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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종주기 (1) - 들어가기


"지리산 종주 한번 해봤으면..."
"종주...?"
"그래요, 노고단에서 천왕봉까지 걸어봤으면 좋겠다구요."
"아니 종주가 애 이름이가? 아무나 아무 때나 부르게... 종주가 뭔지는 알아?"
"종주(縱走)는 산봉우리에서 산봉우리를 따라 능선을 걷는 것이라고 하던데요. 노고단에서 천왕봉까지 걸어 가면 되는 것 아닌가요? 아니면 천왕봉에서 노고단까지 걸어가든지..."
"알기는 아는구먼. 산봉우리 하나 오르락 내리락하는 것이 불암산(508m) 하나 올라갔다 내려왔다 하는 것인데 지리산(1915m)에 그런 봉우리가 몇개나 있는 줄 알아요?"
"글쎄요? 노고단에서 천왕봉까지 25.5km라고 하니까 멀기도 하겠고, 그 사이에 봉우리도 많겠지요."
"화엄사에서 노고단까지 올라가는 길도 멀고, 천황봉에서 백무동이나 대원사까지 내려가 길도 엄청난 거리인데... 그걸 모두 걸어야 하는데다가 아마 큰 봉우리만해도 열댓개의 봉우리는 넘어야 하는데 그게 우리 나이에 되겠소?"
"50대에 안가면... 그럼 환갑 넘어서 가려우?"

53살의 아내와 나는 꿈꾸던 지리산 종주를 실행에 옮기기로 하였고, 5월 7일 인터넷으로 장터목대피소와 연하천대피소 두 군데 숙박을 예약하였습니다. 그리고 한 달 뒤인 6월5일 밤 11시 50분 서울역에서 진주행 야간열차를 타고 남원으로 향했습니다.

천왕봉과 반야봉과 노고단을 차례로 밟으면서 지리산 종주를 무사히 마치고 72시간만인 6월8일 11시 10분에 다시 서울역에 도착하였습니다.  그리고 자정이 조금 넘어서 불암산 밑 산장, 우리의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어렸을 적, 달이 뜬 밤에 마실을 가노라면 달이 자꾸만 나를 따라왔습니다. 이번에 지리산 능선을 걷노라니 산들이 일곱 여덟겹으로 동심원을 그리면서 우리를 따라다녔습니다. 혹시 '우주의 중심에 인간이 있는 것은 아닐까?'
지리산을 종주하면서 내게 떠나지 않았던 화두는 바로 그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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