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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일자 : 2006. 10. 13

산행 코스 : 백무동 - 마폭 우측계곡 - 주능 - 연하봉능선 - 백무동

산행기

겨울 오봉리 산행을 마감으로 6개월 이상 함께 산행하지 못한
수래 형님과 연락이 되어 산행에 나선다

수요일 근무후 모처럼 한 축구가 컨디션을 엉망으로 만들어
놓고 목요일 아내와 모처럼 오른 가야산 쉼터에서 스트레칭
하다가 왼쪽 허리가 시큰할 정도로 아파온다

컨디션은 엉망이 되어 가고 금요일 새벽녘 일어나 산행준비물
을 배낭에 넣고 보니 그런대로 운신할만 하다

해장국으로 이른 아침식사를 하고 고속도로로 향한다
산행지에 가는 동안 연신 하품을 하니 피곤함이 몰려오고
생초IC에서 나와 잠시 눈을 감는다

날씨가 꽤 살살해진 모양이다 차안 공기가 사늘하다 못해 춥다
히터를 틀고 어두운 길을 내달려 약속시간 30전에 백무동 주차장에 도착한다

2년만에 와본 백무동은 변화의 폭이 무쌍할 만큼 옛 모습의 건
물들이 어디가고 없고 펜션들이 들어섰다

옛모습을 간직한 백무동은 경제논리의 울타리를 벗어나지 못
하고 새로운 건물들이 들어서면서 민박을 찾는 이들의 구미
를 당길만한 눈길을 주기 위해 분주하다

빨치산 사령부 터로 오를수 있는 들머리의 동와식당 자리에도 펜션형
식당이 지워져 있어서 건물 왼편으로 조심스레 옛 길로 접어든다

완경사의 길을 올라가자 길이 왼편으로 휘어진다
직진하여 갈수도 있지만 왼편으로 올라서고 능선길로 이어지
다가 다시 민박집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난후 완만히 이어진다

빨치산 사령부 터에 도착하고 잠시 배낭을 내려 놓고 쉰다
기도터가 있는 곳부터 쉬지 않고 올라서는 길이지만 발걸음을
옮겨본다 (고도 670m)


마네킹이 있는 곳을 지나고 산죽이 있는 곳을 휘돌아 나아가
자 능선이 보이고 이내 창암능선에 도착한다
(고도 950m)

한바탕 된비알을 올라온 보답으로 사과를 먹으며 갈증을 달랜다
칠선계곡으로 내려서는 들머리로 진입하자 이내 걷기 편한 오솔길로 이어진다

길은 선명하고 가끔 진행에 방해가 되는 쓰러진 나무들만이 이곳을
지키고 있을뿐 옛 자취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었다

40여분 내려서자 길은 자연스레 선녀탕에서 오는 길과 만난다
여기에서 창암으로 올라서는 들머리를 찾기란 쉽지 않다
(고도 865m)

바위에 녹색 십자가 표시가 된 곳으로 올라서면 되는데 두 번
이나 내려온 나도 헷갈릴 정도로 자연스레 등산로와 만나게
되기 때문이다

작은 지계곡을 건너 진행하니 칠선폭포에 도착하고 잠시 내려
가 폭포를 사진으로 담는다
역광이 비취는 폭포를 바라보니 또다른 아름다움을 느낀다

대륙폭포 삼거리에 도착하고 그곳에서 잠시 쉬며 간식을 먹는다
(고도 850m)

수래형님이 다음에 가신다는 제석봉골 초입을 알으켜 드리기
위해 잠시 계곡으로 내려섰다가 다시 능선으로 붙어 올라간다

2단 폭포 앞에서 폭포를 배경삼아 사진을 찍고 밧줄을 잡고 폭포 상단
으로 올라선다 (고도 1032m)

왼쪽 산쪽으로 붙어 올라가면 중봉능선으로 올라 붙는 길이
다 간간히 알바 하는 구간이다
길은 폭포상단에서 계곡길로 그대로 트래버스 하듯 올라가면 된다

잠시 계곡을 따르다 등로로 올라서고 걷기 편한 길로 이어진다
고도를 높여 갈수록 올라섰다 내려 섰다를 반복한다

대륙폭포에서 마폭구간도 힘이드는 길이라 쉽게 마폭까지 갈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착각이었나 보다 지루한 길이 이어진다

2시간 채 못되어 마폭에 도착하고 그곳에서 잠시 배낭을 내리
고 쉰다 (고도 1428m)
시원한 계곡물에 얼굴을 씻고 주위 경관을 둘러본다

휴식을 마치고 마폭 우측 계곡으로 내려선다
계곡폭은 그리 넓지 않고 큰바위들도 없어 진행하기엔 편하다

와폭 암반지대를 조심스레 올라서고 잠시 진행하자 직벽의 폭
포를 만나고 (고도 1428m) 좌우 암반으로 되어 있고 좌우로
올라서기 불가능하여 폭포 와 조금떨어진 왼편으로 우회하여
진행하여 폭포 상단부로 내려선다

계곡길을 따라 올라서는 동안 바위의 이끼들이 있지만 갈수기
인 계절의 영향으로 진행하는데 별 어려움이 없다

12시 못되어 계곡 한편에 자리를 잡고 라면과 김밥으로 허기
진 배를 채우고 커피로 마무리 하여 짧은 점식을 해결한다

계곡이 합수되는 곳에서 우측계곡은 제석봉골로 이어지는 듯 하여
왼편으로 진행하여 올라선다 (고도 1498m)

작은 와폭의 암반을 우회하여 우측 산으로 붙어 우회한다
계곡이 합수되는 지점에서 왼편계곡으로 진행하여 오른다
(고도 11550m)

계곡의 아름다운과는 별개이고 원시미가 있는 계곡이라 생각한다
수량이 줄어들면서 물소리만 들릴뿐 제법 고도를 높였는지
능선 저 위 큰 바위가 보인다

진행하는 방향으로 크다란 암벽이 있는 곳을 지나 올라서니
이내 계곡의 폭은 좁아지고 바위가 많아 지면서 올라서기가
쉽지 않다

작은 돌들이 있는 곳에서 간간히 주등산로에서 지나가는 산객
들이 목소리가 지척이다

마지막 잡목들을 헤치고 오른곳이 선등을 님들과 마찬가지로
통천문 가기전 공터로 올라선다 (고도 1792m)

주등산로에 도착하니 안도의 한숨을 쉬고 바로 앞 계곡에 펼
쳐지는 단풍의 아름다움에 빠져든다


제석봉으로 오르는 등로를 따르면서 수래형님이 제석당을
한번도 못 봤다 하실기래 한번 찾아 보기로 한다

제석봉 군락지대에는 주목이 눈에 띄게 없을 정도로 몇 그루
만 간신히 서 있어 세월의 무상함과 아울어 슬픔을 느낀다

금지줄을 넘어서서 백무동으로 내려서는 옛길과 만나 내려서
고 금방 나올것 같은데 내려 설수록 애모 모호 하여 재차 제석
봉으로 올라 서고 다시 못찾으면 백무동길로 내려 서기로 하
고 진행한다

제법 운치가 있는 바위 부근에서 길이 여러갈래 나 있어 잠시
들어가 보지만 찾기가 쉽지 않다
다음번에 찾기로 하고 백무동 옛길로 내려서고 등산로와 만난다

산장으로 올라서면서 계속 왜 찾지 못한 것일까 하는 의문과
정보를 알지 못하는 우둔함을 한탄한다

산장에 도착하여 샘터에서 수통에 물을 채우고 수래형님이 권
하는 콜라를 마시니 목구멍이 짜릿 하고 목마름을 잠시 잊는
다 (고도 1670m)

연하봉으로 가는 길이 세석에서 오는 산객들과 심심찮게 만난다
종주산행 한지가 언제 였는데 꽤 오래 되어 종주하는 산객들
을 보니 만감이 교차한다

일출봉에서 찾지 못한 제석당 위치를 발견하고 다음기회로 예
약하고 연하봉으로 발길을 옮긴다

연하봉 이정표 있는 곳에서 능선 방향으로 내려선다
길 상태가 썩 좋지는 않지만 차츰 내려가자 이내 능선길 다운
길로 바뀐다 (고도 1713m)

선명한 길을 따라 내려서고 암봉을 우측으로 우회하여 다시
암봉 안부로 올라서고 암봉 왼편으로 우회하여 진행한다

하산시간이 늦어 빠르게 진행하나 고도가 빨리 떨어지지 않으
니 부지런히 내려선다
첫 번째 밧줄이 묶여져 있는 곳에서 조심스레 내려서고 길은
능선을 고집하여 이어진다 (고도 1489m)

능선길을 오르고 내리며를 반복하고 쓰러진 나무들을 넘어며 진행한다
두 번째 밧줄이 있는 곳을 올라서고 공터에서 잠시 휴식을 갖는다 (고도 1226m)

고도 1200m 지점에서 우측으로 잠시 내려서자 길이 없어지고 너들지대로 접어든다
길 찾으러 수래형님이 조금 앞에 서서 진행하고 길이 없는 듯
하여 우측능선으로 치고 가는 수 밖에 없어 산죽을 밀치고 오
르니 능선길과 만난다

해는 뉘엿 뉘엿 석양이 몰려오고 갈길은 멀고 등로는 그런대로 보여
진행 하면서 내려선다

어둠이 몰려 오면서 이마에 불도 안밝히고 계속 진행하니 급
하게 고도를 떨어뜨리고 우측 계곡으로 떨어지는 길로 내려서
는 형님을 붙잡으며 능선으로 진행한다

계곡 물소리가 들려오고 어둠의 사위가 어느새 물려오고 또
다시 능선을 벗어 나며 오리무중에 빠지고 능선으로 붙기 위
해 산죽을 밀치고 나간다

능선이라 생각한 곳에는 더 이상 길이 없는 것 같아 배낭에서
길을 찾기위해 헤드랜턴을 꺼내어 불을 밝힌다

계곡 물소리가 들리는 방향으로 산죽을 밟으며 내려서니 산길
과 만나고 바위를 넘어며 길은 이어 지는 것 같은데 수래형님
이 계곡으로 내려서자 한다

계곡으로 내려서니 내려선 계곡이 어디 부근인지 감이 안잡히
고 GPS로 현재 위치를 찾아보나 신호가 안잡혀서 인지 도통
식별할수 없을 지경이다

계곡을 건너 길을 찾아 보지만 길이 없고 주위는 깜깜하고 고
립무원에 빠지는 지경에 이른다

내려선 곳으로 다시 올라 아까 봐두었던 곳을 형님에게 이야
기 하고 바위를 넘어 진행하니 등로와 만난다

낙엽이 떨어진 산길을 야간에 걷는다는 것이 환한 낮에 걷는
것과 상당히 거리감이 있음을 깨 닫는다

등로를 살피며 가는 도중 리본이 붙어 있는 길로 잠시 올라가
보나 길은 계속 오름길로 이어지는 듯 하여 다시 내려와 보니
길은 아래로 이어진다

반가운 철다리를 만나고 부터는 안도의 한숨을 쉬고 마음을
다 잡는다
계곡 물소리를 지척에 두고 걷는 길은 평안한 마음이 들게 한다

강수량계 기지가 있는 곳을 지나 잠시 가자 이내 한신계곡길
과 만난다 (고도 820m)

능선상에서 진행하다가 한신계곡 방향으로 내려 선 것은 분명
한 것 인데 계곡으로 내려서며 다리 있는 곳으로 나오는 것이
정석일 것 같은데 계곡이 아닌 길로 나왔다는 것이 아이러니
한 일이다

배낭을 내리고 수통에 든 물을 마시니 메마른 입안을 가시게
하고 출렁다리 를 건너 돌길을 내려서니 또 다시 출렁 다리를
건넌다

무심코 쳐다본 하늘에는 무수히 많은 별이 마중이나 나온 듯
반짝이고 모처럼 도시의 불빛에 가려 보지 못한 별들은 오랜
만에 본다

첫나들이 폭포 있는 곳에 도착하고 백무동까지는 얼마 남지
않은 듯 하다
1km 남겨둔 상태에서 내려 오는 길은 지루하기 만 하다

백무동 마을 불빛이 비추기 시작하고 매표소를 지나면서 이마
에 밝힌 불을 꺼고 어두스럼한 마을길을 내려선다

13시간의 긴 산행을 마감하며 주차장에 도착하고 그곳에서 젖
은 옷가지를 벗고 새옷으로 갈아 입는다

마천 짜장면 집에서 식사가 준비 되는 동안 뒷곁 수도가에서
땀에 찌들은 머리와 얼굴을 씻는다

차가운 맥주 한잔으로 산행을 같이한 수래형님과 더불어 뒷풀
이를 하고 간짜장으로 늦은 저녁을 먹는다

또 다시 한번 산행 약속을 마음에 두며 형님과 이별하며 밤길
을 달린다
산행하면서 겪은 시행착오를 깨달으며 다음에는 철저한 준비
로 이같은 상황들이 되풀이 되지 않도록 하여야 겠다



  • ?
    슬기난 2006.10.15 22:58
    제석봉 옛길로 내려서며 장터목 산장이 보이는 바위가기전 왼쪽으로 삼거리를 놓치셨군요.거기서 산장쪽으로 조금만,,,
    14일 마폭까지 같이 오르고 왼쪽 마폭골로 오르며 땀깨나 쏟았습니다.
    이른 낙엽에 너덜지대는 길이 희미해진곳이 많아 조심해야할것
    같습니니다.
  • ?
    어린백성 2006.10.16 12:20
    다음날 님이 가신 길로 따르다가 말씀하신 알바구간에서 여지없이 중봉능선으로 붙었습니다. 덕분에 중봉사태지역을 보고 마음쓰렸습니다.
  • ?
    오 해 봉 2006.10.17 20:06
    산사나이님같은 고수님도 그럴때가 있군요,
    그날저는 처음으로 가보았던 달뜨기능선을
    여유롭게 지나왔 드랍니다,
    사리마을에서 웅석봉까지 사람을 한명도 구경못하고 왔지요,
    수고 많으 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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