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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일시 : 2003. 11. 01 ~ 02

산행코스 : 백무동 - 한신지계곡 - 장터목 - 망바위 - 소지봉
- 창암능선 - 첫 이정표 - 백무동

산행기

첫날

토요일 퇴근후 배낭을 꾸려 집을 나와 마트에서 먹거리와 쇠주를
구입하고 고속도로로 올라 탄다
토요일 이라 그런지 평소보다 막히는 것 같고 서진주를 지나서
생초로 나오자 날이 저문다

눈에 익숙한 길을 따라 달리고 유림으로 들어서기전의 다리가
공사 중이라 우회길로 접어들어 강을 건낸다
밤길을 달리는 동안 익숙해진 길도 낯설어 뵈이는것은 무엇일까?
한동안 이길로 오지 않아서 일까? 아니면 계절이 바뀐 탓일까?

의탄교를 휙허니 지나 마천으로 들어서고 분주한 마을을 지나자
백무동으로 들어가는 다리가 나온다 다리를 건너서 내달린다
백무동으로 들어서는 길에는 도로 공사를 하느라 너즈분하다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오늘의 아지트를 찾아본다 시멘트길 오
르막길 가기전 좌측에 "초가집" 간판이 보이고 밤이라 그런지
그길로 접어 드는 길이 낯설어서인지 왔다 갔다 하고 겨우
쇠줄이 걸쳐 있는곳으로 들어서자 먼저온 분들이 계신다

억새로 지붕을 얹은 백무동 그집 평상 마루에 앉아서 막걸리를
거나하게 한잔 마신다 그날 따라 전기가 왔다리 갔다리 한다
시간이 지나자 일행들이 한,둘 그다음 무더기로 들이 온다

화기 넘치는 시간과 더불어 취해가는 알콜을 힘입어 시간을
죽이고 하는 사이 하나 둘 쓰러진다

둘째날

알콜 기운 때문에 차에서 잠을 청하였다 에구 추워 죽겠다...
아지트 한구석 방 틈새에 누워 따신 기운으로 차가워진 몸을
덥힌다 방 진짜 후끈 하다

기상 나팔소리에 조금 미적 거리다가 나와 아침을 먹고 산행
을 준비한다 날씨는 포근해 보이니 별로 추운기색은 없다
시멘트길을 따라 오르니 2년만에 이곳에 온 감회가 새롭다

등산로 좌우로 단풍이 든 나무와 떨어진 낙엽들 등에 진 배낭
없이 아무 생각없이 산보 삼아 걷고 싶은 욕망이 일어난다
돌탑이 있는곳에서 긴옷을 하나 벗고 반팔 차림으로 오른다

올라서는 사이 이른 아침 간편하게 올라 내려오는 산객을 만
나고 오솔길 따라 올라서니 작은새골 들머리를 지난다
왼편 물소리가 들리때쯤 오른편으로 큰새골 들머리를 지난다

다리를 건너자 계류에서 흐르는 물이 맑아 보이고 돌길을 따라
오르자 출렁다리를 건너고 다시 출렁 다리를 건너곳의 넓은바
위에서 잠시 쉬어간다

물통에 물을 채우고 잠시 올라서자 가내소 폭포 다리를 건넌다
좌측 계곡으로 들어선다 계곡을 좌에서 우로 건너고 다시 돌을
밟으며 나아가다가 좌에서 우로 건너 계곡을 좌측에 두고 산으
로 붙어 길은 이어지고 철계단을 올라선다

알콜기운 땜시 속이 별로다 계곡을 발아래 두고서 길을 이어간다
오솔길 같은 아늑한 길로 이어진다 간간히 리본도 붙어있다
아직까지는 산길은 유순해져 보이고 산허리를 돌며 길은 이어
지고 계곡 건너기전 암반에서 휴식을 한다

이제부터는 계곡을 따라 오르기로 하고서 계곡 바위를 조심스
레 딛으며 올라선다 얼마나 올랐을까 더이상 진행하기가 힘든
곳에서 오른편 산으로 붙자 등산로와 만난다
이제 부터는 계곡을 오른편에 두고서 산길로 달린다 길은 그런
대로 뚜렷한 편이다

수량은 적지만 천령폭포에 도착하고 우수기 때에는 장관일듯
하다 계곡에서 다시 산길로 잠시 힘겹게 올라선다
서서히 경사가 더해져 간다 등산로 폭도 좁아지고 돌과 낙엽을
밟고 지나야 하는 곳이라 넘어지지 않으려고 조심한다

다리가 좀 뻐근해져 올 쯤 다시 계곡으로 내려서서 잠시 쉰다
건내는 맥주를 한모금하고 소금사탕을 입에 넣는다
계곡을 건너 다시 오른편 산으로 붙어 올라서고 잠시 올라서자
계곡 합수부에 도착하고 계곡 합수부에서 왼편계곡으로 진행
한다

잠시 오르자 큰 암반의 폭포 내림폭포에 도착하고 수량이 적
어서 인지 폭포맛은 별로인데 릿지 하기엔 적당한듯 한데 조심
스레 올라선다
폭포 정상부에서 다시 왼편 산길로 붙어 오른다 완만하다 길은
여기서 부터 경사를 더해간다

봄날 같은 날씨 때문에 스트레치 팬츠를 입은 하체는 덥기만
하고 바람한점 없는 날씨로 이마에 땀방울만 흘러 내린다
그나마 숨이 턱까지 차오르는곳에서 보는 주위전망이 위안을
주어 힘든것은 반감된다

앞에간 일행이 있는곳에 도착하자 장군바위에 도착하고 넓은
암반이 있고 쉬어 가지 좋은곳이라 배낭을 내리고 쉰다
암반에서 바라다 보이는곳 정면에 도솔암의 암자가 보인다
처음에는 휴게소인듯 착각 할 정도로 헷갈렸다 이곳에서 바라
보는 삼정산 능선의 우람한 모습이 압권이다

시간 관계상 장터목에서 물뜨기도 그렇고 해서 점심식사를 하기
로 한다 오늘의 이벤트는 만강이가 짐어지고온 짜장면 재료였다
입맛을 다시는 눈들을 살피며 한젓가락 입으로 넘기고 다시 만
들어 지는동안 견제가 심하다

점심을 먹은후 출발한다 뱃속에 넣은 만큼 경사길 오르기가
힘들다 천천히 진행하여 오른다
따가운 햇살과 더불어 오르는 산길은 걷는이로 하여금 짜증을
불러낼 정도로 싫다 그렇치만 가야만 하는 과정이므로 말없이
오를 뿐이다

20여분 올라 잠시 그늘에서 쉰다 일행들이 거의 온듯하여 다시
길을 이어간다 10여분 올라가자 산객들의 소리가 가까이서 들
리고 잠시 내려 오는 두사람의 산객을 만난다
장터목 산장이 지척이다 오늘의 산행도 반정도 마침 셈이다
왼편 잡목지대와 바위길을 따라 트래바스 하듯 치고 나간다

등산로와 만난다 그곳 그늘에서 배낭을 내려놓고 잠시 쉰다
하산코스가 물이 없는 관계로 산장 샘터까지 가시 물통에 물을 받아 오기로 하고
산장을 지나 샘터로 내려 서는데 물받으려고 줄을 서 있다

수량이 급격히 줄어있는 탓이다 머지 않아 그나마 받는물도
없어지면 한참을 내려 가서 물을 떠와야 한다
수통에 물을 채우고 배낭을 메고 내려선다 이제는 내려 서기만
하면 된다 전망대에서 짐시 인원정검을 하고 바로 내려선다

오르고 내리는 시간속에 등산로 돌뿌리만 남겨져 있다 세월의
시간속에 남겨진 것 만이 묵묵히 그대로 서 있다
그전에 힘겹게 내려 선 적이 있는 이길을 그럭저럭 내려 설뿐
이다 얼마쯤 내려 서자 망바위에 도착한다

한동안 오솔길 같은 길이 계속 이어지고 또다시 내려 설때쯤
무릎에 무리가 되는 돌길이 이어지고 컨디션 조절하여 내려선다
소지봉에 도착하고 쉬려다 다시 흙쓸림 버팀목이 있는 내리막
길을 내려 서자 참샘으로 내려 서기전 바위에서 쉰다

후미 그룹이 오기를 기다리는 사이 간식을 먹는다 소지봉에서
쉬느라 안 내려 오고 있어서 먼저 출발한다
낙엽이 깔린 길을 따라 발걸음을 옮기고 얼마쯤 가자 미끄러운
내리막길로 바뀐다 넘어지지 않으려고 팔과 발에 힘이 가해진다

낙엽을 밟으며 차고 나가는 소리만 이어질뿐 사면은 고요하다
바람한점 없는 이길은 편안한 길인데 오늘따라 그 맛은 반감된다
작은 능선들을 오르고 내리고 하는 사이 첫 번째로 왼편으로 내
려가는 길을 지나 리본이 있는 내리막길로 내려선다
(이곳에서 왼편길로 내려 서면 하동바위 방향으로 떨어진다)

내리막길을 내려서고 어느새 산죽이 있는길로 바뀐다 잠시 쉬
어 갈만한 넓은 공간은 없다 완경사 길을 내려서고 올라서고
간간히 잡목이 진행에 방해를 하지만 발걸음은 계속된다

40여분 능선으로 들어서서 걸어온 만큼 첫번째 이정표 지점에
도착한다 - 벽송사 4km / 백무동 2km -
그곳에서 좀더 진행 하려다가 상백무동과 차츰 멀어 지지 때문
에 이곳에서 바로 백무동으로 하산한다

내리막길을 내려선다 이곳에도 단풍으로 둘러 쌓여 있다
산길은 짤게 이리저리 돌며 이어지고 완경사의 내리막 길이다
그렇게 내려 서다가 산죽비트있는곳에 도착하고 세워진 인형
을 한번 힐긋 보고 바라 지나친다

저 아래 차 소리가 들리고 순한 길을 따라 내려 서자 역사의 흔
적이 있는 곳에서 옛 역사의 아픈이 있는곳에 잠시 쉰다
고도를 바서는 조금더 내려 서야 한다 여기서 부터는 왼편으로
평편한 곳이 자주 나타 나는걸 봐서는 집터나 밭의 흔적들 인것
같고 내려 서는 사이 떨어진 감들이 많이 있다

저밑 개짖는 소리가 들리때쯤 양봉을 하는 집을 지나 내려서자
백무동으로 가는 도로에 도착한다
도로길 따라 5분 정도 오르자 주차장에 도착한다 행락객과 산
객들로 주차장은 붐빈다 화장실에 들러 산행의 흔적을 씻어
내고 주차장으로 이동하여 차에 배낭을 넣어 하산을 마무리한다

초가집으로 이동하여 수육과 동동주로 하산을 마무리 한다
매번 이별의 아쉬움에 누가 먼저 선뜻 말하기가 곤란 하지만
먹고 살려면 미련과 아쉬움을 떨쳐 버리야 하기 때문에 아쉬운
작별을 고한다

캄캄한 사위가 둘러 쌓인 도로를 따라 달리는 차안에서 산행의
고단함과 아울러 밤근무에 대한 염려가 밀려 온다
새로운 길에 대힌 흥분과 감격이 동시 다발적으로 밀려온 산행
그 자체 였고 아름다운 그 길과 계곡에 흠뻑 빠져 들었던 하루
그 자체 였다
  • ?
    안타까와서 2003.11.04 16:01
    한신지계곡은 자연보호를 위해 산행이 금지되었는데 왜?... 다른 이들도 그 길 다 가보고 싶어 하지만 거기서 생명을 이어가고 있는 동식물을 위해, 후배들에게 보존하여 넘겨주기 위해 참고 있거늘... 어찌? 지리에 대한 이야기라 솔깃하고 글도 아름답지만... 좀 그렇습니다...
  • ?
    지리속으로 2003.11.04 17:50
    산에 오래 든 산꾼들과 관리공단의 방침은 갈등요소가 상시적으로 공존합니다. 이 사안을 깊이있게 알고싶다면 [안타까워서]님은 '국립공원시민연대'를 통해 '지리산개발과 금지의 역사'(?)를 알아보면 도움될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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