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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지리산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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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행일 - 2012. 3월 24일 06:30 ~ 14:00 * 산행코스 - 내원사~장당골~장구목~느진목~순두류 * 누구랑 - 옥종형님(2분) ,진주친구, 슬기난 *뜻하지 않은 가정사에 의하여 긴 동면의 기간을 가지고 이제 어느 정도 지리산행을 할 수 있을 정도가 되어 설레는 마음으로 지리로 향한다. 해발 1500고지의 써레봉에서 시작한 장당골로 올라 장구목, 느진목을 거쳐 순두류로 내려오는 비교적 짧은 산행코스로 계획하고 진주친구, 집안 형님 두 분하고 덕산에서 만나기로 약속하고 준비물을 챙긴다. 오랜만의 산행이라 배낭을 꾸리기도 낯이 설다. 전 날 계속내리는 비에 내심 걱정이 되지만 그래도 오랜만의 지리산행이라 지리산신령이 보살펴 주리라 믿고 알람 맞추어 놓고 잠시 눈을 부치지만 자정을 넘긴 시간 잠에서 깨어 추운데 데워 먹으라고 끓여놓은 국과 반찬들을 챙겨 어둠을 가른다. 쉼없이 내리는 비가 덕유산자락을 지날 때 쯤 진눈깨비로 변하여 도로가 빙판으로 변하여 긴장속에 운행하여 덕산 산천재 주차장에 도착하니 아직 시간이 여유가 있어 불편하지만 잠시 차안에서 눈을 부친다. 지리 근처에 사는 친구와 형님들은 느긋하게 지리에 들 수 있겠는데 늘 새벽부터 서두르는 나 때문에 잠도 못자고 속속 도착한다. 내려올 생각에 중산리로 차량 한 대 주차시키고 내원사 주차장에 도착하여 간단하게 김 밥 한 줄로 아침을 대신하고 생각보다 조금 늦은 시간에 산행을 시작한다. 중산리에서 희끗희끗 날리던 눈이 날이 새며 점차 개이고 계곡을 건너는 징금다리는 유실되고 시멘트 다리는 전 날 내린 비와 떠내려 온 돌들이 물길을 막는 바람에 다리로서의 기능을 상실하였다. 아담한 징금다리 건너던 옛 기억들이 기상이변에 따른 폭우로 인하여 계곡의 지형이 바뀔 정도로 변해가 앞으로의 지리산길이 어찌될지 내심 걱정이 된다. 전 주 어느 님처럼 건너뛰다 카메라를 물에 빠뜨리는 우를 범하지 않기 위하여 만반의 준비를 하고 건너뛰기도 하고 우회하기도 하면서 장당골 깊은 계곡으로 스며든다. 제법 수량을 보이는 계곡물소리 친구삼아 오르는 길 외롭게 남은 오두막 2채가 눈에 들어오고 석남사지 오르는 계곡을 지나면서 길가에 잔설이 눈에 들어온다. 작년 엄청난 무이파의 영향으로 임도가 완전히 유실되어 고로쇠 물통을 싣고 내려온 듯 한 손수레가 주인을 기다리고 있고 장당골 본류 마지막 건너는 지점도 디딤돌들이 옛 모 습을 잃어 비가 약간만 오면 건너기가 만만치 않을 듯싶다! 잠시 보호소 건물에 배낭내리고 지형도 꺼내어 오늘의 산행 코스를 설명하고 형님이 재배한 옥종 딸기의 달콤한 맛에 잠겨본다. 본류를 버리고 잠시 오르다 장당골 지계곡을 건너 진행하니 길가에 아담한 집 몇 채 지어놓은 새집을 보니 인적이 드물었음을 알만하다. 뭐하는 시설인고? 길가에 지은 새집! 합수부에서 좌측 물가름골을 버리고 오른쪽 바람골로 진행을 하고 잣나무 군락을 지나 길가에 가족끼리 아침 식사 중이던 멧돼지 가족, 불쑥 나타난 우리 일행에 놀라 도망치기 급급하여 뿔뿔이 이산가족이 되어 사방으로 흩어진다. 녀석들 그러게 비상시를 대비하여 평소에 피난 훈련이라도 좀 할 것이지,,,,, 지리산 산행 중 처음으로 멧돼지를 만났다는 일행들 신기한 듯 길 앞으로 도망치는 녀석을 따라 가본다. 점차 나타나는 눈 뒤집어 쓴 산죽이 봄이 온 줄 알고 보온장갑을 준비하지 않은 허물을 탓 하듯 젖어드는 장갑에 시린 손 호호 불며 진행한다. 계곡을 건너는 곳에 바위에서 떨어져 내리는 물방울이 튀어 생긴 고드름이 시간을 흐름 추를 거꾸로 돌린듯하고 눈이 쌓여 마땅히 쉴 곳은 없지만 짧지 않은 산행 뒤라 잠시 쉬어 가기로 한다. 박식하고 입담하나는 어느 아나운서 못지않은 고향 큰형님의 산행 준비는 계란 한판이란다. 형수님께서 계란을 사오는 날이면 다음날 지리산행 가는 줄 짐작하신다고 한다. 눈길에 흔적이 없어진 길 찾기가 간간이 이어지는 리본에 의지하여 오르는 중 앞사람 바짝 뒤따르던 형님이 비명과 함께 눈을 부여잡는다. 앞사람에게 제법 큰 나뭇가지가 튕기며 눈을 때린 것이다. 전에 황금능선 산행하며 두 번씩이나 잡목에 눈을 찔려 고생한 경험이 있는지라 걱정이 앞선다. 다행이 큰 부상은 아닌 것 같아 저어기 안심이 되고 다시 계곡을 건너 무재치기로 오르는 길목에서 좌측으로 잘록해 보이는 장구목쪽으로 계곡 따라 진행한다. 바람골 눈보라 졸졸 따라오던 물줄기도 이제 속으로 스며들고 쌓인 눈에 잘못 디디면 무릎까지 빠져 그저 발 딛기 편한 대로 계곡을 거슬러 오른다. 그나마 산죽은 사라지고 나뭇가지가 앞을 막으나 그리 심한 편은 아니라 오를만하고 매섭게 불어대는 바람에 눈보라가 쳐 몸을 돌리고 있어야 할 정도로 바람골의 이름값을 한다. 장구목에서 이윽고 키 작은 산죽이 주인행세를 하는 장구목에 올라 잠시 선채로 한숨 돌리고 동래정씨 무덤 있는 봉우리로 올라 볼까하다가 그냥 계곡으로 내려선다. 전에 쓸데없는 호기심으로 무덤에서 뻗어 내린 능선에 길이 있나 지독한 산죽을 뚫고 올라 와 본적도 있고 느진목이에서 희미한 길 따라 올라 온 적도 있는 곳이다. 희미하나마나 전에 있던 길이 나무가 쓰러지고 눈이 덮혀 길 찾기가 애매하여 리본이 보이는 대로 그냥 내려서는데 온통 바위지대라 조심조심 내려선다. 잠시 후 계곡을 벗어나 산죽 비스듬히 능선을 가르고 나타나는 계곡을 가로 질러 황금능선으로 올라선다. 능선 삼거리 전 사면 쪽 키 큰 산죽녀석들이 눈을 뒤집어쓰고 만물의 영장인 인간을 네발로 기어가라 버티고 있으니 처음에는 그래도 손으로 헤쳐 보려 하지만 허기도 지고 힘이 들어 적당히 타협하여 잠시 네발로 기어나간다. 뒤를 돌아 볼 여유도 없고 잠시 기어가다 보니 순간 오기가 발동하여 눈을 뒤집어쓰던 말던 일어나 거칠게 산죽을 헤치다 보니 불쑥 나타나는 황금능선 삼거리가 그리 반가울 수가 없다. 황금능선 헬기장에서(형제분) 점심 후 ,,,(슬기난) 손은 시리고 바람은 정신없이 불어대고 순두류로 내려서야 하나 잠시 진행하여 아늑한 헬기장으로 이동하여 민생고부터 해결한다. 하얀 눈을 뒤집어 쓴 지존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오고 오늘 정상에 오른 분들은 좋은 설화를 보았을 것 같다. 한 고향을 기억하는 네 사람인지라 술술 나오는 옛이야기와 이것저것 준비한 먹거리에 한동안 시간 가는 줄 모른다. 넉넉하게 배를 채우니 내림 길이 이리 짧았나 할 정도로 순식간에 산신제단이 나타나고 전에 간단히 건너던 중봉골이 작년 얼마나 물길이 거세게 휩쓸고 내려갔는지 절벽이 생겨 내려서기조차 만만찮을 정도이다. 지리산이 신음하는 소리가 들리는 듯하여 마음이 무거워져 온다. 순두류 등로에 나와 쳐다보는 능선쪽 하늘이 왜 이리 푸르게 보이는지,,,,, 짧은 산행코스 덕분에 느긋하게 내원사 들려 작은 음악회 곁눈질도 하고 사연 많은 비로자나불 감상의 시간도 가진다. 피곤한 몸 옥종 유황온천에 깨끗이 씻고 선영에 들려보고 내일 정기산행을 위하여 조계산자락으로 향한다. * 순두류에서 내원사 법회및 작은 음악회,,, 내원사 비로자나불!(보물 1021호) 1300여년 전(657년) 신라 태종 무열왕때 무량국사가 창건 이후로 10개의 암자를 거느리고 있었고, 현재 12개의 절터가 흔적을 남겨 놓고 있는 걸 보면 한때 융성했던 절임을 짐작할 수 있는 덕산사가 1609년 원인모를 화재로 전소 된 후 폐허로 남아 있다가 1959년 원경(圓鏡)스님에 의해 재건되어 내원사(內院寺)라는 새 이름을 가지게 된다. 내원사에는 석남암수석조비로자나불좌상石南巖藪石造毘盧舍那佛坐像이라는 긴 이름의 불상이 안치되어 있는데 1947년 산장면 평촌리 이모씨 형제가 장당골 일명 치밭목 능선 1101봉우리 아래 폐사지 석남사지 관음전터에서 좌대와 광배(등받이)를 분리하여 불상을 자기 집에 숨겨두고 있다가 1960년 내원사에 안치하였다고 한다. 그 당시, 과연 이 뜯어온 석조비로자나불은 어느 대의 것이냐가 학계 및 불교계의 최대 관심사였는데 석불을 내원사에 안치하고도 근 20여년이나 지난 후인 1981년에 이 석불이 있었던 관음전터에서 비로자나불의 조성기가 적힌 사리단지가 발견됨으로써 석불의 조성연대가 밝혀지게 되였으며 1990년 3월 석불은 지방문화재에서 보물 제 1021호로 지정을 받아 한 단계 격상하게 되었다. 1981년 가을에 삼장면 대포리에 거주하는 <조석만>씨가 산에 나무를 하러 갔다가 앞의 석불이 발견된 절터 즉 석남사지의 관음전터에서 석불을 앉혔던 걸상같이 생긴 연화무늬가 새겨진 석불좌대와 광배를 발견하고 그 좌대의 구멍에서 곱돌로 된 사리단지와 또 한 점의 토기항아리를 찾아옴으로써 이 비로자나불의 제작연대가 밝혀진 것이다. 사리단지는 최초 발견자 <조석만>씨에게서 떠나 한 동네 사람끼리 서로 사고팔고 하는 우여곡절 끝에 몇 사람의 손을 거쳐 부산시립 박물관에 소장 되어 국보 233호로 지정을 받게 되었다. 보물의 공식명칭은 [영태2년 명석 사리호(永泰二年銘石舍利壺)]라고 부른다. 이 사리호는 그 자체만으로도 단아하면서도 기품이 넘치는 예술적인 아름다움을 지닌 명작인데다가 통일신라 시대의 역사적인 연대를 기록한 비문이 들어있어 엄청난 가치를 지닌 국보로 인정되는 것이다. 사리단지는 뚜껑이 있다고 해서 사리합(舍利盒)이라고도 불려지며 높이 14.5cm. 입 지름이 9.0cm크기의 사리호 표면에는 쉽게 판독하기조차 어려운 이두글자 비슷한 한자의 銘文이 적혀 있는데 글씨는 해서와 초서를 섞어서 음각하였으며 총 자수는 136자로 당시에 동국대학교 교수진들에 의해 판독이 된 명문의 내용은 아래와 같다. 영태(永泰) 二년 丙午 七月 二日 釋法僧. 法緣 二僧 아불러 과거를 받들어 하나샤 (하시나니) 豆溫哀郞 (두온애랑)을 願하여(위하여) 石毗盧遮那佛 (석비로차나불)을 이루고 無垢淨光陀羅尼 (무구정광다라니) 아불러 石南巖藪 觀音殿에 두나다 (두었다) 바라는 것은 <두온애랑>의 靈神이거나 二僧들이거나 하다가 만약 본 사람이거나 바라보며 정례(頂禮)하거나 멀리서 듣고 와서 隨喜(수희. 마음속으로 기쁘게 느낌)함이나 그림자에 치달린 願이나 부는 바람에 치달리거나 方處에 치달린 바 一切衆生이나 一切 모든 三惡道의 業報가 없어지며 일로(스스로) 비로자나불이 等覺去世하며 다지나이다. 학계에서의 해석은 대충 이러하다. 이 비로자나불은 영태(당나라의 연호) 2년 병오 7월 (통일신라 혜공왕 대 서기 776년)에 법승(法勝). 법연(法緣) 두 승려가 亡子 <두온애랑> (豆溫哀郞)의 추복(追福)을 위하여 석조 비로자나불(石毘盧遮那佛)을 조성하고 무구정광다라니(無垢淨光陀羅尼)를 함께 봉안하여 석남암수(石南巖藪) 관음전(觀音殿)에 안치하였는데, 이 공덕으로 <두온애랑>의 영신(靈神)과 발원인 두 승려 법승, 법연과 함께 일체중생 모두가 삼악도(三惡道)의 業을 멸하고 성불하기를 원한다는 내용이다. 내원사 삼층석탑(보물 1113호) 안내원 정순덕 아지트 안내표지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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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린봉 2012.04.03 09:34
    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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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름모자 2012.04.03 13:23
    장당골 들어가 본지가 벌써 년반이 되었군요
    골짜기는 봄기운이 철철 넘침니다만
    계절을 붙잡고 있는 잔설이 애잔합니다

    그나저나 산에서 뵌지가 너무 오래 된 듯 싶습니다
    꽃피는 봄처럼 마음도 활짝 열렸으면 좋겠습니다마는
    핑게 같은 일들에 치여 여의치가 않군요
    다시 우연히라도 마주치면 소주한잔 드리겠습니다
    시원한 봄기운으로 눈을 싯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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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슬기난 2012.04.03 18:41
    기린봉님,
    긴 동면에서 깨어나 다시 찾아뵈니 더 반갑습니다.
    구름모자님,
    가까운 곳에 계시니 자주 지리를 접하시리라 믿습니다만
    어찌 흔적이 없어 궁금하였습니다.
    좋은 인연으로 지리자락에서 옷깃을 스치는 날을 고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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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솔지기 2012.04.03 20:25
    장당골,
    그 이름이 범상치않아
    나는 아련히 머릿속으로 그리는 골짜기입니다.
    내원사의 내력도 의미깊고
    석조비로자나불과 삼층석탑 또한 크나큰 불교 문화유산이라서
    생각할 수록 경외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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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경 2012.04.11 12:31
    눈이 시리도록 푸르른 지리의 하늘이~~
    하이얀지리에서 연두빛 향기로 가는길목이라
    더욱 청아해 보이네요
    감사히 잘보고 갑니다~~항상 행복하고 안전한 산행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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