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KON] NIKON E4300 (1/345)s iso100 F2.8
11시 10분에 벽소령 산장을 뒤로 하고 세석평전으로 향했다.
혼자 산행을 하다보니 증명사진 찍기도 어렵다.
앞질러 가시는분에게 사진을 부탁한다.
바쁘게 가시는분들께 참 미안한 일이다.
어렵사리 부탁한 사진이기에 있는폼 없는폼 다잡고 피사체가 된다.
아침도 든든하게 먹었고 세석까지 그리 어려운 코스도 아닌것 같아
느긋한 마음이다.
[NIKON] NIKON E4300 (1/188)s iso100 F7.6
덕평봉(1521m)을 넘으니 바로 선비샘이 있다.
1시쯤에 도착한것 같다.
넓고 깨끗하고 수량도 많다.
이제 한국의 민도도 많이 높아진 것 같다.
옛날 같으면 이정도 쉼터라면 지저분하기 이를데 없었을 것이다.
그래도 가끔은 눈쌀을 찌쁘리게 하는 사람도 있지만 극히 소수일 뿐이다.
오늘 새벽에 조우했던 분이 저만치서 식사를 하신다.
배낭을 벗고 흐르는땀을 씻어 낸다.
물을 마시고 식수를 채우고 휴식을 취한다.
이제 칠선봉(1576m)과 영신봉(1651m)만 넘으면 오늘 일정은 마감이다.
지도에 나와 있는 산행시간은 1시간 50분 정도라고 하니 천천히 가도
3시간이면 갈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식사가 다 끝나시고 이쪽으로 오신다.
참 반갑다.
그런데 통성명을 하지 않아 그분의 이름도 나이도 모른다.
남의 신상에 대해 묻는 다는게 실례가 될것 같아 묻지 않았는데..
호칭없이 인사만 나누었다.
이분께 부탁 해서 사진 몇장을 찍는다.
[NIKON] NIKON E4300 (1/625)s iso100 F2.8
뒷쪽 제일 높은 봉우리가 천왕봉이다.
천왕봉을 중심으로 좌우로 중봉과 제석봉이 보인다.
저 봉우리들은 내일 만나게 될것이다....
이쯤 어디에서 용산에서 오셨다는 정선생님 부부를 만났다.
뱀사골에서 주무시고 오늘은 세석에서 주무신다고 한다.
이분들은 매일 남산을 오르시며 기초체력을 준비한 분들이라 걸음걸이도 한결 가벼운것 같다.
처음지리산 산행에다 종주까지 하신다고 하니 참 대단한 분들이시다.
자녀분들은 모두 장성 하시고 노부부가 다정하게 산행을 하시는것을 보면 참 부럽기도 하다.
이분들과는 내일 장터목 산장에서 헤어질때까지 동행을 하게 된다.
칠선봉에 2시 45분에 도착했다.
한국의 산중에서 仙자가 들어간 봉우리들은 대부분 바위들이 많다.
선인들은 바위를 좋아 했나보다.
산에서는 산 짐승들이 놀란다고 소리도 지르지 말고,
라디오도 조용히 혼자만 들어야 한다기에 하모니카를 가져 올려다
말았는데 가져 올걸하고 후회를 한다.
저 바위 위에 앉아 "바위 고개 언덕을 혼자 넘자니... ~"하고
불어 본다면 어릴때 그 모습이 나오지 않을까? .............
여기쯤 어디에서 내가 산행의 왕초보임이 들어 난다.
지금까지 산에가도 스틱없이 다니다가 지리산에 오면서 하나를샀다.
앞에 같이 쉬고 있던 분이 스틱 끝에 있는 고무 박킹은 빼고 다니라고 한다.
그건 보관할때 끼워 두는것이라고 했다.
"아불싸~" 이런 망신스러움이라니..
고무 박킹을 빼고 짚어 보니 경사진 돌을 짚어도 미끄러지지않고 참 좋다.
가르쳐 주신 그분께 고맙게 생각했다.
NIKON] NIKON E4300 (1/416)s iso100 F2.8
영신봉을 넘으니 저만치 세석 산장이 보인다.
4시 20분에 세석산장에 도착했다.
보통보다 약 30분이 더 걸린셈이다.
이만하면 잘하고있는 느낌이다.
연하천 산장이 장급 호텔이라면 세석산장은 무궁화 5개 붙은 호텔 같았다. 넓기도 하지만 시설도 꽤나 고급(?)스럽다.
철죽이 필 무렵이면 인파로 뒤덮인다고 한다.
이 넓은 고원에 철죽이 뒤 덮인다면 장관일것 같다.
세석 산장 뒤로 보이는 우람한 봉우리가 촛대봉(1703m) 이다.
<덧글을 올려 주시며 관심을 가져 주신 산행 선배님들께는 산행기를 마치고 따로 인사를 올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