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지리산

산행기>지리산산행기

2002.05.23 21:32

첫 경험

조회 수 2622 댓글 2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심난하고 나약해져 가는 나를 재충전하기 위해 떠난 지리산 종주...

전 바다를 무척이나 좋아합니다.
힘든 일이나 어려운 일을 겪을 때는 바다를 찾곤 했읍니다.
특히, 1년에 한번 정도는 밤 기차를 타고 부산을 갖다 오곤 했죠...

하지만 떠난 다고 해서 모든 것을 해결해 주거나
결론을 낼수 있는 것은 아니었읍니다
오히려 현실 도피가 아닌지 모르겠읍니다
이미 떠남은 결론을 갖고 떠난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어찌되었건 지금은 정신이 무척이나 맑고 깨끗해진 느낌입니다.
비록, 몸은 힘겹지만서도요.

그럼, 저의 종주기를 써 볼까 합니다.
이 싸이트가 없었다면 전 지리산의 근처에 가보지도
못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운영자님에게 감사를 표시하고 싶고, 코스도 그래도 따라서 갔읍니다.

1. 준비물 -- 찌게 꺼리는 없었지만, 많이 얻어 먹었죠...

햇반 4개, 라면 2개, 김 4개(양반김), 김치 6개(작은 것, 한끼에 하나),
장조림 2개, 참치 2개, 3분 카레*짜장 1개씩,
초코바 6개, 사탕 조금, 카라멜 조금...

2. 종주 코스(제가 시간을 체크 못해서 산장 시간만 알고 있읍니다)

구례터미널 식당에서 아침을 해결, 절대로 먹지 마세요...맛없읍니다

20일 : 성삼재 - 노고단(7:30) - 뱀사골(점심-라면, 11:30 ~ 12:00)
      - 벽소령(16:30)
  * 반야봉은 포기
  * 8시쯤에 잠이 들었음 - 아주 깊은 잠을 잤읍니다

21일 : 벽소령(6:30) - 세석(9:30 ~ 10:30) - 장터목(12:30 , 점심)
  * 점심 먹고 쉬다가 오후에 천왕봉을 갖다가 옴
  * 저녁 8시쯤 대학생 무리가 와서 좀 시끌거림
  * 새벽에 깨기도 하고 잠을 좀 설침

22일 : 장터목(6:30) - 백무동(9:50)
  * 새벽부터 비가와서 천왕봉 일출은 포기하고 바로 내려 왔음
    
3. 개인적 생각들

1) 힘들었던 구간

  * 산행이 익숙하지 않아서인지 성삼재에서 노고단으로
    오는 길이 힘들었읍니다
  * 연하천에서 벽소령 구간이 험하고 힘든 구간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 백무동으로 하산하는 길이 다리가 풀려서 그런지 힘들었읍니다

2) 아쉬운 점들
  
  * 기차표는 예매하는 것이 좋을것 같음...입석이라 힘들었읍니다
  * 소위 행동식은 많이 준비하는 것이 좋을것 같더군요...
   벽소령에서 알게 된 사람들을 세석에서 맞나서 초코바를 돌려서 먹었더니
   부족했음
   행동식으로 육포라는 것이 좋을 것 같음...
   단것을 많이 먹었더니 뭔가 이상하더군요
  * 꼭 일출을 볼 목적이 아니라면 치밭목까지는 가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대원사 쪽으로 하산하는 것이 좋았을것 같음
  * 하산하는 곳의 버스 시간대를 꼭 확인하는 것이 좋을것 같더군요
   9:40분에 출발하는 차를 놓쳐서 11:20분 차를 기다렸읍니다
   결론적으로는 하산하는 사람들과 막걸리도 마시고 차를 갖고 온 사람과
   서울까지 차를 얻어 타고 와서 좋았지만 서도요
  * 터미널에서 성삼재까지 버스를 같이 타고 온 여자분이 있었는데
   오시다가 처지셨는지 다른 코스로 가셨는지 아쉬웠읍니다...이쁘장 했는데...
   -- 제가 30대 초반(물론 총각입니다)의 늑대라서 여자와 동행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

3) 산에서 만난 사람들 -- 산은 사람과 어울리기 좋고, 인심이 좋았읍니다

  * 70세 정도의 어르신은 정말로 놀랐더군요...말씀이 없으셔서 얘기는 별로 하지 못했지만...
   터미널부터 같이 왔는데 저랑 같은 코스로 오셨고 장터목에서 2박째 하시고
   중봉, 써리봉으로 해서 대원사로 하산하신다 하더군요
  -- 어르신 건강하시고 오래사세요
  * 첫날 뱀사골에서 라면을 끊여 먹으면서 만난 부자가 있었는데
   정말로 귀여운 꼬마였읍니다...부자는 뱀사골에서 1박을 했더군요...
   같이 출발하고 벽소령에 늦게 도착을 하였는데 꼬마가 넘 힘들어 해서
   다음날 바로 하산을 하셨을 겁니다
  * 저와 비슷한 또래의 사람과 같은 코스에 식사도 같이 했지만
   백무동에서 하산 하면서 제가 힘들어서 먼저 가라 하고
   백무동에서 만나기로 하고 먼저 내려갔는데 이미 떠나셔서 인사도 못했읍니다
  * 두분이 일행인 아저씨와 얘기도 하고, 같이 식사도 했지만
   한분이 무릅이 좋지 않아서 장터목에서 바로 하산하셔서 좀 아쉬웠읍니다
  * 터미널 식당에서 설악산에서 등산하고 바로 지리산 등산하기 위해 오신분인데
   코스에 대해서 도움을 많이 받았읍니다...이런분은 정말로 꾼이겠지요...
  * 백무동에서 막걸리 같이 마시고 서울을 같이 오신 분들...
   이 얘기, 저 얘기하면서 즐거운 서울행이었읍니다...감사합니다...

4. 산행후기

두려움과 설레임으로 다가섰던 지리산...
특별히 좋았던 곳보다는 전체적으로 다 새롭고 신기함이 제게 다가오더군요

다시 제자리로 돌아와 제가 하고 있는 일로 돌아왔읍니다
이제 다시 시작이라는 생각으로 공부를 할까 합니다
허울만 좋고 실력도 없는 고시생이지만...거기에 장수생이라는 명함도 있지만

잠시의 회사생활을 접고, 다시 시작했는데...
온갖 욕구를 참아가며 이 시험 고통스럽게 치루었지만
원하는 대로 되지 않는 결과 앞에서 억지로 웃으며 ...

마음에 아주 깊이 남은 아픔은 쉽게 없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지우려고 해도 남은 기간이 너무 길기 때문에 자꾸 생각이 났던 것을
이겨냈다고 극복했다고 생각했지만
어느새 내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불합격의 큰 부담...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힘들어 할때는 다시 지리산을 찾아가고 싶습니다
언제나 그 자리에서 반겨주겠지요...지리산은...

  • ?
    솔메거사 2002.05.24 10:45
    지리산행을 하며 보고 만나며 느꼈던 감정과 다짐을 기초로 굳건한 사회생할을 해 나가시기를....
  • ?
    우아~ 2002.05.25 20:48
    멋있네여.....^^*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지리산 산행기, 느낌글, 답사글을 올려주세요. 운영자 2002.05.22 10005
1082 산행후기.... 2 신용섭 2004.01.08 1650
1081 산지기님이 혹시 창원의 진달래님 ??? 두산 2002.10.02 1652
1080 금강산을 다녀와서... 이영진 2003.04.02 1655
1079 절터골-산사태골 3 산사나이 2004.01.02 1658
1078 태극종주 - 동부 능선 산사나이 2003.08.21 1660
1077 용추폭포 - 쇠통바위 능선 2 산사나이 2004.01.30 1661
1076 하점골 - 쟁기소 1 산사나이 2004.06.08 1662
1075 총각샘 - 벽소령 1 산사나이 2003.10.02 1662
1074 [re] 꿈★은 이루어진다 -지리산을 그리며- 1 검은별 2002.09.10 1662
1073 [re] 노총각의 지리산 종주<마지막회> 만리동처자 2002.09.07 1668
1072 덕평봉-영신대 2 산사나이 2003.06.12 1671
1071 용수골 - 불무장등 2 산사나이 2004.02.15 1673
1070 옥천대-향로봉능선 5 산사나이 2004.05.14 1674
1069 지리산 詩 /세석고원을 넘으며 섬호정 2002.09.06 1674
1068 바람부는 노고단에서 4 강미성 2003.10.05 1675
1067 국사암 능선 - 선유동 계곡 1 산사나이 2003.10.31 1678
1066 가을 길목에 다녀온 함박골~ 폭포수골! 5 슬기난 2012.10.03 1681
1065 한신 지곡 우골 -멋진 비경을 찾아서,,,, 5 슬기난 2011.11.22 1686
1064 가고싶다 지리산 ! 3 이학범 2003.08.30 1687
1063 [re] 아들과 함께 한 시간(중산리-법계사-천왕봉-장터목-법천골-중산리) 최화식 2002.08.11 1689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59 Next
/ 59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