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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산행기>지리산산행기

2003.04.02 11:56

금강산을 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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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을 다녀와서...

ㅇ일시:2003년 03월 30일~04월 01일
ㅇ여정:
    제1일(2003년 03월 30일):속초항 Pm12:30시 출발(설봉호)-장전항 도착 Pm16:30시-입국수속-온정각도착

    제2일(2003년 03월 31일):구룡연(상팔담산행,Am09:10시~Pm13:00시) 평양 모란봉교예단 공연관람(pm16:00시~17:30시)

    제3일(2003년 04월 01일):만물상 산행(Am09:00시~Am11:30시), Pm 14:20시 장전항 출발(설봉호)~Pm18:10시 속초항 도착

금강산을 찾아가는 첫 날,아직은 깊은 밤인 새벽 두시 반 집을 나와 속초항에 도착하니 오전 10시였다. 배를 타기까지 무려 일곱시간 넘게 버스를 타고 길을 재촉해야 할 정도로 금강산 가는 길은 그만큼 머나먼 길이 었다.현실의 엄연한 외국을 찾아가는 길이기에 속초항에서 출국수속을 마치고 설봉호에 승선하여 한 시간 이상을 기다린 끝인 오후12시 30분에 배는 서서히 속초항을 빠져 나갔다.
푸르고 물결 잔잔한 바다를 헤치고 육로로 한 시간도 걸리지 않는다는 길을 배는 쉬지 않고 거슬러 항해를 계속한다.
15시.
선내방송은 지금 군사분계선을 넘는 중이라 한다.선 하나 그어놓지 않는 바다를 넘는 것임에도 생각의 타래는 그 길이를 천갈래 만갈래 길게 풀어놓는다.

얼마 후 방송은 다시 왼쪽으로 해금강이 펼쳐짐을 알려준다.희뿌연 안개속에 통일전망대에서 바라보았던 해금강이 기기묘묘한 형상의 실루엣으로 한동안 계속 이어진다. 바다는 잔잔하고 빛깔은 푸르다.그러나 하늘은 뿌연 잿빛에 잠겨서 태양빛은 흔적도 없다.

16시30분.
방송은 장전항에 도착했음을 알려주고 선실 창문 밖으로 "금강산 관광객을 동포애의 심정으로 환영한다" 라는 프랑카드가 눈에 들며 북한 땅임을 실감하게 하였다.
배에서 내려 "반갑습니다"라는 노래가 울려 퍼지는 북한 땅에 첫 발을 내딛으며 입국수속을 마침으로써 나는 금강산의 품안에 안겨 들었다.
장전만 건너 금강산 자락인 천불산 암벽에는 "천출명장 김정일 장군"이라는 글씨가 커다랗게 새겨져 있는데 이는 지난 해 김정일의 회갑을 기념해 새긴 것으로 글씨의 깊이가 1,5~2,5m에 이른다 하니 그 규모를 가히 가늠할 수 있다.
옮겨 탄 관광버스는 이내 온정각을 지나 금강산 온천장에 이른다. 건너 편 매바위산은 흡사 설악의 울산바위 처럼 펼쳐져 있는데 정말 아름답다.

19시.
온천장에서 걸어 10분 거리인 온정각에서 질 좋은 야채를 중심으로 저녁식사를 끝내고 설봉호에 올라 밤을 맞는다.
바다에 정박해 있는 설봉호에서 잠을 자고 밥을 먹으며 낮에는 땅에 내렸다가 저녁 무렵이면 다시 배로 오르게 되는 것이다.
배는 한국이며 땅은 북한이니 아침에 배에서 내려 북한으로 들어갈 때 입국수속을 하고 다시 저녁 때 배에 오르기 위해서는 출국수속을 해야 한다.

잠자리가 바뀐 탓도 있겠지만 여러 생각으로 뒤척이다가 늦게서야 잠이 들었음에도 이튿날 깨어보니 새벽 4시다.
갑판에 오르니 특유의 싸늘한 새벽 바닷 바람이 온 몸을 시리게 한다.장전만 건너 고성읍은 어둠에 휩싸여 있고 금강산 능선은 어둠속에서 하늘끝으로 금을 긋고 있다.

날이 밝은 08시 30분 입국수속을 마치고 버스에 올라 온정각에 도착하여 다시 버스를 타고 구룡연 산행을 위하여 길을 떠났다.
김정숙 휴양소 옆으로 이어지는 길은 미인송이 줄지어 늘어서 있고 이어지는 기암봉들은 눈 붙일 곳이 없다. 슬기넘이고개를 넘고 신계사터를 지나 목란관 아래 주차장에서 내려 산행을 시작한다.
산행 코스는 코스는 주차장-목란관-수림대-양지대-삼록수-금강문-옥류동-연주담-비봉폭포-은사류-상판암-은사류-구룡폭포 이며 다시 되짚어 내려와야 한다.(산행기는 다시 적는다)

14시 40분.
산행을 마치고온정각에 내려서 냉면으로 늦은 점심을 먹었다.
처음 입안을 감도는 느낌은 맛이 없는 듯하나 은근하고 담백한 뒷맛이 길게 여운을 남겨주었다.

다시 온정각에 내려서 16시부터 평양모란봉교예단의 수준 높은 공연을 관람하는 것으로 하루 일정은 끝을 다 하였다.

배로 돌아와 저녁을 보내고 아침을 맞으니 마지막 날인 4월 1일이다.날씨가 너무나 맑다.가이드도 이처럼 좋은 날씨는 오랜 만이라 하였다.
해금강과 만물상 산행 중 주저없이 선택한 만물상 산행을 위하여 가이드와 함께 버스에 올랐다.일행 중 다름 사람들은 모두 해금강으로 떠나고 나와 한 사람, 단 둘만이 선택한 코스였다.
백두산의 이도백하에서 잠깐 보았던 홍송인 미인송이 아름다운 자태로 수
킬로미터의 거리로 숲을 이루며 이어지는데 눈이 부실 정도였다.
온정각에서 이어지는 세멘트 포장길은 그 길이가 24Km 라 하며 험한 산을
돌아 오르는 탓에 무척 경사가 심하며 또한 구비가 무척이나 많았다.
가이드는 구비가 무려 106개가 된다고 하는데 우리는 77구비만을 돌고
올라 만물상 산행을 시작하게 된다고 하였다.
09:30시.
만물상 등산 안내판이 서 있는 만상정에서 깊은 눈이 쌓여 있는 사면 오름길로 들머리가 열린다. 만물상의 산행코스는 주차장-만상정-삼선암-귀면암-안심대 였고 안심대에서 다시 되짚어 내려와야 했다
(산행기는 다시 적기로 한다)
두 시간의 아쉽고 아쉬운 산행을 마치고 만물상주차장에 내려서니 11시 30분이었다.
다시 버스에 올라 온정각으로 되돌아 내려오는 도중에 북측의 분에 넘치는 배려로 관음폭포 앞에서 차를 멈추고 내려 폭포를 구경할 수 있었다.
가이드의 말에 의하면 이것은 대단한 행운이란다. 가이드 생활에도 한번도 차에서 내려 관음폭포를 구경한 적이 없다며 나에게 사진을 찍어 달랜다. 사진은 나의 홈페이지에 올려 주기로 하고 한 장을 담아 왔다.

온정각으로 내려와 북한에서의 마지막인 푸짐한 점심 식사를 마치고 출국신고를 끝내고 다시 배에 올랐다.
14시 20분.
배는 이틀전 거슬러 올라왔던 뱃길을 따라 남으로 바닷 물결을 가른다.맑은 날씨에 푸른 바다는 옥색으로 넘실거리는데 마음은 안타까움과 아쉬움이 뒤범벅이 되어 버렸다.
불과 사흘에 걸친 금강산 길은 극히 일 부분만을 스쳐 본 것에 지나지 않을 것이리라.
그렇기에 아쉬움은 배가되고 발걸음은 더욱 무거웠으리라
무엇보다 만물상의 하늘문을 열어 보지 못하고 천선대를 오르지 못한 것은 두고두고 서운함으로 남을 것이다.

만물상의 오름길 북측안내원이 남긴 말은 이러하였다.
"이번에 다 구경하면 다음에 못 오시지 않습니까? 칠,팔월에 꼭 다시 한번 오시라요. 그때에는 천선대와 망양대를 함께 오릅시다.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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