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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산행기>지리산산행기

조회 수 2240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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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8시20분 동서울 터미널서 백무동을 향하여 출발
백무동 야영장서 싸가지고온 김밥을 먹고 1시부터 너른 지리산의 품으로 향함
하동바위서 잠쉬 숨 돌리고 소지봉을 지나니 하늘이 어둑어둑 해진다.
기운이 예사롭지 않음을 느끼고 발걸음을 재촉한다.
출발한지 3시간이 지나, 울창한 숲이 겆히고 하늘이 열려진다.
망바위에 다 온것이다. 아! 지리산이여...
가을 단풍에 한껏 빠져있는데, 천둥이 울린다. 번개도 내리친다.
빨리 올라가라는 뜻인듯.
(참고로 천둥,번개가 때릴때, 마치 내 옆에서 내리치는것 같다.
높이가 높이인 만큼 웅장함을 느낀다. 죄짓고 사는 사람은 무서울 것이다.
벼락 맞을 일 한 사람도 그럴것이다. 나도 조금 떨렸다. 휴~ 착하게 살아야지)
굻은 빗줄기를 맞으며, 1시간정도 가서 오늘 목적지 장터목산장에 도착
넉넉히 싸온 김밥에 물을 끓여, 깨끗이 비우고 허기진 속을 채웠다.
내일 아침, 이른 산행을 위해 아침을 미리 지어야 했다.
물을 담으려 샘으로 갔는데, 어헉.. 이게 먼 일 인지!
청년하나가 설겆이를 하고 있다. 그것도 허여멀건 세제를 써가며,
내 눈조차 희번덕거림을 느끼며, 잠시 혼미해지는 정신을 가다듬고 뚜러져라
쳐다보았다. X자석 조패뿔까부다. 아니지 힘으로 될일이 아니다.
스스로 깨우치지 못하면 늘 그러한 법이거늘. 개구리 올챙이적 생각 못하면 안되지 나도 그러했었는데...머...
한참을 힘없이 바라보다가 설겆이하는 친구 등짝에 먼가가 붙어있슴을 확인했다.
"Gyoung Ju Univ." 갑자기 또 혈압 상승을 느낀다. (아~ 난 너무 다혈질 같다.)
물론 다 그런것은 아닐것이다. 하지만 고가의 수업료를 내고 교육에 투자한
결과 치고는 너무 형편없는 졸작이 나와버렸다.
핵교 머하러 댕기냐? 농사 짓는 농부도 자연의 소중함은 알 것인데...
입안이 씁쓸해진체 샘을 뒤로하고 산장으로 올라와 하늘을 보았다.
한신계곡쪽의 하늘이 범상치 않다.
내일은 그런데로 일출을 보겠구먼...
내일 일정이 잡혔다. 큰 일출은 아닐것같아, 정상은 아니 올라갈 것이다.
일어나는 대로 밥해먹고 바로 세석으로 향하고 청학동을 목적으로 남부능선을
잡아보았다.
북적거리는 사람들 틈속에서 그렇게 하루를 마감하였다.

새벽 4시, 눈이 떠졌다.
어제 미리해둔 밥을 꺼내 국 하난만 끓여서 아침을 해 먹었다.
가야할 길이 멀기에 숭늉까지 만들어 싹싹 비웠다. (아 든든한 내배.)
5시에 준비를 마치고 세석으로 향했다.
해가 뜨기엔 이른 시간이라 어둠이 자꾸 내 발목을 붙잡았다.
한시간 20분후 마지막 가파른 숨을 몰아쉬면서 촛대봉에 도착했다.
차가운 초가을 바람이 땀을 순식간에 식혀줌을 느끼며 하늘을 보았다.
예상했던데로 운무없이 뜨는 해를 보았다.
사람들이 소리를 지른다. 일출 보았다고 하겠지.
아무렴 어때.? 자기가 좋으면 그만이지...하지만 소리는 지르지 않았으면 한다.
세석에서 도착하여 그 차가운 물맛 보지 않고 내려가면 웬지 서운할것 같다.
물병에 그득히 담아서 남부능선 종주를 시작한다.
이쪽은 처음가는 방향이라 새로운 기대감에 가슴이 설레어 온다.
한 참을 갔을까?  인적이 없음을 느낀다.
2시간 가량을 갔는데도 오가는 사람을 못 만났다.
아뿔사 예전 길이 였구나! 흔적만 남아 있네...
무성하게 자란 풀잎에 길이 보이질 않는다. 그만큼 헤치고 나가기에 힘이 들고
시간이 더 걸린다.
하지만 워낙 한적한거 좋아하는 나한테는 갈만하다.
중간 중간 너른 바위를 만나 쉬면서 빤쭈만 입고 홀딱 젖은 옷을 말리기는 기분도 썩 나뿌지 않다.
이 남부능선의 최고 정점은 삼신봉에서 관망하는 주능의 광경에 있다.
서울까지 시간이 허락하지 않기에 내삼신봉을 거쳐 쌍계사쪽으로 하산한는 것은 미루도록 하고, 외삼신봉에서 조망을 하며 청학동으로 내려왔다.
1시경에 모든 산행을 마무리 하고 서울로 출발하였다.
비 피해로 길들이 끊어지고 사태로 씻겨져 나간 산자락에 가슴이 져미어 온다.
이것도 자연의 뜻이리라...









  • ?
    오 해 봉 2002.10.06 20:42
    세석에서는 점심때 관리공단 직원이 샘에 지켜서 있느것을 봤는데 참 아쉬운 일입니다. 지리산 만이라도 환경 오염 . 질서가 요망되는 좋은 산행기인데 자식이 조패뿔까 등은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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