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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처럼 풋풋한 사랑으로 마주하며 살고 싶다!(거림-촛대봉) o 산행 일시 - 2011년 5월 29일 오전 4시30분~ 오후 1시30분 o 어디로 - 거림~도장골~청학연못~촛대봉~음양수~거림 o 누구랑 - 슬기난 홀로 & 지,산님들과 o 1년에 한 번씩 있는 지리매니아들의 달궁 모임에 참석하기 위하여 내려간 김에 토요일 같이 산행 후 반가운 만남의 시간을 가진 뒤에 내일 정기산행을 위하여 거림으로 이동한다. 그냥 보기만 해도 반가운 님들을 두고 떠나기가 아쉽지만 약속이 있는지라 졸리는 눈 부비며 공간이동을 한다. 인적 없는 거림 주차장에서 잠깐 눈 부칠까 하다가 편의 시설이 있는 산청휴게소가 나을 것 같아 한구석에 주차하고 잠시 꿈나라로 다녀온다. 박지에서 기다리는 님들을 생각하여 출발하려한 시간이 어제의 산행 휴유증인지 깜박 더 졸아 예정시간 보다 30분이나 늦어졌다. 부지런히 차 몰아 종점 주차장에 차량 주차하고 랜턴켜고 길상사 옆을 돌아 금줄을 살짝 넘어선다. 어둠속을 헤치고 다닌 적이 어디 한 두번이랴만 새삼 뒤통수가 싸늘해져 오는 느낌은 최근의 뜸한 산행덕분이리라,,, 곤히 잠자고 있는 지리산 동,식물들의 잠을 방해한 죄로 살짝 깔린 낙엽에 미끄러져 엉덩방아를 찧으며 톡톡히 입산 신고식을 치른다. 에구,,, 너럭바위에서 심산계곡 너럭바위에 어둠을 밝혀주는 햇님의 기운을 받아 이제 서서히 어둠이 물러가고 고요한 산속에 끊임없이 흐르는 물소리 친구삼아 잠시 다리쉼을 하고 힘든 오름을 대비하여 달궁에서 슬쩍해 온 밥으로 아침을 대신한다. 계곡 오름길 크고 작은소가 나타나고 이 골짝을 오르고 내린 횟수가 제법 되건만 매번 지날 때 마다 오고 가는 길이 제 각각이다. 너럭바위에서 물 건너 계곡 좌측으로 잠시 오르다 키 작은 산죽이 별로 반갑지 않아 계곡으로 내려서 계곡산행을 시작한다. 계곡을 건너야 할 곳을 놓치고 계속 계곡으로 오르다보니 크고 작은 폭포가 연속으로 나타나고 바위가 지겨워질 때 쯤 좌측으로 열려있는 옆길을 따르다보니 불쑥 와룡폭포가 나타난다. 와룡폭포가 불쑥 나타나고,, 폭포 상단에 올라 바라보는 오월의 신록에 눈이 부셔온다. 새나 짐승이 사는 산, 못난 민족이 서로 물어뜯고 할 킨 흔적도 다 덮어두고 득의양양 신록은 우거져 새록새록 숨을 쉰다. 산짐승, 동식물 보금자리가 되어주고 비옥한 땅의 수분을 저장해주고 가슴 가득히 상쾌한 공기를 만들어 주는 저 신록을,,, 한동안 폭포위에 앉아 상념에 잠겨본다. 한동안 폭포 상단에서 신록에 취하고 와룡폭포 물소리에 취하여 어질한 마음 추슬리고 길을 재촉한다. 오랜만에 드는 지리에 정신이 팔려 전화기를 놓고 오는 바람에 약속한 도착시간이 늦어질 것 같아 마음이 바빠진다. 순한 계곡 길을 버리고 이제 능선으로 오르는 급경사 오르막이 나타나니 현저하게 줄어드는 발걸음 속도가 애를 태우고 작년 겨울 이 골짝으로 내려서려다 허리까지 쌓인 눈에 길을 잃어 촛대남릉으로 퇴각한 기억이 새롭다. 촛대남릉. 저 아래 거림마을이 보이고! 힘들게 한 발 한 발 장군봉 오름길 드뎌 몸과 마음이 따로 놀기 시작한다. 다리왈 ‘ 이봐 머리야 너는 양심도 없냐, 어제 그렇게 나를 혹사시키고 또 이렇게 힘든 길을 오르라고 하느냐?“ 머리 “ 그러게 지난겨울 괜히 꾀병 부리지 말고 열심히 운동을 하지 그랬냐?” 다리 “내가 그러고 싶어 그랬겠냐. 그 추운 날도 아랑곳 하지 않고 뒷산으로 혹사시키니 그렇지,,,“ 머리 “ 다리야 옛날 무박태극 한다고 2박3일 잠도 안자고 걷던 네가 아니더냐, ,그 때 졸려서 자고 가자해도 묵묵히 걷던 네가 뭐 그 정도 가지고 엄살은,, ,,“ 다리 “ 작년, 올해, 이사하네, 전시회네 혼자 바쁜척하고서 평상시 워밍업을 시켜줘야지 갑자기 혹사 시키면 병이 나는 법이지,,,“ 머리 “ 그건 미안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조금만 가면 되니 참고 가자꾸나,,,” 장군봉 감아 도는 세찬 바람에 대화는 멈춰지고 조용히 지켜보는 지존의 위엄에 눌려 얼른 숲 속으로 몸을 숨긴다. 저만큼 촛대봉이,,,, 위엄을 보이는 지존의 모습이,,, 광활한 세석고원에 풋것들 지천이건만 지난주 활짝 피었던 진달래 봄의 향연은 어느새 쓸쓸한 종막을 고하고 연달래가 이제 고운 자태를 뽐내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깊은 산 어느 곳에서 지리산의 기를 듬뿍 받고 주무신 님들이 시간이 늦은지라 세석으로 가셨으리라 생각하며 연못 갈림길에서 잠시 생각하다가 기왕 늦은 김에 연못에 잠깐 들렸다 가기로 하고 내리막 내려서는데 두런두런 소리가 나며 님들이 올라온다. 전화도 되지 않고 아침밥 해놓고 기다리다가 시간이 늦어 철수하고 올라 온 것이다. 이 넓은 고원에서 어둠을 뚫고 올라 님들을 만나니 우선 반가움과 미안함이 교차한다. 고요한 연못에는,,, 님들이 탐사를 다녀 올 동안 얼른 내려선 청학연못에는 고요만이 가라 앉아 신비감을 더해주고 있고 사계절의 다양한 연못의 모습을 각인시킨다. 다시 갈림길에서 님들과 합류하고 촛대봉 위 하늘에는 몽실몽실 구름이 피어올라 환상적인 광경을 연출하고 있다. 더 넓은 세석고원은 세차게 부는 바람도 받아들이고 폭우도 거부하지 않는다. 폭설도 거부하지 않고 따사로운 햇볕도 반기고 자욱한 운무나 안개도 반겨준다. 그저 물이 흐르게 하고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어 나누어 준다. 촛대봉샘 감아 도는 길에 지천으로 널린 곰취 뜯느라 바쁘고 아늑한 샘가에 그림 같은 집을 짓고 신선놀음을 하고 있는 한 쌍의 연인이 부러울 뿐이다. 눈이 부시게 파란 촛대봉! 촛대봉샘에 맥주 한 캔 띠워 놓고,, 촛대봉에서 본 상봉! 신록으로 물들어가는 세석고원의 아름다움에 자신의 존재를 잊은채 무아도취에 빠지고 언제 또 이런 날이 올려나 하는 생각에 마음을 촛대봉 자락에 접어놓고 몸뚱이만 세석으로 내려선다. 어느 해 눈이 부시게 황홀한 설경에 빠져서 경험한 적이 있었건만,,,, 연초록으로 물든 세석평전 같이 하신 지,산님들! (음양수에서) 음양수에서 본 남부능선! 저 멀리 삼신봉 내삼신봉! 음양수샘으로 길을 잡고 거림 옛길로 돌아 내려오며 잠시 제단 앞에 자리 펴고 바라보는 남부능선 새싹의 잔치에 그저 숨이 막혀온다. 청산이 만들어주는 청정한 공기를 마시니 인간의 불필요한 욕심이 사리지고 흐트러진 사욕 ,사념, 더러운 번뇌를 정화 해주어 청산에 머물러 살고 싶은 마음이라,,,, 청산에 살고 지고,,, 청산에 살고 지고,,, 청산은 삶의 원천이며 인간의 고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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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허바다 2011.06.18 10:59
    오월의 지리...
    싱싱함이 아찔합니다.
    저두 요즘 아침엔 매일 그런 느낌을 갖는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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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ilinbong 2011.06.18 12:03
    슬기난님 혹사 덕에 달콤한 휴식! 뇌 깊은곳 쥐잡고,
    쥐 풀린 내 머리도 누군가에게 이런 휴식을 줄 수 있을까?
    노력은 모자란 것을 찾는 길인가?
    근데 그 연못엔 물고기가 살 수 없나요?
    언제나 이곳에선 맑은 감사를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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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경 2011.06.19 00:08
    슬기난님 따라 신록의 지리산을 산행하듯
    참으로 실감나는 산행기따라 행복한 주말산행을 해봅니다^^*
    푸르름~~청춘예찬처럼 지리산 신록의 청아함
    늘 그자리에서 기다려주는 지리산~그리고 오브넷
    어머니의 포근하고 넉넉한 그품안을 느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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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솔지기 2011.06.19 20:52
    거림골에서 오르는 청학연못과 촛대봉이 뇌리속에 그려지며 신록속에 찾아보았던 잔돌평원과 세석산장이 벌써 아련한 추억으로 느껴지는 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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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슬기난 2011.06.23 22:21
    허허바다님,
    매일 아침 지리의 상쾌한 공기와 시작하시는
    기분이 어떠신지요?
    조만간 지리 나들이에 함 보십시다^^*

    gilinbong 님,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청학연못에 올챙이는 보았는데 물고기 구경은 아직,,,,
    언제 낙싯대 들고 함 가보아야 겟습니다^^*

    선경님,
    한결같이 오브넷 지킴이로 계셔서 늘 든든합니다!
    가끔씩이라도 그 곳 풍경 소개바랍니다!

    청솔지기님,
    언제 울긋불긋 단풍 들 때 한 번 더 둘러보시기를,,,
    자주 오셔서 주옥같은 글 읽는 재미 보여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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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미성 2011.07.05 19:51
    좋은 음악에 멋진 사진에
    눈이 호강을 합니다.
    잘 보고 듣고 갑니다.
    언제나 숨이 턱에차게 오를 수 있으려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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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끼득이 2011.08.05 16:09
    하늘을 담은 넉넉한 연못에
    한참을 머물다 갑니다.
    이렇게 아름다울수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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