 물소리가 오른쪽에서 들린다. 잠시 뒤 앞을 가로막는 커다란 개울이 나오는데 이곳을 통과하는 물의 양이나 속도 그리고 깊이가 장난이 아니다. 잘못했다간 그대로 휩쓸려 떠내려갈 것 같았다. 다른 길이 없나 찾아보니 옆으로 길이 있고 그 앞에 기다란 나무 세 개를 걸쳐 놓은 것이 보인다. 구세주 같은 생각에 조심조심해서 건너고 나니 안도가 된다. 이 장면도 놓칠 수 없어 카메라를 꺼내 사진을 한 컷 찍고 다시 이동이다.
이제부터는 등산로가 계곡에서 멀어지는지 물소리가 들리지 않는 고요의 길이다. 그런데 이제는 또다른 고통이 닥친다. 바로 계단길이다. 방금전 까지는 계곡의 돌너덜길이었던 등산로가 이제부터는 돌은 없으나 계단이 계속 나왔며 내리막 길이다. 무릎은 아픈데 정말 한 발 한 발 내딛기가 힘들어 발을 옆으로 내딛으며 내려간다. 그래도 쉬지는 않는다. 쉬나 안 쉬나 아픈 것은 같으니...
한참을 가자 다리가 하나 나오며 무재치기폭포 이정표가 보인다. 그냥 통과다. 잠시 뒤에 큼직한 배낭에 복장을 갖춘 전문가로 보이는 남자 2명, 여자 2명이 올라온다. 인사를 나누며 지금 호우주의보 때문에 입산통제가 됐는데 어떻게 올라왔냐고 물어보니 입산통제하기 전에 올라왔다고 한다. 잠시 앞으로 가야할 그 사람들을 생각하니 잠시나마 여유가 생기고 그들이 걱정되었다.(그러나 그것은 정말 커다란 착각이었다. 나에게는 이후로의 하산길이 고행의 길이 될 줄은 몰랐기에...)

어쨌든 어제 화엄사 길은 나 혼자만의 산행이었고, 오늘 대원사 하산길도 호우주의보 때문에 아무도 못만날 줄 알았는데 세 번이나 등산객들을 만나 그나마 위로가 되었다.
잠시 뒤 또다시 등산로에 붙어서 오른쪽으로 계곡물이 흐르는데 등산로 쪽에도 물이 제법 불었다. 가장 왼쪽으로 붙어 지나고 나니 이제부터는 산죽길이 나타난다. 산죽길은 좁아지기도 하고 넓어지기도 하며 꾸준히 나타난다. 이번엔 산죽잎에서 흐르는 물을 마셔보기로 하고 잎을 대본다. 잎이 길어서인지 철쭉보다는 낳다.
한참을 가다 보니 다시 물소리가 들리지 않고 등산로가 산의 옆구리를 끼고 진행된다.
바로 이 코스가 지금 생각하면 완전히 나의 진을 뺀 정말 고행의 길이었다. 사람이 많이 다니지 않아서인지 등산로가 정비되지 않아 너덜길에다 경사가 심한 곳도 있어 어떤 곳은 네발로 기어 오르기도 하였다. 이제 내 다리는 감각을 잃어버렸다. 정말 한 발 한 발 내딛는 것이 고통 그 자체이다.
그러나 나는 간다. 내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기 위해...

어느 이름 모를 바위에 올라 천왕봉 쪽을 바라보니 봉우리부분은 안개에 덮여 있고 그 아래 폭포로 생각되는 것이 흐르고 있다. 카메라로 한 컷 찍고 크게 한번 소리를 질러 본다. 나는 할 수 있다!
어느 정도 오르막이 끝나자 이제는 다시 내리막 길이다. 그런데 중간에 짧게나마 다듬은 돌이 있는 등산로가 보인다. 신기하다. 그러나 그것도 잠깐 그 다음부터는 그냥 자연 길 그대로다. 좌측에 있는 산비탈에선 군데군데 끊임없이 호우로 생긴 빗물이 내를 이르며 등산로를 덮친다.
잠시 떨어지는 물에 세수를 하니 정신이 다시 맑아진다.
한참을 가자 힘든 와중에도 밤송이가 눈에 들어온다. 자세히 보니 옆에 커다란 밤나무가 있고 누군가가 산밤을 털었다. 그래서 주위를 보니 까지 않은 밤송이가 눈에 보인다. 스틱으로 옛날 솜씨를 살려 단번에 밤송이를 까니 작은 밤이 두 개 들어 있다. 이번엔 좀 익은 밤송이를 까보았는데 벌레가 먹었다. 이렇게 해서 밤을 몇 개 까 주머니에 넣으면서 집에 가서 이번 산행을 허락한 뒤 걱정하고 있을 아내와 아이들에게 깎아주기로 하였다. 조금 더 가자 또 밤나무가 나온다. 그래 쉬는 겸 밤 좀 따자 하는 마음으로 배낭을 벗고 쉬면서 밤을 땄다. 그래 이것들은 직원들과 뒤풀이 할 때 술안주로 하자.
밤을 따고 다시 걸음을 옮기는데 역시 첫발을 내딛기가 너무나 힘들다.
갑자기 앞이 환해지며 누군가 예초기로 풀을 베어내 길을 만든 곳이 나타나며 옆에는 고추밭이 보인다. 그래 이제 유평리 마을에 왔나보구나. 조금 더 가자 갈래길이 나온다. 어디로 가든 상관은 없을 것 같아 오른쪽으로 갔는데 밤나무 밭 같은 것이 보이길래 다시 되돌아와 직진을 하자 철문이 보이고 이곳을 통과하자 야간산행금지 팻말이 큼지막하게 나타나며 유평리 마을의 제일 윗집과 함께 시멘트 포장도로가 나타난다.

이제 마지막으로 매표소까지 가기만 하면 된다.
그러나 다리가 너무 아파 내리막길에서는 뒤로 걷고 평지에서는 앞으로 걸었다. 좌측으로는 천둥소리 같은 굉음을 울리며 흘러내리는 유평계곡의 물이 엄청나다.
한참을 더 가자 대원사가 오른편으로 보인다. 화장실 앞에서 사진을 찍은 뒤 대원사 배치도를 보고 있는데 남자 3, 여자 1명의 등산객이 힘차게 나를 앞질러 내려간다. 어 이상하다. 장터목에서 출발한 사람이 또 있단 말인가? 그리고 저렇게 당당하게 걸어갈 수 있단 말인가?
그럴 리가 없을텐데...
내려오면서 앞서간 사람들의 출발지가 내내 궁금해진다. 다리를 건너 한참을 내려가자 드디어 매표소가 나타난다. 고생했다는 매표원의 인사말을 뒤로하고 아래쪽에 있는 버스정류장으로 내려가는데 5-6개의 돌 계단길이 천길만길이다.
슈퍼에 들려 진주가는 차시간을 물으니 3분전인 2시 30분에 출발했단다.
그래 차라리 잘됐다. 옷을 갈아입고 느긋하게 늦은 점심을 먹고 진주로 가기로 생각하고 아직도 내리는 가랑비를 맞으며, 화장실에서 옷을 갈아입고 슈퍼로 와 주인 아주머니에게 막걸리 한 잔과 라면을 시겨 먹으며 쉬다보니 아까 대원사에서 먼저 내려간 사람들이 보인다. 어디서 하산했나를 물어보니 새재의 조개골쪽으로 올랐다가 그냥 내려오는 사람들이라고 한다. 그럼 그렇지.
어느새 차시간이 다 되었다. 버스에 올라타니 승객은 나 혼자다.
시작도 혼자! 마무리도 혼자!!
이렇게 해서 1박 2일의 지리산 정통종주는 끝을 맺었다.
이 산행기를 쓰는 지금 순간에도 아직 무릎이 아프다. 다행히 이틀간 병원에서 물리치료도 받고 약을 먹어 덜하기는 하지만 무릎이 정상으로 돌아오려면 며칠 걸릴 것 같다.
그러나 나는 결코 이번 산행을 후회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내 자신과의 약속을 지켰고 소중한 자신감을 얻었기에 ...
비록 며칠동안 병원에 다녀야겠지만(^0^)
그러나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처음에 속도가 빠르자 나도 모르게 욕심을 냈고 그 바람에 무박으로 24시간내 종주라는 오만한 생각을 한 것이 잘못었다.
이런 욕심을 내지 않았다면 둘째날 하산할 때도 덜 힘들었을 것이고 무릎도 덜 아팠을 텐데...
어쨌든 그 부분이 아쉬울 뿐이다.
결국 자연에 대해서는 적당한 도전과 적당한 포기가 필요하다는 것을 몸으로 느낀 소중한 산행경험이었다고 생각한다.           -끝-
  • ?
    코부리 2004.09.15 17:19
    정말...산행기록의 진수를 보여주셨습니다.
    담에 지리산 종주를 할때.. 표본으로 삼아야 겠습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빠른 완쾌를 빕니다.
  • ?
    산들바람 2004.09.15 17:51
    산꾼님이 나타나셨군요.
  • ?
    무릎아작 2004.09.15 21:27
    음.첫날은 쬐금 무리하셨네요.
    둘째날도 쬐금 위험한 산행을 하셨네요.
    호우주의보에 홀로 산행. 무엇보다 안전이 중요하지요.
    하지만 님의 확고한 의지를 지리산신령님도 아셨는지
    님을 무사히 종주하게 하셨네요. 종주하심을 축하드립니다.
    이제는 무릎이 빨리 나으셔서 다시 지리에 들기를 바랍니다.
    다시 한번 종주하심을 축하 드리며.....
  • ?
    해성 2004.09.15 21:56
    수고 많으셨습니다.
    산행기를 일목요연하게 정리를 잘해주셔서 보기가 좋네요!
    첫날의 무리가 결국 아쉬움을 남기는 군요..
    그리고 다음날의 우중 산행.. 시간이 지나 다시금 생각해본다면 다 좋은 추억으로 간직되시겠어요.ㅎㅎ
    지리종주 축하드립니다.
  • ?
    sagesse 2004.09.15 22:09
    맞아요. 항상 제 페이스를 유지하는게 제일 중요하지요.
    그래두 대단하네요. 저는 감히 흉내..도 못내겠습니다.
    유평리... 차가 웬수이고, 장애입니다.
  • ?
    오 해 봉 2004.09.15 23:56
    화엄사에서 대원사까지 정통종주 하시느라 수고 하셨습니다,
    자기단련을 위한 약속도 중요하지만 파트너가 있었드라면 더 좋았을것 같네요,
    배낭도좀 가볍고 안전을 위해서도 좋을것 같네요,
    대단히 수고 하셨습니다.
  • ?
    아낙네s 2004.09.16 11:17
    빗물에 끓여먹는 라면, 산죽잎에 흐르는 물,
    하산길에 주운 밤톨들 ..
    자연이 주는 선물 하나도 빠뜨리지않고 하나가득
    담아오신 종주셨네요~ 무릎통증에도 불구하고
    무사히 종주하신거 축하드립니다.
  • ?
    장기성 2004.09.16 16:39
    코부리님 : 산행기의 진수까지는 아니죠. 사진과 음악이 빠졌으니...
    다음에는 포함시켜보겠습니다.
    산들바람님 : 아직 산꾼의 단계는 아니랍니다(^0^)
    무릎아작님 : 쬐금이 아니라 많이(^0^) 무리했죠, 후유증에 대한 답변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해성님 : 옳으신 말씀입니다. 아마 평생 잊지 못할것 같습니다.
    해성님도 후유증에 대한 답변 감사드립니다.
    싸제스님 : 전에 화엄사코스 오른 산행기를 떠올려 볼때 싸제스님도
    휼륭하시던데요.
    그리고 빗길에는 님의 백고무신이 더 좋을 듯 합니다.
    오해봉님 : 혼자서 걷고 싶은 심정 잘 아시잖아요(^0^). 배낭은 1박이라
    짐을 최소화 한다고 한것인데...
    아낙네s님 : 얼마전 님의 산행기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그리고 자연이 주는 선물 중 하나는 빼놓고 왔답니다. 뭘까요?
    바로 도토리죠. 이것은 다람쥐 밥으로 남겨놓았답니다.
    모두 감사드립니다.

    대전에서 장기성
  • ?
    조박사 2004.09.16 19:51
    힘들게 작성하신 윗분의 산행기중
    <잠시뒤 내리막길이 끝나고 오르막길이 시작된다. 조금 더 가자 컨테이너박스가 보인다. 이것은 중봉-한신계곡 간의 산사태붕괴지역 복구공사하시는 분들의 숙소였다>라는 글에 약간 착오가 있는 듯 해서
    중봉-칠선계곡 지류의 산사태 붕괴구간으로 바로 잡아드리는 것이
    혹시 괜한 참견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항상 좋은 산행을 하시기 바랍니다.
  • ?
    장기성 2004.09.17 09:13
    조박사님!
    지적 감사합니다. 맞는 말씀입니다.
    멍청하게 한신계곡은 올 7월에도 올라왔었는데...
    잠시 착각을 했네요. 수정하겠습니다.(^0^)
  • ?
    김명희 2004.09.17 10:56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고 자신감을 되찾으신 장기성님
    종주를 축하드립니다.
    저에게 주신 호두 2알은 안쓰셨네요?
    무릎부상 빨리 쾌유되길 바랍니다.
  • ?
    무주공산 2004.09.17 13:29
    에고, 저도 지금까지 4번의 지리산 종주를 하고
    드디어 다음주 금요일날 무박종주에 도전합니다.
    장기성님 산행기를 읽고나니 어여 하루라도 빨리 오르고 싶네요~
  • ?
    장기성 2004.09.21 14:22
    김명희님:항상 많은 관심에 감사드리며 함께 지리에 오를날을 기다려 봅니다. 중이 제머리를 깍을 수 없듯이 의무실에 계시는 분이 아픈데가 많으니 걱정이네요. 힘내시길..
    무주공산님:지난주 금요일의 무박종주 잘 다녀오셨는지요? 아마 잘 다녀오셨으리라 믿습니다.(^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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