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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산행기>지리산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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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22일(금)

정규수업시간이 5시에 끝나지만 지리산으로 가는 사람들은 서서히 교문을 빠져나간다.

오후9시 양재역을 가기위해 몇번 전철노선표를 그리면서 집에 돌아와 일단 며칠 물과 멀리할 생활때문에 온몸을 온수로 따뜻하게 적신다.

베낭에다 새로구입한 휘발유버너 그리고 7끼의쌀 과 라면 꽁치, 김치등을 싸고 헤드렌턴 아이젠을 넣고 여벌의 옷을 넣으니 벌써 10키로가 넘는다.

날씨를 고려해서 스패치와 우의를 빼니 훨씬 가벼워진다.

서둘러 베낭을 지고 나가다보니 주민증을 챙기지를 않아 아내에게 주민증과 잃어버린 시간을 벌기위해 차로 송내역까지 배웅시켜달라 하니 용케 응한다.

오후7시에 전철을 타니 양재역에 8시에 도착하여 만날장소를 답사한다.

약속장소인 서초구민회간앞에는 우리를 태우고 갈 버스도 없고 아무도 없지만 양재역근처에는 베낭을 짊어지고 어디론가 쏜살같이 달려가는 많은 등산객들 어디로 가는걸까?

9시전 우리일행들은 모두 약속장소에 모였다.

웬베낭에 뭘그리 많이 쌌는지 평균 20키로이상인거 같다.

약30분정도 지나니 우리와 함께 지리산으로 갈 사람들이 모였다.

우리는 5명이고 그쪽은 6명. 몇명은 지방으로 가면서 합류할 것이고 불참자도 생긴것이다.  그쪽은 60만원에 25인승 버스를 대절하면서 우리에게 15만원만 도와달라고 한다. 그래서 선불로 10만원을 주고 귀경시 5만원을 주겠다고 하여 계산은 일단락 되었고

하여튼 경부고속도로와 전주를 거쳐 구례를 가면서 그 쪽회원들은 2명이 늘어났다. 그들은 코오롱등산학교 13기 모임이라고 한달에 한번정도 전국회원들이 모여 암벽을 타다가 겨울철에는 지리산도 가고 대관령도 간다고 한다.

모두 비박준비를 하다보니 베낭무게가 성인키에 도달한다.

12월23일(토)

그들은 화엄사로 올라간다고 우리를 꼬드긴다.

성삼재를 고수하니까 이번에는 버스기사가 얼음만 있으면 그곳이 하차지점이라 한다.

하여튼 화엄사에서 베테랑들을 내려보내고 성삼재로 간다.

헌데 성삼재에 오르기 약 10분정도 버스는 더이상 안올라가니 하차하라고 한다.

할 수 없이 베낭을 짊어지고 성삼재를 향해 출발하는게 그 때시간이 새벽3시 한참 오르는데 택시들은 열나게 올라가는데 우리는 무거운 베낭을 짊어지고 오르는데 한심하다.

할 수없이 택시를 타자고 하여 내려오는 택시를 잡아 올라타고 한참 오른다. 교통비 1만5천원을 지불하고 성삼재에서 노고단으로 오르려하는데 그때시간이 새벽4시인데 성삼재매표소에서 입산통제를 하는것이다. 야간산행은 안되니 일출 2시간전인 새벽5시30분에 허락하겠다고 한다.

할 수없이 어둡고 날씨는 추운데 성삼재주차장에서 1시간30분을 기다릴수가 없어 버너에 불을덥히고 밥을 한다. 밥을 먹는건지 아니면 얼음을 삼키는건지 알수도 없고 어둡고 추워 별로 밥도 내키지가 않는다.

예전에는 그시간이면 그냥 통과시키더니만 오늘따라 입산을 통제하는 이유가 뭔지 정말 맘에 안든다.

휴게소한구석에서 쉬고 있는데 입산허가를 내리는것이다.

5시30분부터 성삼재에서 노고단까지 오르는데 온통 눈밭이다.

약 10분정도 오르다가 우리 일행중 2명은 지리산이 무서워하면서 포기를 선언하고 하산을 하고 말았다.

이제 남은일행은 3명이다.

약40분간 눈길을 걸으며 헤드렌턴에 의지하면서 노고단에 도착한다.

노고단대피소는 이미만원으로 밥을 하고 찌게를 끓이고 온통 시장통이다.

우리는 아래 성삼재휴게소에서 대충 때워서 그대로 노고단입구롤 향했다.

지도상에 나와있는 코스에 시간대를 적는 재미로 열심히 걸어나갔다.

임걸령근처에서 해돋이를 보면서 수통에 물을 넣고 노루목으로 왔다.

반야봉은 이번 코스에서 생략하기로 결정하고 삼도봉으로 향했다.

능선코스에는 눈길이 잘 만들어졌고 거의 모든 산행인이 스패치를 착용했지만 나는 필요성을 못느꼈다.

매번 느끼는 코스이지만 어느코스든지 만만한 코스는 한군데도 없는거 같다.

연하천대피소관리인은 인상적인분이다.

이번에 새로구입한 휘발유버너에 예열을 하는 과정에 불길이 많이 치솟자 언제등장했는지 수건으로 봉해 열기를 식혀준다.

그리고 벽소령엔 물이 없으니 연하천에서 준비해서 가라고 충고를 한다.

물자바라에 잔뜩 담고 가는데 마주치는 산행인에게 벽소령물사정을 물어보니 물이 많이 나온다고 한다.

그래서 우리는 속았다고 생각하고 물을 버렸다.

벽소령에 도착하여 밥을 지으려 했는데 물이 없다고 한다.

할수없이 벽소령대피소에서 생수 5병을 구입하여 밥을 짓고 찌개를 끓이고 저녁 6시 방배정을 받고 베낭과 등산화를 침상아래에 보관하고 어제 버스안에서 못잔 잠을 보충하기 위해 서둘러 담요속에 몸을 담는다. 옆에 동료는 벌써 코를 골기 시작한다.

12/24(일)

12시간을 잤나 오전 6시40분 동료가 깨울때까지 자다가 밥을 해먹고 다시 세석산장으로 향한다.

세석산장에서 밥을 해먹고 오늘로 지리산종주를 마감하자고 권유를 하자 모두 오케사인을 보낸다.

이제부터는 빠른 속도로 진행했다.

장터목산장도 지나치고 천왕봉으로 오를때까지 한번도 아이젠을 벗지를 못한다.

천왕봉에서 중산리방향으로 키를 돌렸다.

약1시간 39분 로타리대피소가 나온다.

이곳 관리인에게 중산리매표소가는 방향을 물었더니 바로 이방향으로 가면 노인한분과 여자한분이 조심스럽게 내려가는데 도와주면서 하산하라고 한다.

정말 한참 내려가니 여자한분과 노인이 아주 천천히 걷고 있는것이다.

도와줄 형편도 못되고 밤은 어둡고 산길은 눈으로 험하면서 우리는 서울로 가야할 버스를 타야하기 때문에 조금도 지체해서는 오늘 안으로 서울로 못간다.

한참 내려가도 예전에 가던 코스와는 완연히 틀리다.

3시간 정도 내려가면 칼바위가 나오고 해야 하는데 임도가 나오는것이다.

우리는 여기서 관리인의 말을 믿은게 잘못이였고 덕분에 3키로를 더 걸은셈이다. 시간은 1시간 더 지체되었고 중산리로 내려와 보니 7시40분 막차를 놓치고 우선 제일 인기없는 식당에 들어가 산채비빔밥과 맥주를 시켜 먹으면서 원지터미널에 전화를 했더니 8시50분 서울행 버스가 있다고 연락이 왔다.

서둘러 먹고 대기되어 있던 택시에 몸을 싣고 원지터미널에 8시40분에 도착하여 좌석권을 끊고 양치질과 화장실용변을 10분안에 보면서 버스에 올라타니 몸도 따뜻해지고 DMB방송을 보면서 남서울 터미널에 3시간10분만에 도착하니 11시40분지하철은 끊기고 택시를 타고 서울역에서 심야버스에 몸을 싣고 도착하니

12/25일 새벽1시.

토요일 못본 한겨레신문을 보면서 온수에 몸을 담고나서 제일먼저 이곳에 자랑스런 지리산 산행종주기를 올려본다.

12/23일(토)

성삼재(05:30)→노고단대피소(06:20~06:30)노고단입구(06:50)돼지령(07:25)임걸령(08:00)노루목(09:00)삼도봉(09:10~20)화개재(09:50)토끼봉(10:40)명선봉(12:10)연하천대피소(12:20~14:00)형제봉(15:15)벽소령대피소(16:30) 1박후

12/24일(일)

벽소령대피소(07:50)선비샘(09:00)덕평봉(10:05)칠선봉(10:25)영신봉(11:30)세석대피소(11:40~12:50)촛대봉(13:20)삼신봉(14:00)연하봉(14:20)장터목대피소(14:25~14:40)제석봉((15:05)통천문(15:30)천왕봉(15:50~16:05)로타리대피소(17:30)중산리(19:50)저녁식사후원지터미널(20:40)원지-남서울터미널(20:50~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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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슬기난 2006.12.25 13:06
    지리에 대하여 조금씩 알게되면 속지 않고 ,돌지 않고
    계획된 산행을 하시게 될것입니다!
    깊은 산속을 헤매다보면 엉뚱한 곳으로 빠져 덕분에 새로운
    길을 알게 되기도 합니다.
    겨울 종주 무사히 마침을 축하드리고 항상 즐산 하시기를,,,,
  • ?
    쉴만한 물가 2006.12.25 19:30
    겨울에 먼길 다녀오시느라고 고생하셨습니다.
    대신 아름다운 모습 많이 담으셨으니 오랬동안 좋은 추억이 되시리라 생각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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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로 2006.12.25 19:35
    성삼재에서 노고단까지 야간산행 문제가 있는 것인지 참 답답하기만 합니다.
    추운 성삼재에서 1시간 반을 기다려야 한다니..
    수고하셨습니다.
    저는 23일 백무동에서 올라 천왕봉 찍고 치밭목에서 1박하고 새재로 하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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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 해 봉 2006.12.25 23:34
    눈쌓인 주능선이 얼마나 좋던가요,
    응달진곳은 미끄러웠지요,
    다음부터는 첫날 먹을밥은 집에서 갖고가시고 계산을 잘하여
    쌀도 씻어서 비닐봉지에 담아가세요,
    교통편 성삼재의 기다림 일행의 이탈등 수고가 많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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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안 2006.12.26 13:18
    몇 주전에 군자봉님이 지리산 가신다고 할때 동행을 해야하나 하루를 망설이다가 포기하는 글을 올린적 있는데.. 역시나.. 일정을 변경하셔서 안도의 한숨을 쉽니다.^^

    저도 벽소령에 물이 없다는 말을 듣고 연하천에서 쌀을 씻고(두 끼분)
    생수 1천mm를 확보하여 벽소령에 도착하였는데..

    중산리 하산길은 제가 지난 두 번째 길로 내리신것 같습니다.
    법계사에서 한참을 내려갔는데.. 하산기점 3.7km가 나와서
    기절할 뻔한 적 있는^^
    그 덕분에 저두 막차 놓치고.. 진주까지 택시로 이동한 적 있는..

    같은 시각에 성삼재 휴게실에 있었네요.
    전화를 드릴까 하다가 일행이 많으신듯 하여.. 말았습니다.
    주능선 오며 가며 마주칠 기회가 있었을 터이니..
    같은 시각 다른 공간이어도 반가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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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군자봉 2006.12.26 15:56
    진로님 말씀대로 성삼재에서 노고단까지 무슨 야간산행이라고 막는지 이해를 못하겠습니다. 임도에서 사고가 나나요?
    이안님도 그자리에 계셨군요...새벽 3시부터 5시30분까지 추운곳에서 대기하느라 고생 많았습니다...무슨 일을 그렇게 하는지 정말 알 수가 없네요. 벽소령에 화장실신축은 축하할일입니다...헌데 물이 안나와 생수를 사서 밥을 해먹었습니다..연하천관리인 말을 들어야 하는데 워낙 물의 부피가 커서 방금오는 벽소령대기자가 물이 나온다는 말에 그만 물을 다 버리고 가다가 변을 당했습니다. 언젠가 이안님을 보겠지요...저 앞으로 한달에 한번은 꼭 종주를 할것입니다. 연휴가 있는 날에 참석하려 했는데 이제는 조금 자신이 생겼네요.
  • ?
    아낙네 2006.12.26 16:12
    손사래 칠만큼 추위에 언제 움츠렸던가싶게
    스물스물 코끝을 알싸~하게 만들던 그 바람이
    또 생각이 납니다.
    추운날의 고생스러움도 대피소의 자그마한 불편함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 다시 생각나는 곳
    그렇게 군자봉님에게도 마법같은 일이 생길테지요 ^^*
  • ?
    오메가 2007.01.04 22:17
    잘 읽었습니다 참으로 실감나는 산행기입니다
    저도 지리산산행기를 읽으니 절로 생각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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