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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산행기>지리산산행기

2012.06.02 21:32

지리, 녹음속으로,,,,

조회 수 1374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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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 산행일 - 2012. 5월 26일 ~ 27일 o 어디로 - 거림 - 와룡폭포 -청학연못(1泊)- 음양수삼거리 - 거림 o 누구랑 - **님들과 *지난 주 화려한 철쭉의 향연의 여운이 가시기 전 다시 지리에 드는 날 늘 한밤중이나 새벽에 길 재촉 하는 것과 달리 느긋하게 아침 먹고 집을 나선다. 토요일 밀리는 고속도로사정에 10시팀과 같이 하려는 생각을 바꾸어 느긋하게 가는데 혹시나 싶어 전화하니 창원에서 오는 님들이 늦어 덕산에서 만나 간단한 준비물 챙기고 먼저 산속으로 들어선다. 언제 봄이 왔나 싶게 날씨는 어느덧 여름으로 변해가고 꽃보다 녹음이 더 낫다는 이야기가 실감 날 정도로 온 산이 짙은 녹색으로 물들고 있다. 작년 무이파 태풍 때문에 온 계곡이 휩쓸려 떠내려가고 상처 난 다리는 말끔하게 새로 놓였고 길상사 옆 금줄을 넘어 도장골로 들어서 쉬엄쉬엄 지나는 길가 아름드리 나무가 제 수명을 다하지 못하고 길가에 넘어져 있다. 같은 장소에서 본 2012년 사진(위)과 2011년 사진(아래) 계곡가운데 서 있던 나무가 떠내려가고 없고 큰 바위도 자리이동을 하였다. 와룡폭포! 와룡폭포 상단에서,,,, 너럭바위에 배낭 내리고 한동안 후미를 기다리다 느긋한 점심시간을 가지고 늘상 어둠속을 헤치다 종종 길을 놓쳐 오늘은 제대로 된 길을 따른다. 너럭바위에서 건너 잠시 산죽밭을 따르다가 나타나는 갈림길에서 계곡쪽으로 길을 잡고 잠시 후 본류를 한번 건너 따라가니 너덜지대가 나오며 다시 본류를 건넌다. 점심 전에 계곡치기를 하며 올라간 팀들의 소리가 뒤에 들리며 잠시 후 와룡폭포가 나타난다. 수량이 적어 볼품없는 폭포아래에 두 세 팀이 쉬고 있고 폭포 상단에 잠시 다리쉼을 하는 사이 후미가 올라와 또 다시 망중한을 즐긴다. 초행인 듯한 일행에게 지리를 자세히 설명해주고 느긋하게 계곡을 따르는데 넓은 본류와는 달리 촛대봉골의 훼손정도가 더 심하다. 계곡가의 나무들과 돌들이 뒤집히고 허연 속살을 드러내고 있어 긴 세월이 지나야 복원이 될듯하다. 능선에 올라서서 바라 본 삼신봉 방향! 반가운 인사를 건네는 지존의 모습! 계곡을 멀리하고 능선 오르는 초입에서 먼저 간 팀과 조우하고 급경사 오르막 숨가쁘게 올라서니 울울창창 녹음이 눈 아래 펼쳐진다. 오랜만에 메는 박 배낭의 무게가 어깨를 짓누르지만 눈 아래 펼쳐지는 싱그런 녹음에 잠시 길을 돌려 전망대에서 또 한동안 시간을 보낸다. 봄의 향연을 펼쳤던 꽃들의 행렬은 다시 내년을 기약하며 아픔 속으로 사라지고 연두색 뾰죽하게 움텃던 자리에 무성한 새순 가지사이로 살랑대며 봄바람이 속삭이며 지나간다. 신록을 잔치를 벌이고 있는 촛대남릉-저 아래 거림 마을이 보이고,, 장군봉에서 천왕봉을 배경으로 한 장! 아슬아슬한 장군봉 절벽을 기어올라 펼쳐지는 지리의 광활한 모습에 호연지기를 느껴보며 조망에 몰두하고 있을 때 박지에 도착한 님들로부터 어디쯤인지 연락이 와 서둘러 길을 줄여 아늑한 나무아래 잠자리부터 마련한다. 얼마 후 후미도 무사히 도착하고 바람도 잔잔한 만남의 시간이 밤 깊은 줄 모르고 흘러간다. 고요한 청학연못의 초여름 풍경! 초행인 젊은 두 사람 때문에 잠시 긴장감을 가지고 남은 음식으로 힘들게 올라 온 피로를 풀어주고 얼마 되지는 않지만 산행의 피로를 수면제 삼아 꿈나라로 다녀온다. 지난 주 얇은 침낭의 한계를 느꼈던 터라 준비한 동계침낭 덕분에 산속이지만 따뜻하게 보내고 새벽에 빨리 일어나라고 아름답게 지저귀는 새소리에 눈을 뜬다. 연못 상단에서 바라본 남부능선과 삼신봉이 희미하게,,, 청학연못 상단에 새겨진 각자에 누군가 색을 입혀 놓았다! 연못 위 전망바위에서 바라본 촛대봉! 넉넉한 시간에 바로 내려서려는 님들을 꼬드겨 남부능선을 돌아 내려가려 하지만 대세에 밀려 음양수 삼거리 까지만 돌아 내려서기로 하고 거림으로 내려오는데 연휴라 엄청나게 올라오는 인파에 발길이 느려진다. 태풍에 쓸려 알탕 장소가 등로에 노출되어 마땅히 씻을 만한 장소가 없어 주차장 아래 운주사 지계곡으로 들어가 물에 뛰어드나 아직은 발이 시려 잠시만의 입수를 허용한다.  북해도교에서 거림골 본류로 살짝 들어서서  서울서 홀로 내려온 지리 산우님 버스시간을 물어 원지까지 태워 주고 단성에서 조촐한 점심 뒤풀이 후 연휴 덕분에 한가한 고속도로를 달려 집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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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광 2012.06.06 17:16
    처음으로 일등!
    신비스러운 청학연못 입니다.종주산행시 시간을 내어 찿어가보려합니다.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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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미성 2012.06.07 16:59
    사진이 참 이쁘네요,
    잘 읽고 갑니다.
    다리좀 펴시고 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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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경 2012.06.08 23:14
    신록의 지리의 가슴속으로 아름다운시간 보내고 갑니다
    청춘의 그 설레임처럼~~ 지리의 청춘도 참으로 싱그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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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alu 2012.06.14 09:56
    마음이 정화되는 듯합니다.
    슬기난님,고맙습니다.
    늘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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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슬기난 2012.06.14 15:32
    어찌 한산한 오브분위기가 마음이 아픕니다만
    그래도 얼굴 보여주시는 님들이 계시어 그나마 위안이 됩니다.
    더운 날씨에 김종광님,강미성님,선경님, 얄루님,,,,,
    오브 가족님들 건강하시기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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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솔지기 2012.06.16 15:53
    초여름의 청학연못은 저런 모습이군요.
    지리산은 골짜기마다에 흐르는 물 빛에 여름이 깊어가는데....
    그 시원한 물줄기로 지역마다 심한 가믐도 거두어가기를 빌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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