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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지리산 종주기

2001년 4월 모일
회사를 그만두기로 결심을 했다. 다 잘될거라고...........

2001년 4월 모일
유럽으로 한달간 배낭여행을 다녀올까하고 ,그동안 한번도 사용하지 않은 연차휴가를 쓰면 충분할거 같아서 인터넷으로 자료를 검색중인데....
오늘 고등학교 동기녀석이 내게 그러러면 지리산 종주를 한번 해보란다.
지리산 종주라... 글쎄 등산이라고는 딱 한번
신입사원 때 극기훈련으로 다녀온 지리산 산행이 전부인데,
내가 지리산을 간다.... 글쎄.....
그러다가 인터넷에서 "오용민의 지리산 포탈 사이트""한국의 산하"싸이트를 발견하고
남의 산행기를 읽어보니 나도 갈 수 있을거 같은데....
그래 걷고 뛰는거야 많이 해보았으니까 산을 걷는것도 같을거라는 생각....

2001년 5월 모일
지리산에가기 위한 준비를 진행중.
지도와 배낭은 빌리고 버너와 1인용 코펠을 사고
등산용 바지라는 것도 사고( 이런것이 있는 줄은 이번에 알았다)
구례구역가는 기차표(6월 2일 토요일 저녁 11시30분)를 구입하고
6월 5일 오후 사천에서 김포로 오는 배행기표를 구입했다.
대피소 예약도 마쳤다. 그런데 걱정이다.
등산이라고는 한번도 해보지 않은 내가 2박3일5간
나홀로 등반이 가능할 지 막상 준비를 다 해 놓고 나니 걱정이 앞선다.

2001년 6월 2일 토요일 맑음
오늘 저녁에 고등학교 때 과외하던 여자친구들과의 약속이다.
배낭을 메고 집을 오후 3시경에 나섰다.
5시에 과외 친구들을 만났다. 약 20여년 만에 만난 애들인데 그때나 지금이나 여전하다.
기분이 좋아서 소주를 많이 마셨다.
밤기차를 타고 내려가야하는데 조금 무리를 한 거 같았다.
술에 취한채 신촌에서 영등포로 택시를 타고 부리나케 이동을 해서
기차에 올라 자리에 앉자마자 잠에 빠져버렸다.

2001년 6월 3일 일요일 맑음
술에서는 아직 덜깨었는데 왁자지껄한 소리에 눈을 떴다.
구례구역에 다와가서인지 기차안이 소란스러웠다.
옆자리에 인천에서 왔다는 두 쌍의 40대 부부가 웃으며 내게
"아저씨 코고는 소리에 우린 한 숨도 못잤으니 오늘 어떻게 걸을지 걱정이네요?" 하며 베낭을 멘다.
내가 코를 무지 골았나보다.
구례구역 앞. 인터넷 사이트의 산행기대로
택시를 타기로 하고 택시 승차장에 가니 아무도 없다.
조금있다가 두명의 20대 아가씨 두 명이 온다.
또 한 여자가온다.
합승하기로 하고 1대에 25000원을 주고 넷이서 나누어 내기로 하고 택시를 탔다.
그렇게 성삼재까지 가는 길은 상쾌했다.
성삼재에서 택시를 하차하여 노고단까지 시멘트 포장길을 걸어오른는데
같이 택시를 탔던 아가씨 두 명이 너무 걸음이 늦어 내가 먼저 가겠다고 양해를 구하고 걸어올랐다.
오전 6시 노고단에 도착하니
그 전날 올라왔던 사람들이 바글바글 했다
이렇게 사람이 많을 거라는 생각은 하지 못했다.
아무튼 아침을 먹기위해 물을 끓이고 햇반을 넣었다.
오전 7시 노고단을 뒤로하고
천왕봉을 향해서 혼자 걷기 시작했다.
과연 길은 친구 녀석 말대로 신작로처럼 잘 되어있었다.
아니 많은 사람이 오가서 그럴거라는 생각이다.
노루목까지는 혼자서 터벅터벅 일행도 없이, 오가는 사람은 있지만 무념무상으로 길을 걸었다.
노루목에 도착하니 새벽에 쌍계사에서 출발을 했다는 두 남자가 내게
이런 저런 이야기 끝에 반야봉을 올랐다가 가자고 한다.
나는 산행은 처음이고 이번 산행은 그냥 걷는것이 목적이라하며 사양을 했다.
그들은 나중에 또 보자며 반야봉으로 출발하고 나는 계속 전진을 했다.
오전 11시 토끼봉에 도착했다.
토끼봉에서 산 밑으로 있는 철쭉을 보며 땀을 식히는데
새벽에 같이 택시를 탔던 두 아가씨를 만났다.
그 중 한 아가씨가 내게 아저씨 마라톤 하세요하며 묻는다.
내가 어떻게 아느냐고 물으니 모자를 보고 알았단다.
그녀는 내가 쓴 모자가 마라톤 대회에서 기념품으로 준것인데
그녀도 나와 같은 대회에 참가를 해서 같은 모자가 있다나....?
참 인연이 이렇게 우연하게 이어지는구나 하며 그 때 대회이야기를 하며 한 참을 휴식하고 다시 출발
계속해서 이어지는 계단,다리가 뻐근해서 조금가다가 쉬고,
또 쉬면서 계단을 왜 만들어 놓아서 걷기도 힘들다고 투덜대니 지나가는 아저씨 한분이
"이렇게 많은 사람이 다니기 때문에 계단을 만들어 놓지 않으면 산이 모두 망가진다" 는 설명이다.
아무튼 너무 힘든 계단과 비탈길을 오르고 내리다가
조금 느긋한 내리막 계단이 나와 시원한 바람과 함께 계단을 내려가니
웅성거리는 소리가 나기 시작한다. 계단을 돌아 니려가니 연하천 산장이 보인다.

오후 12시 30분 연하천 산장에 도착
어제의 술과 처음하는 산행등의 이유로 무척 힘이 들고 그냥 쉬고 싶기만하다.
쉬원한 물을 한잔 마시고 점심으로 라면을 끓여 먹고 맥주 한 캔을 먹고 조금 쉬고 있으려니
아까 노루목에서 만나 반야봉으로 올랐던 두 사람이 도착했다.
그리고 내게 그들이 점심으로 준비한 삼겹살 한 조각에 쐬주 한 잔을 권하니 이게 웬 떡인가 싶어 얼른 받아먹었다. 쐬주에 삼겹살 한 점이 이렇게 맛이 있는 줄은 정말 몰랐다.
그들과 눌러앉아서 있다보니 아까전에 만났던 두 아가씨가 도착했다.
가는 방향이 같으니- 대개의 목적지가 같으니까- 벽소령까지 같이 가기로 했다.

오후 3시 25분 벽소령을 향하여 연하천 출발(무지 많이 쉬었다)
벽소령을 향하여 앞서거니 뒷서거니 사진을 찍으면서 벽소령대피소에 5시 40분에 도착
저녁을 해먹고 노고단에서 이곳까지 오면서 일행이 된 사람들과 같이 술 한잔
술과 이야기에서 많이 만났던 사이처럼
친해지고 그래서 처음에는 혼자 시작을 한 산행이
남자 4명 여자 3명으로 늘어나고
내일 천왕봉까지 같이가기로하고
저녁 9시에 취침.

6월 4일 월요일
오전 5시 기상
아침을 먹고 벽소령 산장을 배경으로 기념촬영.
오전 7시 30분 벽소령 산장 출발
오전 8시 30분 선비샘 도착
날이 가물어서인지 물이 말라있었다. 하긴 어제부터 오는 길에는 먼지만이 가득했으니까...
오전 11시 30분 세석산장 도착
이곳에서 점심을 먹을까 아니면 천왕봉까지 갈까를
의논하는데 일행이 된 모두가 천왕봉까지 가진다.
원래 나의 계획은 이곳에서 점심을 하고 천왕봉에 저녁에 도착하는것이 계획인데,
나의 계획을 수정해서 그들과 행동을 같이 하기로 하였다.
오늘로 천왕봉을 갔다가 서울로 가야하는 일행이 있어서
세석에서 물만 보충을 하고 백도 통조림을 하나씩 먹고 천왕봉을 향해서 출발하였다.

오후 1시 30분 천왕봉에 도착
여기서 나는 저녁에 숙박을 하고 내일 아침에 증산리로 내려갈 계획이었는데
쌍계사에서 출발한 이들이 천왕봉을 거쳐서 오늘 중으로
유평리로 내려가자고 내게 제안을 한다.
갈등이 잠깐 생겼으나 그들의 제안을 따르기로 했다.
어차피 혼자서 증산리로 가는길도 부담이 되었다.

오후 2시 30분 장터목 출발
고사목 지대를 지나서 통천문에 이르러서 천왕봉에 올랐다.

오후 3시 20분 천왕봉 도착
나도 혼자서 말로만 듣던 지리산 종주를 하였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성삼재에서 시작한 길이라서 완벽한 종주는 아니지만 말이다. 이제는 하산을 해야한다.

오후 3시 40분 천왕봉 출발
오늘로 서울에 가야한다는 일행은 천왕봉에서 장터목으로 해서 백무동으로 하산하기로하고
나와 두명의 일행은 대원사쪽으로해서 하산하기위해 길을 잡았다.
중봉에는 오후 4시 5분에 도착하였으나,
나의 체력적인 계획대로 가는것이 아니라 다른 일행을 따라가니 조금 힘이 들었다.
해서 우리의 길을 싸리봉으로 가질 않고
중봉에서 하봉가는 길로 해서 요즘은 폐쇄된 등산로로 길을 잡았다.
물론 같이 가는 일행인 두 사람은
지리산을 일년에 5번이상은 다닌다고 하니 안심하고 그들이 잡아주는 길을 따라서 내려가니
오후 5시 25분 치밭목 산장에 도착
나는 이곳에서 자고 가고 싶은 맘이 굴뚝같았다.
하지만 이미 내려가기로 한 길이니까 끝까지
내려가야한다는 생각에 배낭을 줄이기로 하고 먹을 것은 모두 먹고
쏘주- 1.8리터 페트 병-는 산장에서 10미터 떨어진 나무 밑을 파서 묻어놓았다,
후에 이곳에 먼저 오는 사람이 먹기로 하고.
배낭에는 물과 약간의 비상식외에는 모두 덜어버렸다.
조금씩 어두워지고 있다
어두어지기 시작하니 피로감도 많이 오기 지작했다.

오후 6시
무재치기 폭포로 해서 새재와 산밭골을 통해서 대원사 계곡으로 내려오니
오후 7시 45분에 유평리 유평초등학교 앞 민박촌에 도착
물론 날이 가물어서 무재치기 폭포 앞에서는
물이 말라서 폭포도 떨어지지 않아서
사진 한장 찍지 못하고서
내려오면서 가지고 있는 수통의 물은 버려도 될 만큼 물이 흔해지기 시작한다.
대원사 계곡에 오니 물이 흔하기도 하지만 계곡의 물이 어찌나 시원하다 못해 차가운지
지리산의 깊이를 알게 해주는 일이다.
그렇게 대원사의 민박촌에 도착을 했다.
약 1시간 30여분을 치밭목에서 내려오는 길이
어두워서인지 무척이나 길고 긴 시간 같았다.

그렇게 지리산 종주를 하면서 메모를 한다고 했으나
중간 중간에서는 힘이들다보니 메모를 하지못했고
그러다보니 정작 할 말을 모두 하지 못했다.
하지만 그때당시에 만났던 이들과
지금도 가끔은 연락을 하고
또 복한산이라도 한번 가자고 부도내는 약속을 계속하고 있다.
이 글을 올리는 것은
다른이들에게 정보를 주기보다는
내가 다녀온 지리산의 초보 종주기가 기억에서 사라지기 전에
남겨놓고 싶어서다.
후에
종주를 해서 글을 올릴때는 보는이들에게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종주기를
오릴 수 있도록 하겠다.......

마지막으로 나보다도 먼저
종주기를 올려놓아서
지리산 종주를 결심할 수있게 용기를 준 모든 분들께 고맙다는 글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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