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행 시간 - 2018.10.27 04:50 ~ 13:40
* 어디로 - 추성리 ~칠선폭포 ~대륙폭포골~ 하봉골~초암능선 ~문바위~ 추성리
* 누구랑 - 게** , 청* ,스**,슬기난
* 지난 초여름 뜻하지 않은 발목 염증으로 약 3개월간 산행을 하지 못하는 바람에
끙끙 앓다가 어느정도의 회복에 조심스레 8월 치밭목, 9월 남부능선 산행에
동참하여 나서보았다.
완전치는 않지만 살금살금 다녀오면 되리라 생각하여 지.산 가을 운동회 전날 산행날자로
정하여 운을 떼니 고맙게도 세분이 우정 산행에 같이 하신다하여 큰 힘이된다.
2018 지리산행의 화두는 지리10대 능선 산행이다.
노고단에서 천왕봉까지 주능선을 깃점으로 남북으로 흘러내린 능선중
남쪽으로 월령봉능선, 왕시루봉능선, 불무장등능선,남부능선, 구곡산능선(일명 황금능선)과
북쪽으로 심마니능선, 중북부 삼정산능선, 오공능선, 창암능선, 초암능선을 들수 있겠다.
늘 그렇듯 집으로 도착한 수도권 2사람 태우고 졸리는 눈 비비며 시공간을 이동하여
함양 24시 식당에서 이른 아침 식사를 하고 오도재 지리 제1관문을 넘는다.
오랜만의 해후에 서먹한 느낌이어선지 추성리 오름길이 눈에설고 이윽고 도착한 주차장에
바로 따라온 청담님과 반가운 만남을 가진다.
에휴 인연이 뭐라고 잠도 못자구 달려오셨남,,,
천왕봉에서 시작하여 장장 10km를 흘러내리는 칠선계곡은 칠선폭포,삼천폭포,마폭을 비롯하여 수많은
폭포를 만들어 내며 선녀탕, 옥녀탕, 비선담등 비경을 연출하여 한라산 탐라계곡, 설악산 천불동 계곡과 함께
우리나라 3대 계곡으로 꼽히며 원시비경을 자랑한다.
용소가든 안쪽 공터에 주차하고 만반의; 준비후 용소아래 칠선 본류를 건너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한다.
원래 계획은 오랜만에 칠선 본류를 올라 마폭골로 하여 주능선으로 올라 초암 으로 진행 할까
하였으나 일행들에게 코스 선택을 하라하니 저녁 모임 일정을 감안하여 대륙폭포골로 바로
오르자하여 일정이 단축되었다.
그날 바람불고 눈이 내린 지리산 날씨를 생각하면 현명한 판단이었다.
제대로 된 단풍산행도 못하였는데 지리산은 벌써 초겨울 모드로 진행하여 떨어진 낙엽이
내린 이슬에 미끄럽고 희미한 길찾기에 시간을 지체한다.
어두운 문바위 아레에서 잠시 알바를 하고 휘영청 밝은 달빛도 구름사이로 가려 어둑한
길을 줄인다.
목욕하는 선녀의 옷을 훔쳐서 사슴뿔에 잘못 걸어놓은 바람에 들통이 난 곰은 옆 국골로
쫓겨 났다는 전설이 있는 선녀탕에 도착하니 벌써 선녀들은 목욕을 마치고 선계로 올라가고 없고
옥류 흐르는 소리만 청아하게 들린다.
비선담 금지목에 도착하니 여명이 밝아와 수고한 핸턴불 배낭에 수납하고 험난한 계곡산행의
동력을 위하여 간식을 나눈다.
사부작 내리기 시작하는 비에 화창하리라는 일기예보를 믿고 준비하지 못한 타프에 마음이 무거워지지만
일행의 객적인 농담에 힘을 내어 금줄을 넘어선다.
황진이 만큼은 아니지만 어여쁜 아가씨가 기다리고 있다는 청춘홀을 매번 지나친 일행이 있어
잠시 길옆 등로를 내려서 청춘홀에 들려 다리쉼을 가진다.
옛날 칠선계곡 나무작업을 하던 목기공들의 애환이 서린 청춘홀에서 목기공들의 한탄섞인 푸념이
들리는듯하고 잦은 폭우에 패여져 나가는 칠선의 모습에 마음이 아파온다.
어둑힌 선녀탕 다리
청춘홀 전경
칠선폭포
대륙폭포
키만 껑충하게 크지만 비쩍 마른 대륙폭포 우측을 기어 올라 본격적인 계곡 산행을 시작하니
네발로 기는 곳도 가끔씩 나와 젖어드는 장갑에 손이 시렵다.
벌써 겨울 장비를 지참해야 할것같다.
물길이 가늘어져 끊어질 무렵 잠시 개인 하늘과 바람에 옹색하지만 점심 시간을 가진다.
새밥을 고집하는 일행이 있어 느긋하게 구수한 슝늉까지 마시고 나니 다시 날씨가 돌변하여 눈발을
날리기 시작한다.
서둘러 계곡을 거슬려 오르다 졸벽을 우회하는 곳에 다다라 의논끝에
바로 좌측 초암으로 치고 오르기로 한다.
길도 없는 곳을 오르고 보니 촛대바위 약간 아래로 올라섰다.
영랑대 들렸다 내려오리라는 계획은 자욱한 운무에 바람처럼 날아가버리고 그냥 내려서자는
일행들의 생각에 동의하고 미끄러운 내리막 내려선다.
아쉬움에 지난 사진 - 대륙폭포
대륙폭포 상단에서
대륙폭포골 전경
대륙폭포골 합수부에서 좌측 하봉골로 스며들다.
시간 여우가 생겨 대궐터 들렸다 가자는 일행의 제의도 낙엽쌓인 미그러운 내리막에 몇번의
엉덩방아 찧기에 어느듯 망각해버리고 능선 부는 바람이 차가워 얼굴을 감싸기 바쁘다.
몆년전 혹한기 동부능선에서 한쪽바람에 노출된 귀가 동상이 걸린 기억이 오버랩되고
한참 고도를 낮추니 가는 가을이 아쉬운듯 안간힘을 쓰며 나뭇가지를 붙들고 있는 단풍잎이
한적한 산길을 걷는 산객의 노고를 위로해준다.
능선 마지막 내림길 여러갈래로 가지를 치고 지도를 봐가며 내려서지만 몇번의 알바끝에 문바위 길을
찾아 내려서니 어둠속에 졸며 인사도 없던 문바위가 잘 다녀 오셨냐고 인사를 한다.
마지막 로프 잡고 내려선 용소에 훌훌벗고 뒤어드는 지리페인들의 모습이 오래간만이고
시원한 칠선에서 산행 흔적을 지우고 생초 늘비마을로 달린다.
초암능에서 첫눈을,,,,
반가운 만남을 고대하다가 기다림에 지쳐 시들은 단풍
노란 단풍이 철이 덜 들었는지 아직도 가는 가을을 잡고 반겨주고 있다.
용소
잊은 것은 아닌데 참으로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이런 저런 이유와 게으럼의 탓이기도 합니다만,,, 그동안 정들었던 분들 안녕하신지요?
내마음의 고향 오브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