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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산행기>지리산산행기

2002.06.12 13:28

골짝 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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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일시 : 2002.6.8~9

산행지 : 합수내-절터골-연하천-총각샘-산사태골-합수내

산행기

6/8
모처럼 토요일 쉬는날이다 가족과 같이 얼마전에 계곡을 다녀온 뒤라
부담이 한결 수월하다 점심식사후 식구들은 목욕하러 가고 집에서 혼자
산행준비를 서두른다 이번에는 준비물은 간단하다
가족을 다시 집에 데려오고 미리 일찍 집에서 출발한다 가다가 시장에서
순대를 사가지고 갈 요량이었다
한참을 달리다가 문뜩 마음이 허전함을 느끼는 순간 스틱을 집에 두고
왔다 다시 차를 돌려 집에서 스틱을 회수하고 하동읍으로 달린다
하동읍에서 순대 대신 만두를 구입하고 급히 차를 몰아간다
저녁7시 10분전이다 의신에서 내일 결혼식이 있는 정대장형님집에 잠시
둘러 가고자 차를 세운다 차에서 내리니 방장형님이 오셨다 내일 근무라
미리 인사차 오신 모양이다 참으로 반갑게 인사를 올린다
잠시 이야기 하는 사이 산조은형님과 덕이아배가 지나간다 먼저 가라하구
뒤따라 삼정으로 오른다 시멘트 포장과 비포장이 번갈아 가며 길이 나있어 조심스레 차를 몰아 올라간다 가던도중 마을에서 내려 오는 분들에게
차주차할곳을 물어니 공터가 있다 한다 내심 안심하고 계속차를 몰아간다
삼정마을에서 이정표가 보인다 벽소령으로 오르는 이정표를 지나서 공터에 차를 주차한다 먼저 온님들은 벌써 도착지점까지 간 모양이다 그래서
산조은 형님과 덕이아배와 나 3명이서 배낭을 메고 오른다
작은배낭을 가지고 와서 깔깔이는 덕이아배에게 잠시 맡긴다 비포장길을
10분정도 오르자 차한대가 올라온다 차유리창으로 얼굴이 비친다
만복대형님이다 몇개월만에 뵙는다 잠시 올라서자 길상태가 좋다
19:40 합수내까지 오르자 먼저 올라온 님들이 삼겹살에 잔치기 하고 있다
배낭을 내려놓고 준비해온 만두를 나누어 먹는다 참 이색적이다 산에서
만두를 먹는것이 말이다 다행히 맛이 좋다
만복대형님이 준비해오신 복분자술과 추어탕을 뎁혀 밥과 함께 먹으니 맛
나다 사실 추어탕은 술안주용인데 주객이 전도 되어 버렸다
서로들 이야기가 한창 무르익는 동안에 서울팀이 도착했다 어김없이 오늘도 하우스가 게스트로 등장한다 중봉형님이 신청 안하면 오지말라 했는데
왔다고 핀찬을 주니 안올라 했는데 이슬마루형님이 오라 해서 왔다 한다
에궁 그래도 반갑다 서울팀들이 마지막 식사를 마쳤다
21:30 각자 돌아가며 자기소개를 한다 오늘은 처음뵙는 얼굴이 서너명 있다 이제는 쇠주로 잔치기를 한다 오늘 산행에서 나이가 같은 갑장을 만났다 말빨이 세다 거의 왕이쁜이와 삐가번쩍하다 호적수이다
자정이 될무렵 내일산행이 일찍 시작할것같아 자리를 폐하고 잠자리에 들어간다 텐트가 좁다 먼저 산조은 형님과 침낭펴고 자리에 눕는다
나무토막같은 자세로 밤을 지세웠다 온몸이 우리하다

6/9
04:30 시계를 보니 기상할 시간이다 아직까지는 일어나이소 하는 구령이 없는걸 보니 내가 먼저 일어난 모양이다 어렵사리 텐트에서 나와 벽소령으로 오르는 길로 잠시 올른다 내장운동을 마무리하고 내려오니 아직 안일어 났다 기상하라고 구령붙이고 주변 정리에 들어간다
코펠에 먼저 밥을 한다 그리고 갑장인 미소가 된장국을 끊인다 중봉형님이 설이님에게 계곡에서 물을 좀 뜨오세요 한다 한참을 그렇게 시간이 흘렀다 밥이 거의 다될무렵 설이님이 왼쪽 눈언저리에서 피를 흘리며 온다
급히 응급처치를 한다 분위기가 좀 위축되는것 같다 의신에서 돌매이형님이 올라오셨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어 본다
각자 식사보급에 여념이 없다 오늘도 좀 빡신 산행이라 생각되어 누룽지까지 먹어둔다 아침에 벽소령님과 토리님이 오셨다 커피로 마무리한다
차한대가 올라온다 나침판님이 오셨다 나이가 꽤들어 보이신다
수양버들님과 같은 회사에 다니시는 모양인데 잘 알지 못한 모양이다
교대근무의 단점이 확실하게 들어난다 나도 교대근무인지라... 에구
06:20 짐정리를 하고 산행에 나선다 전체 기념 사진을 찍고 출발한다
06:23 이정표 우측으로 진행한다 좌측길이 보인다 산중깊은 곳이라 새소리가 청명하게 들린다
06:35 이현상 아지트 이정표에 도착한다 잠시 글을 읽어본후 다시 오른다
잡목이 별로 없어 보이고 아직까지는 시야가 좋다 길도 좋아 보인다
앞서간 님이 계곡과 멀어지며 능선 방향으로 올라친다 길을 잘못들었다
다시 빽한다 길은 계곡에 바싹 붙으며 진행된다 사색하기엔 좋은 곳이다
계곡을 오른편에 두고 계속 오른다 이마에 맨 수건에 땀이 배어난다
오늘은 얼마나 육수를 흘러야 하는가 모르겠네 그래도 이맛에 산행을한다
06:47 계곡가에서 잠시 휴식을 가진다 오이를 깍아 먹는다 토리님이 갖고 오신 수박을 몇조각 입에 넣는다 맛이 참 달다 (8분 휴식)
휴식의 달콤함을 뒤로 다시 오른다 그래도 길이 뚜렷하다 가끔 힘을 써야하는곳을 지난다 좁은 산행로이다 그래도 모두 지치기 않고 열심히 간다
07:35 계곡이 넓은 곳에서 휴식이다 배낭을 내려놓고 물가로 가서 얼굴을 씻는다 시원하고 상쾌하다 산조은님이 깍아놓은 참외를 먹는다 이슬마루형님이 권하는 생식가루를 한모금 먹어본다 원기회복용으로....
07:50 15분 휴식후에 다시 출발한다 서서히 경사가 더해진다 철화형님이 카세트로 기록하고 있다 산하한테 물들었나 처음보는 관경이다
갑장인 미소가 좀 힘들어 하는것 같고 설이님도 약간 힘들어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그나마 산행을 같이 할수 있어 다행이다
간혹 길이 헥갈린다 그리고 잡목들이 진행을 방해하곤한다 돌이 많다는 생각이 든다 처음에는 흙길이었다가 어느정도 올라서자 돌길이다
아직까지는 걸을만하다 시그날이 간간히 붙어있다 계곡을 벗어나 능선으로 치닫기전에 잠시 휴식을 한다(08:30 고도계가 1240m 가리킨다)
왕이쁜이가 가지고온 메론으로 목마름을 해갈한다 후미가 도착하고 바로
출발하려니 지리선녀 왈 "중봉님 금방 쉬고 있는데요" 모두들 한바탕...
웃는다 (지리선녀의 의견을 받아들여 15분 휴식)
08:45 계곡을 버리고 왼편으로 길을 잡아간다 잠시 오르자 나무가 쓰러져 있고 힘겹게 올라선다 산죽과 잡목이 많은 구간이지만 그리 방해가 되질 않는다 하늘이 보일듯 말듯 한다 오른편으로 능선이 잠시 보이다가 사라진다 길은 구불구불 이어진다 한참을 오르다가 구름의 모습이 넓게 보일쯤 잠시 올라서면 될것 같은데 아직은 멀었나 보다
잡목사이로 길이 구불구불하게 나있어서 약간 애를 먹는다 바로 올라치면 될것 같은데 만만치 않다
09:23 능선도착(1470m/0122) 3시간 정도 산행을 하여 능선에 올라섰다
간간히 산객들이 지나친다 왼쪽으로 간다 연하천 산장과 지척이다
09:30 연하천 산장 도착 한적하다 사람들이 별로 없고 우리팀들이 대부분이다 샘터에서 얼굴에 물을 축인다 물이 시원하다 못해 손이 시릴정도다
그래서 더 시원하다 이곳에서 점심을 해결하고 넘어갈 모양이다
버너에 코펠을 올려 물을 끊이는 동안 철화형님이 갖고온 마가목주로 목을 축인후 쇠주와 매실원액을 썩은것을 받아 마무리한다
라면이 끊자 모두를 배가 고픈모양인지라 달려든다 밥까지 말아 먹는다
수박을 끝까지 매고온 덕이아배의 정성에 감사하며 쪼개어 먹는다 맛이 참 달고 맛나다 그나마 하산길에 먹자는 의견이 분분하자 덕이아배 얼굴에 먹구름이 끼었으나 이곳에서 먹으니 얼굴에 근심이 가신듯하다
10:35 연하천 산장을 출발하여 계단길을 올라선다 계단폭이 좁아 올라서기엔 무리가 없지만 많이 먹어서 인지 숨이 가뿌다
간간히 가볍게 배낭을 맨 산객들이 지나간다 당일 종주팀들인가 보다
등산로 주변에는 초록의 색들이 마음껏 색을 발한다 시원한 느낌을 준다
나무계단을 내려서자 하산지점의 들머리에 도착한다 겨울 이곳에서 잠시
길을 잘못들어 내려선곳이었다 후미가 도착하자 마자 바로 내려선다
11:07 총각샘 물은 거의 없다 잠시 내려서자 공터가 보인다 그곳에서 잠시 주의 사항을 듣고 내려선다 초반부터 길이 밑으로 급하게 치닫는다
조심스레 스틱을 짚으며 내려선다 잡목이 진행을 방해한다
그나마 철화형님 때문에 쉽게 진행을 한다 잡목제거를 해가며 내려가니 시간은 좀걸리나 그래도 다행이다 한시간 정도 이런길을 내려 가야한다
바위와 잡목이 엉커져 있는 구간이라 조심스럽기 그지없다
11:54 고로쇠 호스가 있는곳에서 휴식을 가진다 오이를 깍아먹는다 갑장이 오이 안깍아준다고 닥달이다 마호병에 넣어온 맥주를 한컵 먹어먹는다
시원하다(9분 휴식)
12:03 후미에 서서 내려선다 고로쇠 호스를 따라서 여기서 부터는 길이 그나마 흔적이 있어서 다행이다 발바닥이 아프다 피로가 서서히 누적된다
나무가 거의없는 경사진 곳을 내려선다 경사진곳이며 흙길이라 뒷사람이
돌을 디딜때 돌이 굴러진다 다행히 다친사람은 없고 스틱만 하나 해먹는다 참으로 다행스런 일이다 다시 후미를 앞서 혼자 부지런히 내려선다
선두가 안보인다 계곡을 만난다
12:25 계곡건너 왼편으로 내려설때쯤 앞서간 님의 모습이 보인다 바로 뒤따라 내려선다 온통 바위다 조심스레 내려선다 잠시 내려서자 설이님과 만나다 그래도 설이님 열심히 걷고 있다 바위투성이라 더욱 조심스럽다
12:38 작은 계곡을 건너 왼편으로 붙어 계곡을 우측에다 두고 돌길을 걷는다 앞선 님들은 아니보이고 뒤에 있는 설이님이 안보여 잠시 그곳에서 멈춘다 다시 설이님이 보이자 앞으로 진행한다 고로쇠 호스가 동행한다
12:54 잠시 계곡가에서 휴식을 가지려고 내려서자 선두가 쉬고들 있어서 다행이다 배낭을 내려놓고 계곡물에 얼굴에 낀 소금끼를 씻어낸다
후미팀들이 도착하고 그곳에서 수통에 미숫가루를 타서 마신다 얼음물이 남아서 더욱 시원하다 세콤한 오렌지를 입에 넣어본다(26분 휴식)
13:20 계곡을 건너 오른편으로 진행한다 계곡을 왼편에 두고 계곡과 인접하여 내려선다 길이 좋다 후미에 서서 진행한다 물소리가 청량하게 들린다 하우스와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눈다 마지막으로 피치를 가한다
13:47 계곡을 건너 왼편으로 간다 키작은 산죽길이며 오솔길같은 느낌을 준다 그곳에서 잠시 내려서자 계곡이다
13:52 계곡을 건너 왼편으로 붙는다 바위가 많은 너들이다 아픔이 서린곳이다 합수골 너들이다 이색적이다 그곳을 지나 산행로에 들어선다
13:55 이정표를 만난다 처음 출발할때 보았고 지나친 곳이다 그곳을 지나 길이 넓어지면서 첫출발지에 무사히 도착한다
골로 시작해서 골로 마무리한 산행이다 지리산을 올라 다닐수록 지리의 넓은품이 가늠할수 없을 만큼 크다는 추상적인 생각이 자꾸든다
6월 지리의 산은 아픔의 역사를 간직한 곳이라 더욱 마음이 무겁게 느껴진다 4주연속하여 지리를 찾았고 3주연속 의신을 기점으로 산행을 했다
아픔이 있는곳이라 더욱 소주 한꼬부가 생각나는것은 무엇인지 모르겠다 전에 방장형님쓴 칼럼이 문뜩 생각난다 남은 쇠주라도 있는 합수내 너들에서 고시래라도 한번 해 보겠는데 아쉬운 마음뿐이다
우울한 마음을 뒤로하고 내려오는길에 몸을 정갈히 하고 내려선다
15:10 의신마을 도착후 바로 짐챙기고 화개를 간다 뒷풀이는 그곳에서 한다 비빔밥을 먹고 동동주를 걸치니 마음이 푸근하다 늘 만나면 좋지만 이별은 아쉬움을 남긴다 도로가에서 악수를 하며 무사도착과 아울러 산정의 정을 나누며 이별을 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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