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지리산

산행기>지리산산행기

2010.05.16 13:54

바래봉 연서

조회 수 1883 댓글 4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산으로 가는 길은 언제나 설레임이다. 반가움의 손짓도 아쉬움의 손짓도 없이 묵묵히 자신을 내어놓는 산. 앞산, 뒷산 어느 하나 가림이 없이 그 안에는 태고의 전설이 깃든다. 햇살이며 바람이며 숲들이 앞다투어 전해주는 전설을 들으며 산길에 젖노라면 이미 나는 없다. 그 길이 지리산의 어느 자락이기라도하면 마음은 더욱 부푼다. 지리산바래봉 가는 길 산길내내 주능선을 끼고 도는 그 길은 아른함이다. 금방이라도 손에 닿을 것 같은 반야며 천왕은 마음을 시리게하고 꿈꾸게한다. 바래봉 가는 그 길은 침잠의 시간을 붉게 꽃피우게 하는 열정의 길이다. 싸아하게 바람이 지나는 자리 갈망의 길이다. 그 어느곳 보다도 붉은 빛을 토해내는 철쭉의 향연, 제때 꽃피우지 못함이 상처될까. 더 많이 사랑하는 사람에겐 그 사랑이 상처되고 아픔되는 일이 아니라고 꽃피우지 못한 몽우리들이 말해주고 있다. 몽우리를 물고있는 모습이 패랭이를 닮아있다. 패랭이 패랭이를 입에 웅얼거리며 길을 걷다가 가슴이 철렁 내려 앉는다. 홀로 꽃피움은 자신이 가졌던 모진 상처 따윈 아무렇지도 않다고 말하는 듯 속울음으로 토해낸 그 붉은 빛. 하나는 전부입니다. 산행 초입의 산죽길, 키보다 높은 산죽길을 헤쳐나가는데 모퉁이를 돌면서 산으로 빠져드는 느낌을 받는다. 산속으로 사라진 사람들 산속에서 신선이 되었다는 많은 기인들 산이 데려가는 사람들 그들은 틀림없이 산죽길을 걷다가 갑자기 사라졌을 것이다. 내가 사라진다면 그렇게 사라지고 싶다. 보여주는 것도 다 보지못하면서 활짝 피지 않은 꽃을 원망할 수 없는 일, 그래도 보이지 않는 것을 읽어낼수 있는 눈을 갖지못해 그저 감각에 익숙한 나는 못내 아쉽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상처된 시간앞에서도 초연한 힘을 본 것.
  • ?
    이게아닌데 2010.05.17 00:14
    주능선 산행중 바래봉 철쭉이 궁금했는데 카오스님으로 인해
    확인이 되는군요. 감사합니다.
  • ?
    슬기난 2010.05.18 19:49
    속울음으로 토해낸 그 붉은 빛
    홀로 피어 선연한 자태를 드러낸 저 붉은 빛에
    역시 전율을 느낍니다.
    바쁨에 바래 철쭉은 언감생심 꿈도 못꾸고 있는
    처지라 아직 봉우리 상태일망정 그저 반갑기만 합니다.
    아련히 펼쳐지는 서북능선의 모습까지,,,
  • ?
    선경 2010.05.22 00:14
    녜~~하나는 전부입니다
    단편소설의 어느 한장면을 연상케하는
    카오스님의 감성을 느껴보며
    지리의 외사랑을 그려봅니다
  • ?
    moveon 2010.05.25 09:29
    연서!!!!!! 그렇군요. ㅎㅎㅎㅎ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지리산 산행기, 느낌글, 답사글을 올려주세요. 운영자 2002.05.22 10005
1102 벽송사 빨치산루트에서 어름터까지 산사나이 2002.02.05 2221
1101 새처럼... 작은새 2002.02.07 1846
1100 지리 남부능선을 달려 조개골까지 3 산사나이 2002.02.09 2095
1099 지리산에서 보낸 편지4(만복대의 서설) 3 이개호 2002.02.14 2158
1098 공부방 아이들과의 산행기(1) ㅁㅎㅊ 2002.02.14 1964
1097 공부방 아이들과의 산행기(2) ㅁㅎㅊ 2002.02.14 1709
1096 공부방 아이들과의 산행기(3) 2 ㅁㅎㅊ 2002.02.14 1778
1095 지사랑형님들과의 국골기행!!!!!!! 1 khan382 2002.02.17 2142
1094 [re] 지리산 종주 이야기 종이배 2002.06.04 1706
1093 지리산 종주 이야기 2 지리산초보 2002.02.24 4211
1092 [re] 지리산 1박 2일 종주기 방랑자 2002.02.26 1977
1091 [re] 지리산 1박 2일 종주기 MM 2002.02.25 2075
1090 지리산 1박 2일 종주기 1 방랑자 2002.02.25 3703
1089 ^^저두 꼭 한번 지리산에 등반하구 싶네요. 송진석 2002.02.26 1646
1088 아내와 함께한 2박3일 겨울 등반 7 정우진 2002.02.25 4017
1087 추신 입니다. 정우진 2002.03.02 1823
1086 지리산 왕복종주기 (3박4일) 6 땔나무꾼 2002.03.03 3850
1085 [re] 지리산에서 보낸 편지5(천왕봉과의 만남) 박용희 2002.03.05 1774
1084 지리산에서 보낸 편지5(천왕봉과의 만남) 1 이개호 2002.03.04 3000
1083 해방구(?) 지리산.... 1 천년송 2002.05.05 1736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59 Next
/ 59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