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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지리산산행기

조회 수 2041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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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대봉을 넘어 청학연못으로 향하며 청년이 물었다.

“허정님은 이상향의 청학동이 어디라고 생각하세요?”

인간이라면 억눌린 삶을 벗어나 자유롭게 살고 싶다는
욕망을 다 가지지,..

그런데 문제는 배고픔을 해결해줄수 있는 식량생산이 가능하고,
그리고 온갖 질병으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는 약초의 산재와,

추위와 무더위를 적당히 극복하며 살수 있는 온화한 기후,
여기에다 신선들이 기거할수 있는 수려한 경치와 절경을 갖춘 곳
아울러 사람의 발길이 무작정 닿을 수 없는 곳.

이곳이 바로 우리가 꿈꾸는 이상향의 청학동이라 할 수 있지

나는 지리산을 조금씩 알아갈쯤  청학동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서,
현재의 청학동이라는 곳에서 몇 개월 살기도 하면서 꾸준히
이상향의 청학동을 찾기 시작했는데,...

어느날 순간 청학동이 전설속의 이야기가 아니라
실제로 있었다는데 확신을 갖게 되었지,...

그후로 나는 청학동을 이야기하는 모든 이들에게
나의 확신을 펼치기 시작했어

이상향의 청학동은 바로 이곳 <세석고원>이었다고,...

남부능선을 타고 오다 만나는 거대한 석문이 바로 청학동으로
들어오는 문이었고, 그 문을 통과한 후 바로 이 세석고원을
중심으로 대략 천여명이 농사를 짓고 살았다.

논과 밭을 중심으로 산에서 자생하는 나물과 약초를 주식으로 삼고
신선의 경지를 이룬 대규모의 집단이 자연스러운 질서 속에서
허허롭게 살던 곳,... 그곳이 바로 이곳 세석고원 이었음을,...

소금, 생선 등 바닷가 특산물들을 공급 받은 댓가로,....
청학동 사람들은 귀한 약초와 나물 그리고 쌀과 감자등을,
내륙 바닷가 사람들에게 전해주기 위해 생겼던 곳이
바로 세석을 중심으로 양 옆으로 펼쳐진 장터목과 화개재 였을것이고,..

그 물물교환의 중요한 장이 선 곳이였기에 그 이름이 현재에도
천년의 시공을 뛰어 넘어 우리들에게 존재하고 있는거야.

그리고 그 시장을 중심으로 소금장수 무덤과 같은 전설등이
또다시 우리에게 각인되어져 왔으며,...

그 모든 것의 중심에는 바로 천년전 청학을 타고 사라진
고운 최치원 선생의 행방으로 모아지고 있으며,...

아울러 현대에 이르러 신비롭게도 세석고원에 사시다 사라진
우천 허만수 선생을 정점으로 두고 있음이 분명하다고 생각한다.

고로 나는 분명히 세석고원이 천년전 영산 지리산의
이상향 청학동 임을 분명히 확신한다.

*****

<수색장교, 카추사, 행정병>

청학연못을 찾기위해 우리는 지리99코스별 들머리 방에서 뽑아온
자료사진의 첫 번째 사진의 바위를 찾았다.



들머리 설명사진 1

하지만 사진의 위치와 똑 같았으나 꼭대님의 “나 돌아갈곳” 의
표지기는 이미 제거 된 상태였다.

그렇다고 들머리를 찾지 못할까?
부연 설명의 글과 감각으로 우린 무사히 두 번째 사진의
큰 크랙 바위로 올라 사진의 인물이 가는 방향으로 진행해
바위 끝지점으로 다가가 휴대폰을 집어 들었다.



들머리 설명사진 2

그리고" 청학연못 찾기" 산행기의 주인공 <시드니>님에게
전화를 때렸다.

<시드니님> 바위끝 오른쪽으로 난 희미한 길로 따라 가세요.
                   그러면 바로 나와요.

청년과 나는 기뻤다. 드디어 청학연못으로 가는구나,...

그러나 어구,... 희미한 길을 따라 공격조가 된 청년를 따라
가도가도 덤풀만 나올뿐 청학 연못은 나오지 않았다.

5분 가량 가면 나온다던 시드니 님의 지시를 뛰어넘어
30여분을 헤매고 전진하다, 우리둘은 기진맥진하여
다시 출발했던 바위 위로 돌아왔다.

그리고 다시 한번 <시드니>님과 통화를 시도했다. 이번엔 청년이,..

그리고 설명과 비슷한 또 다른길을 찾아 숲속으로 들어갔다.

다시한번 공격조가 된 청년은 사령관의 지시 즉, 서불리 가지 말라는
지시를 어기고 맹렬히 돌격했다.
하지만 공격은 팔다리에 무수한 생채기를 남기고, 또다시 30여분을
헤매다 이번에는 돌아오는 길마저 잃어버린채 실패로 돌아가고 말았다.

청년과 나는 또다시 덤풀과 사투를 벌여 겨우 출발지점으로
돌아 왔으나,..해는 니웃니웃 기울고, 바위 위에 걸터 앉은
우리둘은 초초해 지기 시작했다.

나는 얼른 <우식>형님을 떠올렸다.
그리고 수색 장교 출신이시니 우리를 단번에 인도해 주리라 믿었다.

거친 숨을 몰아쉰 후 우식 형님께 전화를 넣었다.

역시 형님은 촛대봉, 시루봉을 중심에 두고 시계방향을 가르키며
일목조목하게 예를들어 설명을 해 주셨고, 우리는 곧바로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인식하게 되었다.

그리고 곧바로 첫 번째 사진의 지점으로 돌아가 우식형님의 설명을
눈앞에 펼치고 섰다.

"청년아! 이번에 실패하면 우린 내일 다시 와야 한다.
그러니 <꼭대>형님께 리본이 없는 이유와 <우식> 형님의 설명을
근거로 다시 한번 확인 사살을 하도록 하자"

그리고 곧바로 <꼭대>형님께 전화를 드렸다.

역시 시원스럽게 일목요약 설명을 해주었다.

우식 형님의 좌표설명과 꼭대 형님의 확인 사살,..
모든 상황 준비는 끝나고 우리는 곧바로 청학연못의 들머리로 들어가
단번에 1분가량 걸어간 끝에 드디어 청학 연못에 도착했다.

그리고 곧바로 전화기를 빼어 들었다.

<나> 꼭대형님!  시드니 무슨 출신입니까?

<꼭대형님> 카추사 출신이던가,..

<나> 이그,,흐흐흐 예,...그래요,..
        그런데 깃발은 공단직원이 제거 했나요?

<꼭대형님> 청학연못을 신성시 하는 한 집단이 제거했으며,
                 증거도 갔고 있다.

갑자기 분노가 치밀었다.
나는 누구이며 그들은 누구인가? 라는

"나쁜사람들 지리산이 저그껀가?"

나또한 청학연못의 비밀을 오랜전에 알고 있었다.
하지만 확인을 하지 못해 말을 하지 못했지
그 어느누구를 터부시 해오지 않았다.

“그런데 청년아! 너 무슨 출신이니?”

“저요 전방에 근무했어요”

“무슨 출신 이야니깐?"

“저요 행정병 출신입니다.”  

청년의 먹튀기는 고함소리가 청학연못의 대 슬랩을 올려치며
크게 울려 펴지고 있었다.

“으그,...”

사실,...청학연못을 확인하고 세석으로 돌아와 가만히 생각해보니
카추사 출신 <시드니>님의 설명은 수색 장교 출신이신 우식형님의
설명과 조금도 틀리지 않았음을 분명히 밝히는 바이며,

모든 잘못은 들머리 찾기 두 번째 사진을 맹신한 나의 잘못이었다.

들머리 찾기 두번째 사진은 글과 전혀 상관이 없었다.
다만 길이 두번째 바위를 오르지 않고 2미터쯤 떨어져 지나가고
있음을 설명하기 위한 참고 사진일뿐이였다.

그리고 덧붙여 우리의 길찾기에 도움을 주신 세분께
이 자리를 빌어 진심으로 감사드리는 바이다.

*****

신비로운 청학연못 대 슬랩에 올라 세석고원을 둘러보니
옛추억이 떠올랐다.

지리산속에 살면서 약초로 연명하시는 그분의 말씀이,..

“청학연못이 있는 세석이 바로 청학동이야”.
.
.
.
너무나 아름다운 세석고원의 저녁 노을속으로,...

확작지껄 거리며, 고원 들녘을 뛰노는 해맑은 남녀의 아이들과

우람차고 건장한 청년들, 그리고 고즈한 신비의 여인들이
추수를 막 끝내고 이마에 흐르는 땀을 막 훔치고 있었고,....

저쪽 한켠에는 청학을 뒤로한채 수염 긴 신선들이 거닐고 있었다.




청학연못 사진 1



청학연못 사진 2



청학연못 사진 3
  • ?
    아낙네 2005.07.04 15:35
    전설속에나 존재했을 법한 청학동 이야기에 감도는 흥분도
    옛 추억의 한짜투리에 그려지는 이상향의 청학동모습도
    동동거리는 마음에 흐르고 있네요 ..
  • ?
    2005.07.05 12:35
    장터목이라......
    물물교환의 장터여서 장터목이란 이름이?
    세석고원이 정말 .......
    제가 알고 잇던 장터목과 세석평전이 다시 보이기 시작합니다.
  • ?
    사람아 2005.07.05 14:37
    산행기 너무나 감동깊게 읽고 있습니다.
    장터목이 장터여서 붙여졌다는 말은 세석산장 에코가이드 하시는 공단직원분께 들었어요.
    전 아침에 세석산장에서 바라본 촛대봉의 안개드리운 모습에 반해 세석산장에 10일간 있었더랬죠.
    또 촛대봉에서 바라본 세석평전은 명당자리는 바로 저런곳을 두고 한말이구나...하는 생각이 들게 하는곳이구요.
    님의글을 읽어보니 세석평전에서 느껴졌던 심상치않은 기운들이 다 이유가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 ?
    2005.07.14 13:13
    철 없을 적,
    세석평전에서 비박하면서 일행들끼리 아침밥을 누가 지을 것인지를
    정하기 위해 화투판을 벌인 기억이 납니다.
    그땐 한 여름이었는데도 추워서 벌벌 떤 기억밖에 나질 않았는데요.
    다시 그 곳엘 간다면 어떤 감회로 다가올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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