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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일시 : 2003. 08. 13

산행지 : 지리 주능선 과 동부능선

산행코스 : 벽소령 - 선비샘 - 세석 - 장터목 - 천왕봉 - 중봉
- 하봉 - 국골 - 쑥밭재 - 독바위 - 세이봉 -새재

산행기

부지런한 산객의 부시럭 거리는 소리에 눈을 떠본다 아직은 이
런 시간인데 더 누워 있으려 다가 오늘 진행할 거리가 멀어서 바
로 일어 난다

어제 남은 밥에 라면을 끓여 아침을 간단히 먹고는 배낭을 정리
하고서 좀 이른 시각에 출발해 본다

취사장을 나서니 아침공기가 서늘하고 천천히 산길을 따라 가다
보니 간간히 텐트를 친 곳이 하나 둘 이어 진다
탐방객들 위쥐로 하다 보니 이런 폐단이 서서히 고개를 드는가
싶고 이것도 여름 한철이라 생각하니 부질없는듯 하다

구름이 짙게 펼쳐져 있어서 아침 여명은 별로이고 부지런한 산
객들을 지나치고 선비샘에 도착하니 이곳에도 텐트가 몇동 설치
되어 있어 눈살이 찌 푸려 진다

선비샘에서 물통에 물을 채우고 잠시 쉬는 동안 여자 산객이
비누를 들고 세면 하러 샘터로 내려 서니 또 다시 눈살이 찌푸
려 지는데 이들과 또 다시 새재마을에서 만나는 인연으로 이어
진다

50대 중반의 산객중 한명이 곳곳에 텐트를 설치할수 있게 하
여 철저하게 관리하여 벌금을 물에 하자는 이야기를 하는것을
보고 말문이 막혀 아무 말도 못하고 그분의 얼굴만 본다

귀가 더러워 질까봐 바로 출발 힘겹게 바위를 딛고 오르는 구간
을 지나는 동안 가벼운 차림의 산객들이 가뿐히 지나간다

무명봉에 올라 지리의 조망을 관망하고 가야 할 길을 물끄러미
한번 보고 바로 내려선다 칠선봉 까지의 길은 오솔길을 걷듯한
길로 이어지고 부부산객이 쉬고 있는 칠성봉에 도착한다

말로만 들었던 나무계간을 힘겹게 올라서고 간간히 쉬어 갈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서 편해 보였다 철계단을 올라서자 영신봉에
도착한다

세석까지는 약간의 힘을 쓰야 할 구간만 남았지만 완만한 구간
이라 별 어려움이 없고 헬기장으로 올라서고 그곳에서의 조망
은 구름이 끼여 그렇게 선명하게 보이지 않지만 그런대로 만족

세월의 흔적일련가 세석 산장으로 내려 가는 길 간간히 산행로
가 사람의 손길을 잊은채 너부려져 있고 흙길이 시작되는 곳
주변에는 들꽃들이 피어있다

세석산장의 취사장 앞 벤취에 배낭을 내려 놓고 볼일을 해결하
고 등산화를 벗으니 양쪽 다 양발의 엄지 발가락 부근에 구멍이
나 있어 폐기 처분하고 어제 신은 양발로 다시 신는다

가만 있으니 춥다 샘터에서 물통에 물을 보충하고 잠시 오버트
러우즈를 입고 있다가 벗고 바로 출발한다

촛대봉까지의 오름길이 까마득해 보이고 한걸음 한걸음 다가
갈수록 거리가 좁혀 져 오고 20여분 오르자 촛대봉에 도착한다
내리막을 내려서고 내 페이스를 잃지 않으려고 뒤에 오는 사람
들을 먼저 보내고 혼자 부지런히 걷는다

간간히 다가 오는 내리막과 오르막길은 잠시 여유를 물리치고
오르는데만 집중케 하고 힘겹게 높은 봉우리를 올라 서자 삼신
봉이다 바람이 불어 춥다 연하봉이 지척이다

철계단을 내려서고 들꽃이 흔들거리는 길을 묵묵히 지나고
돌로된 오름길을 올라서자 연하봉 이정표에 도착한다
일출봉 능선 못미쳐서 뒤로 돌아본 연하봉의 경치는 오늘따라
침울해 보인다 날씨 탓인가? 아님 나의 컨디션 탓인가?

일출봉 능선을 뒤로 하고 계속 내려서고 완만한 길을 지나자
장터목에 도착한다 취사장에 바로 들어가서 점심 먹기에 약간
이른 시각이지만 햇반과 짜장으로 점심을 먹는다

매점에서 처음으로 백도 통조림을 하나 구입하고 빈 물통에 내
용물을 담는다 12시가 채 못되어 바로 제석봉으로 올라 선다
양쪽 발바닥에서는 물집이 있는지 약간 걸을때 마다 시큰거린다

힘겨운 제석봉의 오름길을 가뿐 숨을 내 뿜어며 올라서고 이제는
별로 남지 않은 나무들의 애절함을 느껴 본다

통천문 계단을 힘겹게 올라 서자 시원한 바람이 불어 오고 아직
은 올라야 할 길이 조금 더 남아서 인지 쉬지를 못하고 계속 오
름길을 이어간다

두번째 철계단을 올라선후 그곳 바위에서 배낭을 내려 놓고
지리 주능을 바라 본다 이곳에서 보는 지리의 조망은 정말좋다
다음에 널널 산행시 이곳에서 한숨 자며 쉬어 가고 싶다

마지막 피치를 가하여 오르막을 올라 서니 사람들이 많이 붐비
는 천왕봉에 도착한다 정상부에 오르려다가 바로 중봉으로 내려
서는데 중년의 부부 산객이 대원사로 간다며 따라 붙는다

아침에 중산리로 올라 오셨다 하는데 잘 걸어신다 급비탈의 내
리막길을 내려서고 중봉샘터로 내려 서는곳 못미쳐서 물병이
하나 떨어져 있고 물이 있어 주워 물을 마셔본다

천왕봉에서의 야호 소리를 뒤로하고 한구비 오르막길을 쳐 올
리고 중봉에 도착하니 어린 아들과 아버지가 쉬고 있다
장터목에서 비박 예정이라 한다 산행 경력이 있다 하니 별로 걱
정은 아니되나 왠지 처량해 보이는것은 왜일까?

중봉을 뒤로 하고 펜스를 넘어 내려간다 앞에 간 먼저 간 발자욱
이 보이고 그 자취를 따라 하봉 헬기장으로 내려선다
하봉 헬기장에서 우측의 샘터로 한참을 내려서니 사람소리가
들리고 윗새재 마을에서 올라 온 3명의 산꾼을 만난다
동부능선상에서의 헷갈리는 길을 설명해 주고 물병에 물을 보
충하고 올라선다

이곳에서 반바지에서 긴 바지로 바꿔 입고 잡목이 댕겨지는 하
봉으로 길을 이어간다 얼마 가지 않아서 서서히 잡목들의 방해
공작이 시작되고 그것을 물리치며 발걸음은 멈춤없이 이어진다

하봉 못미쳐 전망이 터이는곳에서 잠시 그곳의 전망을 구경하
고 내려서서 하봉을 우회 하기로 하고 우회하는 길로 내려선다
2년전 이곳으로 하산하여 샘터 삼거리의 계곡으로 하산한 적이
있지만 기억은 가물가물하고 길은 선명하고 표지기도 붙어있다

하봉을 거쳐 내려오면 만나는 무덤으로 이어지더니 만나고 국
골 방향으로 길은 이어진다
길은 오솔길을 걷는 마냥 그런 이미지가 물신 나는곳이라 별로
어렴움이 없고 내려서기가 버겨운 곳을 무사히 지나니 길은
순탄 하다가 또다시 일정 높이의 간격을 내려서야 하는곳도
나타난다

국골 사거리에 도착하고 바로 쑥밭재 방향으로 내려선다
햇볕이 잘 안드는 곳이라 미끄러워 보여 조심스레 내림길을
내려서고 한참동안 이어 지더니 경사가 완만해 질때 쯤 샘터
삼거리에 도착하니 만복대님 표지기가 달랑 붙어 있다

배낭을 내려 놓고 날진 물통 두개를 갖고 계곡으로 내려선다
3분 정도 내려 서자 계곡 물소리가 들리고 계곡가로 내려서고
그곳에서 머리도 감고 얼굴도 씻고 물통에 물을 채운다

배낭을 메고 산죽이 좌우로 있는 평탄한 산길을 내달리기 시작
하고 이곳에서는 부터 산죽이 지천으로 널려 있다
계절에 따라 하산로의 모양새가 달라 보이는것도 무리는 아닌
듯 산죽과 잡목이 빽빽이 나열해 있다

좌우로 열리는 하산로를 뒤로 하고 오직 앞만 보고 진행한다
윗 쑥밭재 아래 쑥밭재로 나눌수 있다고는 하나 정확하게 어디
서 어디 까지가 위고 아래 인지 가늠할수가 없다

독바위로 향하는 길의 산죽은 괜시리 사람을 짜증나게 만들고
힘겹게 한다 30분 정도 산죽길을 지나가자 앞에 독바위가 눈에
들어 온다

독바위에 한번 올라 갈려다가 오늘 갈 여정이 많아 그냥 우회
하여 지나치고 완만한 길을 따라 내려 가다가 유격코스가 나
타나 스틱을 저 밑으로 내 던지고 밧줄에 의지한채 조심스레
한발 한발 내려 온다

세이봉 까지는 한참을 가야하는데 또 한번 조심스레 내려서야
하는 곳을 무사히 지나고 여기서 부터 산죽을 헤치며 무작히
올라 서고 간간히 암봉을 우회하는 길로 들어서서 진행한다

1시간 정도 진행하자 상내봉을 거쳐 벽송사로 내려서는 갈림
길을 지나 잠시 좁은 숲길을 가자 세이봉에 도착한다
넓은 암반에 앉아 오늘 걸어온 길을 보고 간식으로 땅콩을 먹
는데 소금끼가 있어 짜다 물을 시원하게 목으로 넘긴다

이곳서 부터는 간간히 작년의 기억으로는 유격코스를 방불케
하는 곳이 더러 있다 내려서는 곳부터 스틱을 저 밑으로 내어
던져 버리고 걸려 있는 밧줄에 의지한채 내려선다

길 자체가 비가 오면 상당히 미끄러운 곳이지만 아직은 그런
대로 진행할만 하고 잠시 올라서자 다시 일정 높이의 공간을
그리 짧지 않은 다리를 쭉 뻗어 안간힘을 쓰며 내려선다

"며느리 밥풀" 이란 들꽃이 지천으로 피어있고 오솔길을 연상
시키나 가끔 나타나는 내리막길에서는 그생각 마저도 없어지
고 내려 서는 구간을 어느듯 다 지나고 본격적으로 오솔길 같
은 길을 따라 산에 "중독" 된 마냥 그냥 발걸음에 맡긴채 내려
설 뿐 아무 생각도 없다

가끔 우측으로 보이는 황금능선과 지나온 동부능선이 눈에 비
취고 그리고 앞에 보이는 봉오리를 넘어 거의 다 왔겠지 하는
생각 뿐 어느듯 길은 종착지가 다 온듯 새재 마을의 지붕들이
저 아래 보이고 완만한 풀밭인 새재 사거리에 도착한다

아침 해가 저물려면 시각이 약간 남아 휴대폰으로 집에 전화
하고 내일 일정상 밤머리재로 다시 되돌아 올 경우를 대비해
안부를 겸하여 단성의 왕이쁜이에게 전화를 한다

배낭을 내려 놓고 하늘을 보니 구름이 몰려 든다 비가 내릴것
같은 분위기가 조성되고 새재 마을 방향으로 숲길을 내려 서
니 작은 개울에서 물소리가 나나 물을 담을수 있는 물통을 갖
고 오지 않아 수낭에 바로 물 담기가 힘들어 다시 올라 간다

오르길을 올라 서고 다시 미적거리다가 하늘의 구름이 신경이
쓰이고 해서 일몰이 가까울 시각에 배낭을 메고 새재 마을로
하산을 한다 내리막길로 내려서자 이내 주위는 깜깜해 지고
개울건너자 산죽이 나열해 있고 길은 그런대로 이어지다가
계곡으로 떨어져 다시 이어지다 끊어 지다를 반복한다

헤드렌턴을 꺼내기 싫어 그냥 무작정 내려 설뿐 이길은 멀게
만 느껴지고 제법 많은 수량의 계곡을 건너 작은 숲길로 내려
서고 동네 개 짖는 소리가 들린다

임도길을 만나고 왼편에 개울 가에 평상이 놓여 있고 작은 집
이 있고 그곳을 지나서 넓은 길을 따라 내려 오자 "새재 민박"
집 아래로 길은 이어지고 곧 시멘트 길과 만나고 조개골 민박
맞은편 넓은 공터에서 자리를 잡는다

물가에서 산행의 흔적을 지우고 옷을 갈아 입고 밥을 할 그때
쯤 선비샘에서 비누들고 세면 하러간 부부를 만나고 같이 평
상에서 비박을 한다

남은 매실주를 나누어 마시며 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가
이내 잠자리에 든다 바람은 없는듯 하고 계곡의 물소리만 우
렁차게 들려 올뿐 아무 소리도 없다

산행일정

04:30 기상 및 식사
05:30 출발
06:30 선비샘
07:30 칠선봉
08:15 영신봉
08:30 세석
09:00 세석 출발
10:05 삼신봉
10:25 연하봉
10:40 장터목 산장 도착 및 점심 식사
11:45 장터목 출발
12:50 천왕봉
13:20 중봉
14:05 하봉 헬기장
14:25 물 보충후 출발
14:45 하봉 우회길로 진입
15:20 국골 사거리
15:45 샘터 삼거리
16:00 물 보충 및 출발
16:37 독바위
17:05 세이봉
17:20 휴식 및 출발
18:23 새재 사거리
19:20 새재로 하산
19:50 새재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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