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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산행기>지리산산행기

2002.08.16 23:58

가족 종주 시작.. 1

조회 수 2694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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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을 좋아한다고는 하지만 게으른 성격탓에 산을 많이 다니지는 않았다..
산을 좋아하는 신랑덕에 지리산도 가보고,,

남편이 지리산 종주 계획을 잡고 거의 3~4개월을 아이들과 북한산에서 연습을 했다.
아직 어린 아이들인데도 무척 잘 오른다..
남편의 걱정거리는 아줌마 근성이 몸에밴 나,,오로지 내가 골치덩이다.
7살짜리 작은 딸이 내 걱정을 하며 "엄마  괜찮으세요?'하며 물을 정도니..
그래도 산이란 놈이 참 묘하다..
옛날엔 산이 좋다고 하면서도 힘들게 오르긴 싫었다..
가족이 함께해 그런가?
산에 오르는 일이 즐거워졌다..
하산길에 다시 내가 내려온 그산을 보며 담주에 꼭 또와야지..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다.

지리산도 그렇게 쉽게 받아들일 수 있었다.
산에서 2박을 한다니.. 무식이 용감하다고
지리산이 나를 그렇게 호락호락 받아줄거라 믿었던 모양이다.

첫날 밤차를 타고새벽에 구례구에 도착을 했다..
아이들도 기차를 타자마자 재워 나도  눈을 좀 붙일 수 있었다.
구례구에서 성삼재까지 정말 총알같은 택시를 타고 갔다
그 꼬불꼬불한 길을 9살짜리 큰딸과 나는 멀미가 나서 고생을 했다..
깜깜한 밤이라 좀 무서웠다..
짐을챙기고 노고단을 향해 가려는데 비가 오기 시작했다.
좀가다보면 그치겠지 생각했다. 그 놈에비란놈은 그칠줄을 몰랐다.
괴물같은 콘크리트길을 따라  노고단대피소까지 갔다.
그러는동안 동이트고 밥도 먹고 좋았다..그런게 첨이라 ^^*

노고단꼭대기에서 갑자기 숲으로 들어갔다..어두컴컴..
우리 뒤엔 아무도 없었고 무시무시했다..좀 늦게 출발해서...
그래도 물에젖은 나무들이 예뻤고  운치도 있었다..
비가 계속 일분 일초도 쉬지 않고 내렸다..
큰아이는 우의를 사서 입히고 남편은 판초우의를 작은 아이는 일반 우의를 입었는데 불안해서 대피소에서 한벌을 더 샀다..그리고 문제의 나는 방풍방수가 되는 사파리를 입었다..

아뿔싸..
그게 방풍은 되는데 시간이 지나니 스물스물 물이 들어오는게 아닌가.
나는 이미 속옷가지 젖어있었고 작은아이도 옷이 젖고 있었다..
얼른 우의를 바꿔입히고 그래도 굴하지 않고 계속 전진 했다.
그런데 작은놈이 "엄마 추워~" 계속 걸으면서도 추웠다.
나도 무지 추웠다 젖은 옷에서 오는 한기는 정말 겨울의 추위 이상인거같았다.
특히 돼지평전처럼 나무도 없고 풀도 낮은곳에서 불어오느 그바람은 정말 죽여준다.
그러더니 걸으면서 졸고있느게 아닌가!
이게 바로 말로만 듣던 저체온증?

-----내일 후편 올림--- 졸려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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