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지리산

산행기>지리산산행기

조회 수 3522 댓글 8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노고단을 지나 별로 어렵지 않은 오솔길로 접어든다.
기분은 상쾌하고 발거름도 가볍다.
먼동이 트는 하늘을 바라보며 걸어간다.
주변은 고요하고 적막 하지만 전혀 외롭다거나 무서움 같은 것은 느껴지지가 않는다.
가끔 낙옆 떨어지는 소리가 아주 크게 들린다.

고사목이 길가는 사람에게 인사를 나눈다.
살아 천년, 죽어 천년을 견딘다는 주목인진지 모르겠다.
이 세상에 태어나 자연으로 돌아가기 까지 얼마나 많은 희비애락을 겪었는가.
또 죽어서까지 세상의 모진풍파를 얼마나 더 견뎌야 할 것인가..
  


돼지령을 지나 피아골 삼거리에 6시35분에 도착했다.
노고단에서 부터 2.7 km를 1시간 42분 동안 걸어온 셈이다.

피아골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공비토벌,
이념이 서로 다르다고  죽고 죽이는 우리민족의 恨으로 남은 이곳에
잠시 발길을 멈추고 먼간 이들의 명복을 빌어본다.



올해는 가을 가믐이 길어 나뭇잎 들이 단풍이 들기도 전에 말라버려 누런 갈색으로 변해있다


능선을 따라 산길을 무심히 걸어 간다.
마주 오는 사람도 없고 추월해 가는 사람도 없다.
그저 혼자서 지난 세월들을 반추 하며 걸어 간다.



임걸령 샘터에서 물을 보충했다.
길가에 있어 찾기도쉽고 잘 정돈되었음며 수량도 풍부 하다.
노루목에서 배낭을 풀고 잠시 쉬었다.
반야봉(1,732 m)을 오를것인가 그냥갈것인가를 결정해야 된다.
20여년전 지리산을 찾았을 때는 그냥 지나쳤던 곳이다.
이번에 못 오르면 언제 다시 와서 오를것인가 ...
힘들어도 올라가기로 했다.


반야봉은 지리산에서 세번째로 높은 봉우리라고 한다.
배낭은 노루목 길가에 내려 놓고 빈 몸으로 올라 갔다.
옛날에는 누가 건드리는 사람이 없었는데 요즘은 가끔 없어지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중요 물품은 가지고 올라 가라고 충고 하시는 분이 있었다.
이분은 태극종주를 하신다고 한다.
참 대단한 분이라고 생각했다.
나중에 알았지만 이분은 오해봉님라고 지리산 산악인들에겐 널리 알려진분 이셨다.


착한 사람에게는 착한 사람만 보이고
나쁜 사람에게는 나쁜 사람만 보인다더니

산에서는 산만 보인다.

누가 만들어 놓았는지 재미있다.
서로 밀고, 잡아주고 , 쇄기가 되어주면서 벼랑끝에 매달려 떨어지지 않고 있다.
이렇게 만들어 놓은 분의 마음을 읽을수 있을것 같다.

우리 사람들도 가지고 있는 각기 다른 특성을
서로를 위해 힘이 되어 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해 보게 된다.



전라 남,북도와 경상남도의 경계를 이루고 있는 삼각점이다.
도착 시간은 10시 25분.
피아골 삼거리에서 여기까지 3시간 50분이나 걸렸다.
성삼재 부터 계산 한다면 6시간 20분이 걸린 셈이다.
지도에 나와 있는 기준 시간 보다는 1시간이 더 걸린 셈이지만
쉬는시간을 감안 한다면 그렇게 늦은것은 아닌것 같다.





  • ?
    구름산 2006.10.24 21:05
    사진이 보이시나요?
    덧글좀 남겨 주세요.. 저는 안보이거든요..
  • ?
    까치 2006.10.24 21:14
    아주 잘 보입니다.
    너무나도 멋지게.....
    다음편 기다립니다.
  • ?
    오 해 봉 2006.10.24 22:10
    재미있는 산행기를 읽고 있습니다,
    지난16일 우연히 노루목에서 쉬다가 구름산님을 잠시 뵈었네요,
    ofof.net 에서 이렇게 만날줄 알았더라면 좀더 정다운 이야기도
    나누었을 것인데 그랬습니다,
    3편을 기다리 겠습니다.
  • ?
    여태영 2006.10.25 15:57
    쉬엄쉬엄 걸으시는 구름산님을 따라 가고 있습니다.
  • ?
    군자봉 2006.10.25 23:15
    반야봉을 오를때 베낭은 그냥 놔두고 가셔도 됩니다.
    그리고 반야봉은 천왕봉 다음으로 높은산인거 같은데 오해봉님 어떻게 해석 좀 내려주세요.
  • ?
    여울목 2006.10.26 10:08
    성지문화사에서 출판한 "등산지도 200산"에서 보면
    천왕봉 1915m,중봉 1875m, 제석봉 1806m, 하봉 1781m,반야봉 1732m 촛대봉 1703m 이군요.
    제가 조사한 1700m 이상인 봉우리는 위와 같습니다.


  • ?
    구름산 2006.10.27 12:32
    까치님, 오해봉님,여태영님,군자봉님, 여울목님, .....
    감사 합니다.
  • ?
    박권형 2006.12.10 21:34
    착한 사람에게는 착한 사람만 보이고
    나쁜 사람에게는 나쁜 사람만 보인다더니

    산에서는 산만 보인다.

    이글귀가 너무 가슴에 남네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지리산 산행기, 느낌글, 답사글을 올려주세요. 운영자 2002.05.22 10004
282 천왕봉 별바라기 11 슬기난 2006.09.28 3512
281 초보가 중견 산악인 되다 3 이경석 2006.10.01 3237
280 어느 가을 날의 행복 4 眞露 2006.10.09 2465
279 초짜들의 지리산종주기(10.2~10.5) 10 군자봉 2006.10.09 3454
278 가을 만추 2 file 산사나이 2006.10.11 2488
277 가을날 산행 다녀와서 4 R 2006.10.11 2580
276 지리산 산길을 아들과 함께..(1) 2 그루터기 2006.10.13 3232
275 지리산 산길을 아들과 함께..(2) 1 그루터기 2006.10.13 2867
274 지리산 산길을 아들과 함께..(끝) 8 그루터기 2006.10.13 3240
273 통천문골 - 연하봉 능선 3 file 산사나이 2006.10.15 2973
272 칠선에서 3 어린백성 2006.10.16 2636
271 태극종주 41 file 오 해 봉 2006.10.18 7451
270 누가 마지막 폭포라 했는가? 17 슬기난 2006.10.18 3375
269 다시 이곳에... 3 어린백성 2006.10.23 2513
268 왕초보 지리산 종주 하다 (1) 11 구름산 2006.10.24 4353
» 왕초보 지리산 종주하다(2) 8 구름산 2006.10.24 3522
266 왕초보 지리산종주 하다(3) 7 구름산 2006.10.25 3605
265 왕초보 지리산 종주하다.(4) 9 구름산 2006.10.25 3466
264 왕초보 지리산 종주하다(5) 9 구름산 2006.10.26 3514
263 왕초보 지리산 종주하다(마지막회) 27 구름산 2006.10.27 4425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40 41 42 43 44 45 46 47 48 49 ... 59 Next
/ 59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