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년만에 오르는 지리산이어서 걱정이 많았습니다.
이곳 오브넷을 알고 이곳서 많은 정보를 얻어 꼼꼼히 계획했었습니다.
힘들고도 힘든 산을 왜 사람들이 오르려 하는지 다시한번 알게된 산행이었습니다.
왜 한동안 그렇게도 그리워 했던 곳인지도요...
천왕봉에 그대로 주저 앉아 내려오기 싫었을 정도로 너무나 행복한 시간들이었습니다.
무사히 그리고 즐겁게 산행할 수 있었던 이유들 중에는 이곳 오브넷이 있었다는걸 잊지 않았습니다.
일요일(11월14일) 새벽엔 비가 와서 일출은 못보았지만, 하늘이 열렸다는 주변 등산객의 표현대로 정말로 장관인 천왕봉 운해를 보았습니다.
백무동서 출발해서 세석을 오르는길, 험하고도 힘들었지만 여전히 생생합니다.
잎새가 다 떨어져 앙상한 가지만 남은 나무들...바닥에 수북한 낙엽들...지리산 그대로의 멋이었습니다.
한동안 세석이 무척 그리웠습니다.
아주 오래전 가 본 그곳 사진을 이곳 저곳에서 접하면서 가고 싶단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래서 이번 산행을 결심하게 되었구요.
좀 호들갑스럽다고 하실지도 모르겠네요.
세석평전에 오르는 순간..눈물이 났었습니다.
다 말로 못할 감동과 다시금 더 많이 생기는 그리움들이지만 그래도 이곳 오브넷 가족분들에게 고맙다는 인사말씀 드리고 싶어서 이렇게 두서없이 몇자 적습니다.
그곳 지리산엔 발자국만 열심히 남겼지만, 또 당분간 며칠은 그곳에서의 감동과 추억에 행복한 날들이 될 듯 하네요.
아직 사진 작업을 하지 못해 아쉽지만 11월14일 지리산 천왕봉에서의 멋진 운해 한장만남겨 놓고 갑니다.
오브넷... 자주 들르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산 위는 운해가 장관이겠다며
다시 올라갈까 했었는데...
이제 님의 사진으로 힘들이지 않고 대신할 수 있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