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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화수 프로필 [최화수 작가 프로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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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지난 2002년 10월21일자 Daum 칼럼 '최화수의 지리산 통신'에 올렸던 글입니다. 섬호정님의 <섬진강 소견> 출판기념회가 섬진강변 두레네집에서 열렸었지요. 섬호정 선생님과 여러분에게 그리운 마음을 전하면서 추석 인사를 대신하여 그 때의 글을 다시 읽습니다.-최화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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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기적을 낳는다. 왜? 사랑은 아름다우니까. 그렇다면 섬진강도 기적을 일으켜야 한다. 어째서? 섬진강도 어떤 '사랑'보다 더 아름다우니까. 섬진강은 역사적으로 왜구의 끊임없는 침입과, 정유재란 석주관 전투, 농민군과 동학혁명군의 투쟁, 반일의병 활동, 그리고 여순병란 이후 빨치산의 본거지가 되는 등 고난과 시련의 현장이었다. 하지만 그 모두는 강물로 흘러가고, 지금은 그림 같은 서정이 넘친다. '섬진청류(蟾津淸流)'는 지리산 10경의 하나다. 산과 강이 다른 데도 '강제편입'했을 만큼 아름답기 때문이다.

섬진강이 너무 아름다워 위대한 사랑과 같은 기적을 낳았다.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이 바로 하동포구 80리다. 섬진강을 따라 길이 이어졌고, '하동송림'이 있어 더욱 아름답다. 조선 영조 21년(1745년) 도호부사 전천성이 섬진강의 강바람과 모래바람의 피해를 막고자 소나무를 심었는데, 지금은 2만6천㎡에 750여 그루의 노송이 숲을 이루고 있다. 하동송림에서 섬진강 서정에 흠씬 젖어들도록 세운 정자가 '섬호정'이란다. '섬호정'! 섬진강 기적을 낳아준 주인공이 바로 카페 '하동송림' 주인 '섬호정' 오영희 님이다.

오영희 님은 하동에서 태어나 하동송림의 강바람 솔향기와 더불어 성장한 순수 섬진강 토박이다. 초등학교 교단에서 38년 동안 봉직하다 명예퇴직을 하고, 아미타구품연지춤연구회장으로, 조계종 포교사로, 또 무차시낭송회 운영자 등으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그런데 무엇보다 우리를 감동시키는 것은 지난해 계간 <시조세계>로 등단, 1년 동안 하동송림과 섬진강 등을 노래한 작품들로 첫 시조집 <섬진강 소견>을 엮어 펴낸 것이다. 섬호정 님에게 65세의 나이란 전혀 어울리지 않는 주민등록증의 숫자일 뿐이다.

"무겁게 걸어온 길이었다 생각되는 여정 / 빠르게 가고 마는 여생을 붙잡을 수 없어 / 백년의 긴 숨결 꿈꾸며 노래로 엮습니다. / 그 노래에 강물을 담고 / 산빛을 담으며 / 고향의 송림 속으로 발걸음을 뗍니다 / 가는 곳 호흡마다에 시조와 함께 합니다. / 지켜보아 주시는 존경하는 님들께 / 받아온 정 보답하듯 작은 생각들을 묶어 / 그 이름 '섬진강 소견' 고향 담아 드립니다. 2002년 10월 度明 오영희 합장" 섬호정 님이 작품집 머리에 실은 글이다. <섬진강 소견> 시조집에는 섬호정 님의 주옥같은 60여 편의 작품을 실었다.

섬호정 님은 Daum 카페 <하동송림>과 <구품연지춤>을 열고 있다. 필자는 얼마 전 우연히 카페 <하동송림>에 들렀다가 섬진강의 맑고 아름다운 서정세계를 접하게 됐다. 그 인연이 다시 필자가 열고 있는 Daum 카페 <지리산 이야기>로 이어져 섬호정 님이 <지리산 이야기> 9월 정기답사에 참가했다. 그리고 불과 한 달 뒤, <지리산 이야기> 10월 정기답사에서 섬호정 님이 '섬진강의 기적'을 선물한 것이다. 섬진강변 '두레네집'에서 첫 시조집 <섬진강 소견> 출판기념회를 카페 <하동송림> 여러분과 함께 베풀게 한 것이다.

섬진강이라면 김용택 시인과 함께 Daum 칼럼 <섬진강 편지>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김인호 시인과 진메마을 명예이장이자 김용택 시인 사촌동생인 김도수 님이 <섬진강 편지>를 열고 있다. <섬진강 편지>의 주인장 한 분은 주방장 일을, 또 한 분은 출판기념회 사회를 맡았다. 또 계간 <시조세계> 발행 편집인 백선희 님, 섬진강변에서 새로운 지리산 삶을 개척하고 있는 두레네 가족과 '농부'님 내외분, 석불문화연구회장 유영열 님, 하동 현지 문인과 카페 <하동송림>, <지리산 이야기> 가족들이 축하 자리를 함께 했다.

출판기념회라면 큰 행사장을 빌어 거창하게 할 수도 있다. 하지만 거의 즉흥적이다시피 아무 사전준비도 없이, 지리산의 섬진강 현지를 찾아 섬진강과 지리산을 좋아하는 이들 만으로 조촐하게 대신한 섬호정 님의 마음은 역시 섬진청류처럼 맑고, 하동송림 솔향처럼 향기롭다. <하동송림>과 <섬진강 편지>와 <지리산 이야기>가 한 자리에 모여 이 뜻 깊고 아름다운 출판기념회를 가졌으니, 이것이 어찌 기적이 아니리오! 섬진강과 지리산을 사랑하는 이들이 아니라면 도무지 이룰 수 없는 아름다운 기적을 창출해낸 것이다.

사랑과 신명과 열정이 넘치면서도 끝까지 진지하게 섬진강을 사랑하는 <하동송림>과 <섬진강 편지> 가족님들의 시조 낭송회도 큰 감동이었다. 출판기념회가 끝난 뒤 그들은 한 자리에 둘러앉아 차례로 섬호정 오영희 님의 시조를 낭송했다. 또 한동안 술잔을 나눈 뒤에 또다시 시조 낭송회를 갖는가 하면, 자정이 지난 시각에는 섬진강 백사장으로 몰려가서 거기서 또 섬진강 시조낭송회를 여는 것이었다. 섬진강 사랑이 얼마나 맑고 투명하고 치열한지, 그들의 섬진강 시 사랑 열정이 섬진청류의 참뜻을 일깨워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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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화수 2007.09.23 16:50
    섬호정 선생님! 두레네집에서의 출판기념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5년의 세월이 흘렀군요. 솔메거사 님 등 여러 그리운 분들의 얼굴이 눈앞에 선합니다. 추석 즐겁게 보내시고, 언제 고국에 오시면 지난 시절 지리산 답사 때처럼 여러분들과 함께 뵐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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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 해 봉 2007.09.24 10:18
    벌써 5년전의 일이네요,
    그때 솔메님과 여산선생님 수고 많으셨습니다,
    어제는 안내산악회를 따라서 가지산에 가면서
    밀양을 지나가면서 여산선생님이 생각나데요,
    가지산 정상에서부터 석남사까지 비를 많이맞고 왔지요,
    여산선생님 좋은추석 맞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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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화수 2007.09.24 12:34
    오해봉님, 즐겁고 뜻깊은 추석 명절이기를 바랍니다.
    영남알프스 가지산까지 다녀가셨군요.
    설악산을 다녀오신 뒤 10월 중순께 지리산에서 뵐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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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명 2007.09.25 12:02
    아하~ 如山 최화수 선생님! 반가운 추억, 졸작을 위해 애써 주신 그 기념의 시간 이야기를 새롭게 올려주시니 감개무량합니다
    지리산 이야기의 님들과 여산선생님의 후원이 없으셨다면 그 의미는 그토록 더욱 빛나지 못했을 것입니다 마음 속 보배 하나 엮어놓은 졸작 섬진강 소견 들추일적마다 오브넷과 여산선생님 지리산 문화답사들 일들이 솟음쳐 오릅니다 두고 두고 생애의 기쁨으로 간직합니다 황혼의 길목에서 생애의 행운이었습니다 저물어도 빛나도록 열심히 시조와 함께 살고져 합니다 추석날 기쁜 선물 꾸러미 받습니다 이 글이 인쇄로 소중한 가보처럼 지녀야 겠습니다 행운의 추석 달빛을 맞으시옵소서 건안하십시요 엘리콧시티 에서 도명 오영희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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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수 2007.09.27 00:03
    평안한 명절 잘 보냈습니까?
    올해는 인사도 이렇게 늦게 지면으로마 하게 되었습니다.
    언제 한번 자리를 만들어 보심이 어떠한지요?

    곧 한번 뵙겠습니다.
    저는 이번 추석에는 부득이한 사정으로 부산에 가지를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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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화수 2007.09.27 20:30
    공수 아우님, 쌍재에 전기 들어간 것 축하한다.
    나도 지난 8월 하순 아파트로 이사를 했다.
    풀밭이라도 있는 뜰 있는 집이 좋았는데...
    문명의 편의성을 좇아가는 것이 시류인 것 같다.
    가을날 어느 하루 한번 만날 것으로 기대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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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섬호정 2009.08.28 08:47
    여산 선생님 ㄷ유난히 더운 올 여름(2009년) 건안하시지요...본문을 보며 가슴이 찡해 옵니다 그 두레네 집에서 늦은밤에 모여들어 지리산 님들과 하동송림 섬진강편지 님드르이 주선으로 서울에서 그 피아골 언저리 까지 가서 도명의 졸작 섬진강 소견 첫 사조잡 출판회 잔치를 해주시던 날 아름다운 추억으로 깊은 은혜를 늘 간직합니다 그 때의 님들 모두 흩어지셔도 여산선생님게서 지리산을 꽉 지키고 오브넷에 상주하시니 옛글도 다시 읽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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