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 꼬리잡기
o 산행일 ~ 2006.04.28 04:20~17:00
o 산행코스~ 아래진자마을-석대산-웅석봉-달뜨기능선-수양산-덕산교
o 누구랑 ~ 장똘뱅이, 어**, 슬기난
o 시간대별 산행기록
04:21- 아래 진자마을 임도입구
05:15- 무명봉
05:25 -석대산
06:35 -남가람봉 표지석 있는봉
07:25 -청계고개
07:35- 임도(아침식사-40)
08:45- 헬기장
09:40 -임도와 만나는 헬기장
10:28 -웅석봉
11:47 -달뜨기능선 전망바위
13:00 -926m아래 도랑(점심-45)
14:07 -793m
15:00 - 743m(10)
15:38 - 743m -수양산 안부
15:55 - 수양산
16:35 - 시무산
17:00 - 덕산교 아래 임도입구 (산행종료)
o 지리산 태극종주, 이제 귀에 익숙해진 이름이지만 인월 덕두산에서
웅석봉까지 만만치 않은 길임에는 틀림없다.
힘든 여정을 거쳐 밤머리재에서 마지막 힘을 쏟고 오른 웅석봉에서
내리 지곡사나 어천으로 하산을 하지만 요 근래에는 달뜨기능선을
거쳐 수양산이나 이방산으로 더 길게 코스를 잡아 다니는 것이
보편화되어간다.
하지만 능선에서 살짝 비켜나 있는 웅석봉을 거치지 않고 길을
이어가므로 웅석봉을 거쳐 내려가는 십자봉 능선길이나 석대산
능선 길을 새로운 태극종주길로 추구해 가는 노력들이 있었다.
어천이나 덕산이나 사전에 명시된 것이 아닐진대 자신의 체력에
맞게 산행에 임하면 되겠지만 새롭고 더 어려운 것을 추구하는
산꾼들의 속성이 웅석봉을 경유하며 그중 긴 석대산 능선길을
지난주 여러님들이 다녀오셔서 마음이 동하여 계획을 세워본다.
길고 짧게 몇 번의 무박, 2박등 태극종주를 하였지만 석대산
능선길은 미지의 길이라 지난번 우듬지님의 산행기를 참고하여
산행에 나선다.
마침 수양산 능선산행을 약속하였던 장똘님께 연락하여 서초동
남부터미널에서 기다리니 안면 있는 어**님이 같이 하기로 하고 나오신다.
초하루 달도 없는 어둑한 원지 버스정류장에 세 사람 달랑 내려놓고
심야버스는 진주로 내빼버리고 근 한 시간 택시 사무실에서
시간을 보내다 진자마을로 찾아 나선다.
캄캄한 아래진자마을 임도입구에 내리니 초입에 리본이 붙어있고
청아한 소쩍새(천연기념물 제324호)소리가 밤잠 잊고 산길 헤치는
길손의 가슴을 파고든다.
띄엄띄엄 붙어있는 리본이 어두운 길을 안내해주고 능선 안부에
올라서니 오른쪽으로도 길이 선명해 능선 끝을 찾아 오르지
못한 것이 마음에 남는다.
왼쪽으로 길을 잡아 쉬엄쉬엄 오르니 아기자기한 바위 지대가
나오며 보조자일 두어군데 지나 소나무가 멋있는 암릉 지대를
지나 무명봉을 넘는다.
아랫마을에서 닭울음소리가 농사일에 지친 주인을 깨우고
부지런히 움직이는 온갖 새들의 지저귀는 소리 속에 여명이
밝아와 임무를 완수한 랜턴은 긴 휴식에 들어간다.
왼쪽 건너에는 달뜨기 능선이 제법 높은 위용을 자랑하고 있고
잠시 능선을 이어 헬기장 지나고 석대산 정상에 오른다.
작은 돌무더기가 석대산 높이를 더해 놓았고 세워둔
장대는 누가 부러뜨려 놓았다.
아기자기한 능선길을 따르다보니 동쪽에서 벌건 해가
나무사이로 떠오르는 모습이 장관이다.
약간 내리막을 따르니 밤나무를 심어놓은 곳이 나오며
저만큼 앞으로 가야할 봉우리와 송전탑이 보인다.
청계저수지 뒤로 달뜨기 능선
넘어가야할 봉우리 뒤로 청계고개
나란히 자리 잡은 권씨 묘역에 이제 함초롬히 솟아오르는 고사리
새순이 조심스레 발 딛기를 요하고 조금 더 오르막 올라 진행하니
평평한 봉우리에 남가람봉이라는 비석을 세워놓았다.
지도상에도 없는 이름과(모지역 라이온스 이름) 고도표시가 씁쓰레한
웃음을 짓게 하고 가지고 온 떡 꺼내 원기보충을 한다.
구름에 가린 산청읍
저만큼 웅석봉이 보이고 청계고개너머로 올라야 할 능선이 제법 가팔라
보이는게 오늘 제법 땀을 흘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전망이 툭 트이는 암봉을 지나 급경사 내리막 조심조심 내려서고 봉우리
몇 개를 넘어서 헬기장 지나 1001번 도로에 내려선다.
도로 고개 마루에서 무작정 사면을 타고 올라 길도 없는 숲길을
헤쳐 오르니 반가운 리본하나 걸려있고 임도가 나온다.
임도 그늘에 배낭내리고 여유롭게 아침식사를 하니 졸음이 슬슬 밀려온다. ^^*
초입 길도 없는 능선을 따르기로 합의하지만 어**님이 그냥 임도로
진행하고 능선으로 진행했다고 하면 되지 않느냐고 하여 한번 웃고
임도 우측으로 그냥 치고 오른다.
잡목과 경사진 길이 땀께나 흘리게 하고 능선 형태가 있는 곳까지
오르니 선행한 님들의 발자국 형태가 간간히 보이며 어느덧
헬기장에 올라선다.
어천마을
임도위로 웅석봉이 보이고
보드라운 봄 햇살이 어깨를 내리 누르며 물을 제법 소비케 하고
가야할 길은 아직 멀었다.
이름도 없는 봉우리 몇 개를 오르락내리락 하다 보니 저 앞에
왼쪽으로 따라 오른 임도가 만나지며 헬기장이 나타난다.
우측, 어천에서 오르는 길에 리본이 제법 붙어있고 임도 반대편
청계 내려가는 길에도 리본이 보인다. 고된 인내를 요하는 오르막 앞에
두고 잠시 과일을 나누며 작년 장똘님과 무박 태극을 하며 어르던
기억을 떠올려 본다.
다시 쏟아지는 땀방울을 훔치며 한 발 한발 오르막 오르니 꽃 샘
추위에 움츠려 들었던 진달래가 이제 막 피어나기 시작한 웅석봉이다.
웅석봉 진달래
뿌연 연무 현상 때문에 지리지존의 모습이 희미하게 눈에 들어오고
예년 같으면 초록 스펙트럼의 장관을 이루었을 정상부근이 아직
겨울흔적의 모습을 보인다.
때맞추어 절묘하게 웅석봉 정경을 물어보는 淡然님의 문자가
들어와 같이 하지 못한 아쉬움을 나누고 아직 갈 길이 먼지라
부지런히 달뜨기 능선을 따른다.
민족의 애환이 서린 처연한 이름의 능선에는 진달래능선이라
불러도 좋을 만큼 화사한 진달래꽃이 피어나고 계속 능선만을
고집하여 진행하며 지난번 두고 온 아이거님의 조끼가 있나
눈을 비비며 찾지만 전망대바위까지 오리무중이다.
지나온 웅석봉
수채화물감을 칳해올라오는 딱바실골
딱바실골 중턱까지 올라오는 연두빛 새순들이 눈을 시원케 하고 바람 씌던
장똘님의 등산화가 바위 아래로 굴러갈 번 하여 누가 찾아오나 하여
티격태격하던 중 한 살 아래 동창인 어**님이
“이 나이에 내가 하리”하여 웃음꽃을 피운다.
다시 길을 이어 운리로 넘어가는 삼거리에는 누군가 나뭇가지로
길을 막아놓았고 우측 내리막길을 따라 진행하고 926m 삼거리에서
수양산 방향으로 내려서는데 저만큼에서 한 사람이 올라오고 있다.
수양산~이방산 원점회귀 산행을 계획하고 올라오는 하동 산사나이님,
오랜만의 만남에 반갑게 인사하지만 서로의 갈 길이 멀기에
간단한 인사 후 헤어진다.
잠시 후 습지에서 흘러내리는 조그만 도랑가에 자리 펴고 점심을
나누고 다리쉼을 한다.
흘린 땀에 시원하게 씻어보려 했지만 수량이 적고 낙엽이 덮여
간신히 먹을 물 보충하는 걸로 만족하고 사면을 비스듬히
내려 길을 잇는다.
작년보다 현저하게 늘어난 리본들이 길 찾기를 용이하게 하고
전망이 트이는 봉우리(793M)에 올라 잠시 휴식을 하며 조망을 즐긴다.
지나온 926m
산행 후반부 지친 다리에 멀어만 보이는 743m가는 길이 부담으로
다가오고 한동안 내리막 내려갔다가 오르는 길이 사람의 진을 빼놓는다.
장똘님이야 워낙 건각이니 괜찮지만 어**님이 약간 무리가 아닌가
싶어 걱정하였는데 좋은 산 친구를 둔 덕분인지 사뿐사뿐 잘 따라와
걱정을 던다.
헬기장엣 잠시 숨을 돌리고 길은 남쪽으로 곧장 내리쏟고 지난
가을 쓰라린 경험을 거울삼아 리본과 잘 나있는 길을 무시하고
약간 우측으로 비스듬히 내려서니 여기저기 리본들이 달려있다.
급경사 사면에 뚜렷한 능선형태가 있는 것이 아니라 각자 리본들을
붙여 놓아 내려설 때는 조심해야 할 구간이다.
한동안 급경사 내리막을 내려서다 낙엽 속에 묻힌 미끄러운 곳에서
한바탕 미끄럼을 타고 간신히 내려서니 남명선생 후손무덤에
정확히 내려선다.
오솔길 같은 길을 따라 안부 간벌한곳으로 빠져나오니 지나온 743m가
위압적으로 내려다보고 있고 수양산 오름은 쉽게 올라선다.
수양산 오름길에서
천왕봉
이제 편안한 길을 따라 내리막 내려서고 파묘된 무덤 있는 안부에
이르니 동네 할아버지 한 분이 길에 앉아 고사리를 뜯고 계신다.
무엇하러 다니냐고 물어보시며 배낭에 고사리가 들었냐며 부러워하는
눈치에 얼른 해명하고 장똘님이 남은 물을 나누어 드리니 좋아하신다.
마지막 힘을 내어 시무산에 올라서니 긴 여정을 함께 해준 님들이
새삼 고맙게 느껴진다.
솔 향 가득한 내림 길 부지런히 내려서니 지난 12월 함께 했던
산천재 뒤 남명 선생 산소가 아늑하게 눈에 들어온다.
p s , 국도변에 내려서서 택시 호출하고 기다리는 중 내림 길을
잘못 들어 걸어오느라 늦어진 산사나이님이 다가와 다시 반가운
만남을 이루고 원지로 이동하여 씻고 저녁을 같이 하며
지리이야기로 한동안 시간을 보낸다.
o 산행일 ~ 2006.04.28 04:20~17:00
o 산행코스~ 아래진자마을-석대산-웅석봉-달뜨기능선-수양산-덕산교
o 누구랑 ~ 장똘뱅이, 어**, 슬기난
o 시간대별 산행기록
04:21- 아래 진자마을 임도입구
05:15- 무명봉
05:25 -석대산
06:35 -남가람봉 표지석 있는봉
07:25 -청계고개
07:35- 임도(아침식사-40)
08:45- 헬기장
09:40 -임도와 만나는 헬기장
10:28 -웅석봉
11:47 -달뜨기능선 전망바위
13:00 -926m아래 도랑(점심-45)
14:07 -793m
15:00 - 743m(10)
15:38 - 743m -수양산 안부
15:55 - 수양산
16:35 - 시무산
17:00 - 덕산교 아래 임도입구 (산행종료)
o 지리산 태극종주, 이제 귀에 익숙해진 이름이지만 인월 덕두산에서
웅석봉까지 만만치 않은 길임에는 틀림없다.
힘든 여정을 거쳐 밤머리재에서 마지막 힘을 쏟고 오른 웅석봉에서
내리 지곡사나 어천으로 하산을 하지만 요 근래에는 달뜨기능선을
거쳐 수양산이나 이방산으로 더 길게 코스를 잡아 다니는 것이
보편화되어간다.
하지만 능선에서 살짝 비켜나 있는 웅석봉을 거치지 않고 길을
이어가므로 웅석봉을 거쳐 내려가는 십자봉 능선길이나 석대산
능선 길을 새로운 태극종주길로 추구해 가는 노력들이 있었다.
어천이나 덕산이나 사전에 명시된 것이 아닐진대 자신의 체력에
맞게 산행에 임하면 되겠지만 새롭고 더 어려운 것을 추구하는
산꾼들의 속성이 웅석봉을 경유하며 그중 긴 석대산 능선길을
지난주 여러님들이 다녀오셔서 마음이 동하여 계획을 세워본다.
길고 짧게 몇 번의 무박, 2박등 태극종주를 하였지만 석대산
능선길은 미지의 길이라 지난번 우듬지님의 산행기를 참고하여
산행에 나선다.
마침 수양산 능선산행을 약속하였던 장똘님께 연락하여 서초동
남부터미널에서 기다리니 안면 있는 어**님이 같이 하기로 하고 나오신다.
초하루 달도 없는 어둑한 원지 버스정류장에 세 사람 달랑 내려놓고
심야버스는 진주로 내빼버리고 근 한 시간 택시 사무실에서
시간을 보내다 진자마을로 찾아 나선다.
캄캄한 아래진자마을 임도입구에 내리니 초입에 리본이 붙어있고
청아한 소쩍새(천연기념물 제324호)소리가 밤잠 잊고 산길 헤치는
길손의 가슴을 파고든다.
띄엄띄엄 붙어있는 리본이 어두운 길을 안내해주고 능선 안부에
올라서니 오른쪽으로도 길이 선명해 능선 끝을 찾아 오르지
못한 것이 마음에 남는다.
왼쪽으로 길을 잡아 쉬엄쉬엄 오르니 아기자기한 바위 지대가
나오며 보조자일 두어군데 지나 소나무가 멋있는 암릉 지대를
지나 무명봉을 넘는다.
아랫마을에서 닭울음소리가 농사일에 지친 주인을 깨우고
부지런히 움직이는 온갖 새들의 지저귀는 소리 속에 여명이
밝아와 임무를 완수한 랜턴은 긴 휴식에 들어간다.
왼쪽 건너에는 달뜨기 능선이 제법 높은 위용을 자랑하고 있고
잠시 능선을 이어 헬기장 지나고 석대산 정상에 오른다.
작은 돌무더기가 석대산 높이를 더해 놓았고 세워둔
장대는 누가 부러뜨려 놓았다.
아기자기한 능선길을 따르다보니 동쪽에서 벌건 해가
나무사이로 떠오르는 모습이 장관이다.
약간 내리막을 따르니 밤나무를 심어놓은 곳이 나오며
저만큼 앞으로 가야할 봉우리와 송전탑이 보인다.
청계저수지 뒤로 달뜨기 능선
넘어가야할 봉우리 뒤로 청계고개
나란히 자리 잡은 권씨 묘역에 이제 함초롬히 솟아오르는 고사리
새순이 조심스레 발 딛기를 요하고 조금 더 오르막 올라 진행하니
평평한 봉우리에 남가람봉이라는 비석을 세워놓았다.
지도상에도 없는 이름과(모지역 라이온스 이름) 고도표시가 씁쓰레한
웃음을 짓게 하고 가지고 온 떡 꺼내 원기보충을 한다.
구름에 가린 산청읍
저만큼 웅석봉이 보이고 청계고개너머로 올라야 할 능선이 제법 가팔라
보이는게 오늘 제법 땀을 흘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전망이 툭 트이는 암봉을 지나 급경사 내리막 조심조심 내려서고 봉우리
몇 개를 넘어서 헬기장 지나 1001번 도로에 내려선다.
도로 고개 마루에서 무작정 사면을 타고 올라 길도 없는 숲길을
헤쳐 오르니 반가운 리본하나 걸려있고 임도가 나온다.
임도 그늘에 배낭내리고 여유롭게 아침식사를 하니 졸음이 슬슬 밀려온다. ^^*
초입 길도 없는 능선을 따르기로 합의하지만 어**님이 그냥 임도로
진행하고 능선으로 진행했다고 하면 되지 않느냐고 하여 한번 웃고
임도 우측으로 그냥 치고 오른다.
잡목과 경사진 길이 땀께나 흘리게 하고 능선 형태가 있는 곳까지
오르니 선행한 님들의 발자국 형태가 간간히 보이며 어느덧
헬기장에 올라선다.
어천마을
임도위로 웅석봉이 보이고
보드라운 봄 햇살이 어깨를 내리 누르며 물을 제법 소비케 하고
가야할 길은 아직 멀었다.
이름도 없는 봉우리 몇 개를 오르락내리락 하다 보니 저 앞에
왼쪽으로 따라 오른 임도가 만나지며 헬기장이 나타난다.
우측, 어천에서 오르는 길에 리본이 제법 붙어있고 임도 반대편
청계 내려가는 길에도 리본이 보인다. 고된 인내를 요하는 오르막 앞에
두고 잠시 과일을 나누며 작년 장똘님과 무박 태극을 하며 어르던
기억을 떠올려 본다.
다시 쏟아지는 땀방울을 훔치며 한 발 한발 오르막 오르니 꽃 샘
추위에 움츠려 들었던 진달래가 이제 막 피어나기 시작한 웅석봉이다.
웅석봉 진달래
뿌연 연무 현상 때문에 지리지존의 모습이 희미하게 눈에 들어오고
예년 같으면 초록 스펙트럼의 장관을 이루었을 정상부근이 아직
겨울흔적의 모습을 보인다.
때맞추어 절묘하게 웅석봉 정경을 물어보는 淡然님의 문자가
들어와 같이 하지 못한 아쉬움을 나누고 아직 갈 길이 먼지라
부지런히 달뜨기 능선을 따른다.
민족의 애환이 서린 처연한 이름의 능선에는 진달래능선이라
불러도 좋을 만큼 화사한 진달래꽃이 피어나고 계속 능선만을
고집하여 진행하며 지난번 두고 온 아이거님의 조끼가 있나
눈을 비비며 찾지만 전망대바위까지 오리무중이다.
지나온 웅석봉
수채화물감을 칳해올라오는 딱바실골
딱바실골 중턱까지 올라오는 연두빛 새순들이 눈을 시원케 하고 바람 씌던
장똘님의 등산화가 바위 아래로 굴러갈 번 하여 누가 찾아오나 하여
티격태격하던 중 한 살 아래 동창인 어**님이
“이 나이에 내가 하리”하여 웃음꽃을 피운다.
다시 길을 이어 운리로 넘어가는 삼거리에는 누군가 나뭇가지로
길을 막아놓았고 우측 내리막길을 따라 진행하고 926m 삼거리에서
수양산 방향으로 내려서는데 저만큼에서 한 사람이 올라오고 있다.
수양산~이방산 원점회귀 산행을 계획하고 올라오는 하동 산사나이님,
오랜만의 만남에 반갑게 인사하지만 서로의 갈 길이 멀기에
간단한 인사 후 헤어진다.
잠시 후 습지에서 흘러내리는 조그만 도랑가에 자리 펴고 점심을
나누고 다리쉼을 한다.
흘린 땀에 시원하게 씻어보려 했지만 수량이 적고 낙엽이 덮여
간신히 먹을 물 보충하는 걸로 만족하고 사면을 비스듬히
내려 길을 잇는다.
작년보다 현저하게 늘어난 리본들이 길 찾기를 용이하게 하고
전망이 트이는 봉우리(793M)에 올라 잠시 휴식을 하며 조망을 즐긴다.
지나온 926m
산행 후반부 지친 다리에 멀어만 보이는 743m가는 길이 부담으로
다가오고 한동안 내리막 내려갔다가 오르는 길이 사람의 진을 빼놓는다.
장똘님이야 워낙 건각이니 괜찮지만 어**님이 약간 무리가 아닌가
싶어 걱정하였는데 좋은 산 친구를 둔 덕분인지 사뿐사뿐 잘 따라와
걱정을 던다.
헬기장엣 잠시 숨을 돌리고 길은 남쪽으로 곧장 내리쏟고 지난
가을 쓰라린 경험을 거울삼아 리본과 잘 나있는 길을 무시하고
약간 우측으로 비스듬히 내려서니 여기저기 리본들이 달려있다.
급경사 사면에 뚜렷한 능선형태가 있는 것이 아니라 각자 리본들을
붙여 놓아 내려설 때는 조심해야 할 구간이다.
한동안 급경사 내리막을 내려서다 낙엽 속에 묻힌 미끄러운 곳에서
한바탕 미끄럼을 타고 간신히 내려서니 남명선생 후손무덤에
정확히 내려선다.
오솔길 같은 길을 따라 안부 간벌한곳으로 빠져나오니 지나온 743m가
위압적으로 내려다보고 있고 수양산 오름은 쉽게 올라선다.
수양산 오름길에서
천왕봉
이제 편안한 길을 따라 내리막 내려서고 파묘된 무덤 있는 안부에
이르니 동네 할아버지 한 분이 길에 앉아 고사리를 뜯고 계신다.
무엇하러 다니냐고 물어보시며 배낭에 고사리가 들었냐며 부러워하는
눈치에 얼른 해명하고 장똘님이 남은 물을 나누어 드리니 좋아하신다.
마지막 힘을 내어 시무산에 올라서니 긴 여정을 함께 해준 님들이
새삼 고맙게 느껴진다.
솔 향 가득한 내림 길 부지런히 내려서니 지난 12월 함께 했던
산천재 뒤 남명 선생 산소가 아늑하게 눈에 들어온다.
p s , 국도변에 내려서서 택시 호출하고 기다리는 중 내림 길을
잘못 들어 걸어오느라 늦어진 산사나이님이 다가와 다시 반가운
만남을 이루고 원지로 이동하여 씻고 저녁을 같이 하며
지리이야기로 한동안 시간을 보낸다.
야릇한 냄새가 풍기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