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번째 찾은 지리산이다.
짧은 산행이지만 몇일 전 부터 얼마나 부산을 떨었던가. 그런데 떠나기 전 날
갑자기 차가 말썽을 일으켜 부랴부랴 고치고 난리를 피우는 통에 한 편으론
또 고장을 일으키면 어쩌나 하는 불안한 마음으로 일단 떠났다.
23일 저녁에 함양에 도착해서 잠을 자고 24일 아침에 백무동으로 향한다.
오늘은 장터목 까지만 가면 된다.
1박2일의 산행인데 우리 둘의 배낭은 마치 종주하는 사람들의 것 마냥 크게만
보인다. 침낭, 내복(상의), 파일복 상하, 오버복 등...
거기다 간식으로 가져간 사과만 8개, 오이 3개, 쌀, 김치, 찌개거리...
우리는 밥하고 김치 없으면 식사에 지장을 느끼는 별종(?)들이라 무겁지만
꼭 산장에서 식사는 밥을 먹는다. 비상으로 가져간 라면은 하나도 먹지 않고
행동식까지 주먹밥을 만들어서 먹고 다녔으니...
아침에 비치는 햇살을 받으며 오르는 하동바위 길은 정말 아름다웠다.
유난히 상수리 나무가 많아 여기저기서 투투둑 떨어지는 도토리 비(?)를 맞으며 아기자기한 길을 걷는 맛이란...
햇살이 비치는 나뭇잎들 마다 눈이 부시게 아름다운 빛을 내뿜으며 우리의 발길을 붙잡는다. 햇살을 받아 은빛 물결을 이루는 억새만 아름다운지 알았는데 평범한 나뭇잎들도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다는 것에, 아름답게 볼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함을 느끼며 한 발 한 발 내딛는 발걸음이 상쾌하기 그지없다.
중간중간 쉬어가는 곳도 많고 전망 좋은 곳에서 한참을 쉬며 오르니 어느새 가까이 장터목 산장이 보인다. 벌써...아쉽다...
시간이 좀 있어 제석봉에 올랐다. 하늘이 파랗다. 사실 일몰을 감상하려고 했는데 너무 이르다. 맞은편 연하봉쪽을 보니 거기서도 일몰을 감상할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일출봉을 바라보며 연하봉으로 향한다.
그런데 생각보다 시야가 별로 안 트인다. 에고.. 다시 장터목으로...
다시 제석봉으로 갈 기운이 없어 그냥 장터목에서 일몰을 감상하기로 했다.괜히 왔다갔다 힘만 뺐네.-.-;
25일 일출 보러 갈까 말까 고민하다가 잠도 일찍 깼고 딱히 할 일도 없어 천왕봉으로 향한다. 6시20분이 일출시간이니 남들은 5시 넘어서 가면 되지만 우리는 4시에 떠난다. 빨리 걷는 것도 싫지만 웬지 일찍 가서 기다리고 싶어진다.
너무나 밝은 달빛에 길이 훤하다. 내심 멋진 일출을 기대했지만 또 오라는 지리신령님의 말씀이라 여기며 아쉬움을 달랜다. 장터목으로 돌아오는 길에는 가을이 다가오고 있었다.
아침 식사를 하고 하산지인 한신계곡으로 가기 위해 세석으로 향한다.
한신계곡의 험난함을 들어왔기 때문에 조금 마음이 급하다. 워낙 느긋하게 걷는 편이라 어두워 지기 전에는 내려가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었나 보다.
연하봉, 일출봉, 삼신봉, 촛대봉을 거쳐 세석에 이르는 길은 누구나 그렇듯이 감탄사를 연발하며 걷는 멋진 곳이다.
세석대피소까지 내려가지 않고 바로 백무동으로 가는 하산길로 사과 한 개 먹고 접어든다.
나무 계단을 오르니 바로 내려가는 계단길. 정말 듣던대로 그 급격한 경사의 돌계단길에 아찔함을 느낀다. 처음엔 그래도 계단다운 모양이 났었는데 조금 더 내려가니 정상적인 등산로라고 볼 수 없는 힘겨운 돌길의 연속이었다.
평일인데도 사람들이 꽤 보인다. 단체로 극기훈련 온 고등학생들도 있고 삼삼오오 짝 지어 오르는 분들도 보인다.
끝없이 이어지는 불규칙한 돌길을 한참 내려오니 제법 물소리도 크게 들리고
길도 많이 순해졌다. 처음엔 발밑에만 온통 신경쓰느라 몰랐는데 한신계곡은 자연미가 느껴지는 매력적인 곳이라는 생각이 든다. 계곡을 안전하게 건너는 다리도 많고, 특별히 위험한 곳이 없어 조심만 한다면 훌륭한 산행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아마 가내소 폭포 정도 까지는 휴가철에 사람들로 북적이지 않을까 싶다.
힘찬 물소리를 들으며 쉬엄쉬엄 내려오다보니 평탄한 돌길이 이어지는 걸로 봐서 거의 다 온 것 같다.
12시30분에 세석 출발해서 5시에 백무동에 도착했다. 지도에는 하산시간이 3시간30분이라 했으니 사진 찍으며 천천히 내려왔는데도 넉넉히 내려온 것 같다.
무사히 산행 마친 것에 서로 축하하며 차로 향하는 발걸음에 아쉬움이 묻어난다...
짧은 산행이지만 몇일 전 부터 얼마나 부산을 떨었던가. 그런데 떠나기 전 날
갑자기 차가 말썽을 일으켜 부랴부랴 고치고 난리를 피우는 통에 한 편으론
또 고장을 일으키면 어쩌나 하는 불안한 마음으로 일단 떠났다.
23일 저녁에 함양에 도착해서 잠을 자고 24일 아침에 백무동으로 향한다.
오늘은 장터목 까지만 가면 된다.
1박2일의 산행인데 우리 둘의 배낭은 마치 종주하는 사람들의 것 마냥 크게만
보인다. 침낭, 내복(상의), 파일복 상하, 오버복 등...
거기다 간식으로 가져간 사과만 8개, 오이 3개, 쌀, 김치, 찌개거리...
우리는 밥하고 김치 없으면 식사에 지장을 느끼는 별종(?)들이라 무겁지만
꼭 산장에서 식사는 밥을 먹는다. 비상으로 가져간 라면은 하나도 먹지 않고
행동식까지 주먹밥을 만들어서 먹고 다녔으니...
아침에 비치는 햇살을 받으며 오르는 하동바위 길은 정말 아름다웠다.
유난히 상수리 나무가 많아 여기저기서 투투둑 떨어지는 도토리 비(?)를 맞으며 아기자기한 길을 걷는 맛이란...
햇살이 비치는 나뭇잎들 마다 눈이 부시게 아름다운 빛을 내뿜으며 우리의 발길을 붙잡는다. 햇살을 받아 은빛 물결을 이루는 억새만 아름다운지 알았는데 평범한 나뭇잎들도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다는 것에, 아름답게 볼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함을 느끼며 한 발 한 발 내딛는 발걸음이 상쾌하기 그지없다.
중간중간 쉬어가는 곳도 많고 전망 좋은 곳에서 한참을 쉬며 오르니 어느새 가까이 장터목 산장이 보인다. 벌써...아쉽다...
시간이 좀 있어 제석봉에 올랐다. 하늘이 파랗다. 사실 일몰을 감상하려고 했는데 너무 이르다. 맞은편 연하봉쪽을 보니 거기서도 일몰을 감상할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일출봉을 바라보며 연하봉으로 향한다.
그런데 생각보다 시야가 별로 안 트인다. 에고.. 다시 장터목으로...
다시 제석봉으로 갈 기운이 없어 그냥 장터목에서 일몰을 감상하기로 했다.괜히 왔다갔다 힘만 뺐네.-.-;
25일 일출 보러 갈까 말까 고민하다가 잠도 일찍 깼고 딱히 할 일도 없어 천왕봉으로 향한다. 6시20분이 일출시간이니 남들은 5시 넘어서 가면 되지만 우리는 4시에 떠난다. 빨리 걷는 것도 싫지만 웬지 일찍 가서 기다리고 싶어진다.
너무나 밝은 달빛에 길이 훤하다. 내심 멋진 일출을 기대했지만 또 오라는 지리신령님의 말씀이라 여기며 아쉬움을 달랜다. 장터목으로 돌아오는 길에는 가을이 다가오고 있었다.
아침 식사를 하고 하산지인 한신계곡으로 가기 위해 세석으로 향한다.
한신계곡의 험난함을 들어왔기 때문에 조금 마음이 급하다. 워낙 느긋하게 걷는 편이라 어두워 지기 전에는 내려가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었나 보다.
연하봉, 일출봉, 삼신봉, 촛대봉을 거쳐 세석에 이르는 길은 누구나 그렇듯이 감탄사를 연발하며 걷는 멋진 곳이다.
세석대피소까지 내려가지 않고 바로 백무동으로 가는 하산길로 사과 한 개 먹고 접어든다.
나무 계단을 오르니 바로 내려가는 계단길. 정말 듣던대로 그 급격한 경사의 돌계단길에 아찔함을 느낀다. 처음엔 그래도 계단다운 모양이 났었는데 조금 더 내려가니 정상적인 등산로라고 볼 수 없는 힘겨운 돌길의 연속이었다.
평일인데도 사람들이 꽤 보인다. 단체로 극기훈련 온 고등학생들도 있고 삼삼오오 짝 지어 오르는 분들도 보인다.
끝없이 이어지는 불규칙한 돌길을 한참 내려오니 제법 물소리도 크게 들리고
길도 많이 순해졌다. 처음엔 발밑에만 온통 신경쓰느라 몰랐는데 한신계곡은 자연미가 느껴지는 매력적인 곳이라는 생각이 든다. 계곡을 안전하게 건너는 다리도 많고, 특별히 위험한 곳이 없어 조심만 한다면 훌륭한 산행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아마 가내소 폭포 정도 까지는 휴가철에 사람들로 북적이지 않을까 싶다.
힘찬 물소리를 들으며 쉬엄쉬엄 내려오다보니 평탄한 돌길이 이어지는 걸로 봐서 거의 다 온 것 같다.
12시30분에 세석 출발해서 5시에 백무동에 도착했다. 지도에는 하산시간이 3시간30분이라 했으니 사진 찍으며 천천히 내려왔는데도 넉넉히 내려온 것 같다.
무사히 산행 마친 것에 서로 축하하며 차로 향하는 발걸음에 아쉬움이 묻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