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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지리산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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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에야 일어났다.
지금시각 08시
벌써 지리를 뒤로 한지가
하루를 지나고 있다.
지리를 다녀와 바쁜 일을 처리하고 잠자리에 들어
눈을 떠보니 어느새...
어지간히 잠을 오래도 잤다.
아~~~~ 지리 !
그대의 모습은 아직도 눈에 선하기만 한데....
아참! 인사가 늦었군요
지리와 첫 대면을 하도록 애초에 도와주신 인천에 김선생님,
그리고 항상 격려를 아끼지 않았던 부도옹님, 오브님 등 여러 선배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인터넷에 들어가 무조건 표를 샀다. 진주행 밤 11시 59분 기차를
그 전에 떠나는 기차도 있지만 혹시 진주로 향할 수도 있다는 마음에
여수행이 아닌 진주행을 택했다.
얼마나 좋았는지...
아마도 지난 8월의 아쉬움이 너무도 컸던 탓에 더 좋았을 것이다.
지리를 향한 마음을 이해를 못하던 아내는 이제는 포기를 한 모양이다.
스스로 짐을 챙겨준다. 그때의 어려움을 피부로 느꼈던 터라 아마도  신경이 더 쓰일 것이다. 너무도 고맙다. 아내가 짐을 챙기는 모습이 너무 고맙고 미안하고 만감이 교차한다.
그때 따르릉 따르릉~~~~~~~~
친구다. 웬일이니?
"형! 나 짤렸어". 회사에서 그만 뒀단다.
고민이 많단다. 그래서 오늘도 북한산에서 돌아오는 길이란다.
얼른 지금 오라고 했다. 지리를 향하기로 하고
표를 다시 온라인으로 2장을 구입했다. 다시 짐을 챙긴다. 2인용으로
비누 치약 등 환경에 악영향을 미치는 모든 것은 짐에서 제외를 시켰다.
쌀과 버너 그리고 밑반찬 ,라면, 구급약, 소세지, 초콜렛 등 최소한으로 짐을 줄이고      아마도 추울 것이라는 생각에 옷을 여러벌 준비를 했다.
그리고 준비상황 점검. 하지만 산장 예약 노고단 정상 예약 등 모두가 1인용인데
둘이 가게 됐으니 어찌 될런지....8월 같으면 어림도 없을 텐데....글세....
칙~~칙~~폭~~폭~~  
다음 역은 구례구역이란다.
이번에 내릴까 말까? 고민이다.
검은별님이 알려준 황금능선을 타려고 준비도 많이 했는데...
기차가 정지하는 쇠끌음 소리는 재촉을 한다. "그래 내리자"
먼저의 산행이 너무도 아쉬웠으니 이번에 다시 그 길을 걷자.
그래! 그때의 악몽을 떨쳐버리자.
단, 이번 산행은 성삼재가 아니라 화엄사부터 하기로 마음을 먹는다.
기차에서 내려 역을 나오니 터미널행 버스가 기다리고 있다.
버스를 타고 얼마를 달리니 종점이다.
그때 시각이 새벽 5시.
화엄사행 버스는 5시 30분에 있단다.
하지만 아뿔사. 화장실에 간 사이 버스는 떠나고 없었다 ~~~크~~~
다시 노고단행 버스를 승차. 거금 5900원을 내고 또 중간에 입장료 5200원을 내고
버스는 꼬불꼬불한 길을 어렵게 한참을 오른다. 시암재. 조금 있으니 성삼재
버스 창 너머로 보이는 길은 너무도 아름다운 길이였다. 예전에 "길"을 주제로 한 사진전시회를 갔는데 아마도 그 중에 한 작품이 지금 지나온 길이 있었던 것 같다.
이제부터 산행이다. 마음은 벅차 오른다. 색동의 단풍은 나에게 벅찬 가슴을 안기며
숨을 가쁘게 만든다.  모자를 벗고 눈을 잠시 감아본다. 귓전에서 맴도는 가을바람은
뭔가를 느끼게 하는 것 같은데 내 머리로는 알 수가 없다.
하여튼 뭔가의 메시지를 전해 들었다. 언젠가는 그 뜻을 이해 할 날이 있겠지...
숨가쁘게 오르는데 내 가족의 모습이 아른거린다. 먼저 가족 산행에서의 모습들 ...
그래! 이번 산행의 주제는 "가족"이다.
이번 산행을 하며 가족의 소중함을 느끼는 것도 좋은 산행이 될 거라고 생각을 해본다.
같이 간 친구는 궁시렁 거린다. 이 먼 지리산에 왜 오냐고?
나는 답한다. 조금만 참으라고. 그 대답은 내가 하는 것이 아니라 바로 네가 밟고 있는
이 지리산이 답해 줄 것이니까 따라오기나 하라고 하며 나는 앞으로 나선다.
한참을 오르니 갈림길이 나온다. 우리는 도는 길을 택했다. 노고단까지는 9시까지만 도착하면 되기 때문에 이 아름다운 길을 걷는 것을 맘껏 누리고 싶었다.
길을 돌아나가니 저 멀리 강줄기가 하얗게 꼬불꼬불 손짓을  한다.
섬진강이다. 먼 거리지만 아주 가깝게 느껴진다. 누런 벼와 강의 하얀 빛 그리고 정상의
색동이 어우러진 삼색의 모습은 가히 감탄할 만하다. 대단하다.
어우러짐!  이조화의 모습을 고이 간직하려 애를 쓰지만 지난 8월의 악몽이 문듯 생각이 나며 가족에게 미안한 생각이 든다. 굽이 돌아 걸어 오르니 맞은 편에 희꺼멓게 높은 봉우리들이 저 멀리 병풍처럼 둘러 처 보인다. 무슨 봉우리인지는 모르지만 가까이의 원색에서 서서히 뿌옇게 변하며 멀어져 가는 그 모습은 가히 상상을 초월한다.
언제 올라 왔는지 노고단 산장이 길을 막고 서있다. 지난 8월의 모습하고는 전혀 다른
한가로운 모습이다. 적적하기까지 하다. 너무 조용하다.
취사실로 들어가니 두팀이 식사를 하고 있다. 반갑습니다 인사를 하고, 라면을 꺼내 끓여 아내가 만들어준 김밥과 함께 먹었다. 그때가 아마도 8시경이다. 한참을 기다리다 인터넷에서 예약을 한 노고단 정상 탐방에 대해 물으니 이름을 체크하고 커다란 뺏지를 준다.     뺏지를 받고 한참을 오르니 약 5~6명 정도가 커다란 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다.
10시가 되니 한 젊은 아저씨가 인사를 하고 노고단의 유래와 등등을 일러주지만 귀에는 들어오질 않는다.  빨리 올라가 그 유명한 노고단 정상의 모습을 보고 싶을 뿐이다.
드디어 문이 열렸다. 기대감이 북받쳐  오른다. 잘 짜여진 나무계단을 한참을 오르니
전망대가 저기 있다. 바삐 발을 옮겼다. 다가가니
아~~~어찌 말로 표현을 ......
발아래 펼쳐진 그대의 모습은 작가가 아닌 나로서는 글로 표현을 할 수가 없다.
친구를 불렀다. 지리의 대답을 들어보라고.....
사진을 마구 눌러댔다. 지난여름 가족이 못 다한 것을 화풀이라도 하듯이....
눈을 감아본다. 바람이  귓전을 때릴 때마다 온갖 물상에 찌든 나의 모습을 두들겨 빼버리는 느낌을 받는다.
그때 정상에 같이 오른  한 아가씨가 말을 한다. 지리에는 미치지 마라고.
지리에 미치면 가사, 명예 등을 모두 탕진한다고....하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을 하기는 싫다.
지금 이 장관을 보고있는 이  순간만은.....
너무나도 오길 잘했다. 떠나던 날 주간 일기 예보대로라면 지금은 비가와야 한다.
하지만 지리는 나에게  너무도 뽐을 내고 있다.
노고단 정상을 만끽하고 내려와 본격적으로 산행을 시작한다.
옷매무새를 고쳐 입고 신발 끈도 단단히 매고
자~~~
시작이다.
  • ?
    자유부인 2001.10.12 21:57
    너무 황홀무아지경입니다. 빨리 시작해주세요....
  • ?
    부도옹 2001.10.12 22:28
    속편치고는 굉장히 기대됩니다. 오래 뜸들이면 안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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