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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마당>최화수의 지리산통신

최화수 프로필 [최화수 작가 프로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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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읽는 분에게 양해 구하는 말씀 먼저 드립니다.
'다음 넷' 칼럼의 운영 양식 변경에 따라 그곳에 2001년부터 써왔던 '최화수의 지리산 통신'을 2004년 1월15일자로 중단했습니다.
그런데 이곳 ofof.net의 배려로 '지리산 통신'을 여기서 다시 이어갈 수 있게 됐습니다.
'지리산 통신'의 새 글을 올리기에 앞서 '다음 넷'에 올렸던 글 가운데 일부를 가려 여기에 옮겨놓습니다.
그 글 옮기기가 끝난 이후 새로운 글을 쓰겠습니다. 여러분의 해량을 바랍니다.]
(*글 말미의 숫자는 글을 쓴 날짜입니다.)
..........................................................................  

"구도(求道)란 깨닫기 위한 노력이기 보다,
산으로 한가로이 걸어가 늙은 소나무 아래
홀로 앉아보는 일이다."

얼마나 멋진 말인가?
아니, 아무나 할 수 없는 말이다.
이런 말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오직 한 사람밖에 없다.
'산에 미친 사람'이자,
'허풍도사'이자,
'죽은자(竹隱者)'이자,
'지리산의 달인(達人)'!

그렇다, 성락건님 뿐이다,
칼럼지기는 감히 그렇게 단정한다.

"산으로 한가로이 걸어가 늙은 소나무 아래 홀로 앉아보는 일이다."
이 말은 받아들이기에 따라 별 것이 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마음을 비우는 것이 전제돼야 함을 암시하고 있지 않은가
한가로이 걸어가는 것도, 늙은 소나무 아래 홀로 앉아보는 것도...!

5월23일 밤에 방영된 KBS 2TV의 'VJ 특공대'.
지리산 골짜기 곳곳에서 '공부'하는 구도자와 그들의 움막!
VJ 특공대 카메라가 그 생생한 모습을 현장에서 담아냈다.
아주 은밀하게 숨어있던 그 움막들을 어떻게 찾아내었을까?
'지리산 도사(道士)가 아니라면 어림도 없는 일이다.

그렇다. VJ 특공대 일일 대장은 '지리산 허풍도사'였다.
'토굴찾기 산행',
'도인뵙기 산행',
'샘물산행'...
이런 것을 지리산의 새 놀이문화에 도입했다고 하지 않았던가.
토굴과 도인 등은 '지리산 허풍도사' 성락건님의 전매특허다.

오두막 '나무달마살래'.
찻집 '다오실(茶悟室)'.
'지리산의 달인(達人)',
이 '환상적인 3중주(3重奏)'로 그이는 새로운 지리산놀이문화를 창출해낸다.

"산에 가서 진정으로 해야 할 일은 무릎을 꿇고 두 손 들어 하늘에 항복하는 일이다."
왜냐?
"인간의 아름다움은 산의 풀꽃에도 미치지 못하고,
불굴의 정신은 산의 바위 하나 못 당한다.
인간의 위대한 사랑조차 산의 침묵 앞에 한없이 초라하다."
그러기에 산에 가서 항복하라는 것이다.

"사람들은 산을 오를 줄은 알지만, 사랑할 줄은 모른다."
"산은 자신이 안다고 말하지 않는다.
진정으로 아는 자는 산처럼 말이 없다."
"오직 하나의 진실이 있다.
산은 모든 것을 알지만, 인간은 하나도 모르는 바보라는 사실이다."

'허풍도사'는 사람이 산에게 결코 굴종하라고 말하지는 않는다.
'세상에 비길만한 어떤 것도 없는 산'을 사랑하라는 것이다.
"산을 사랑함이 가장 옳은 일이다.
산과 친구되는 것이 최상의 일이다."
"이 세상의 만남 가운데 가장 지순(至純)한 만남은 말없는 산과의 만남이다.".

지리산 깊은 골짜기의 여러 토굴들.
제마다 독자적인 방식으로 구도의 길을 걷고 있는 도인들.
그들을 찾아간 '허풍도사'는 도인들의 스승과도 같았다.
도인 앞에서 허풍도사는 길게 드러누워 얘기하기도 한다.

'VJ 특공대'로 나선 성락건님의 아주 멋진 도사 풍모!
진정한 지리산 사람 '지리산의 달인(達人)' 성락건님!
그의 '지리산 놀이문화'는 곧 구도자의 길과 연결된다.

지리산의 달인 성락건님을 따라 '지리산 놀이문화'를 익히자.
그리고 '지리산 도사'가 된다는 그 길을 따라가보자.
지리산 도사, 누구나 쉽지는 않지만, 될 수는 있다는 것이다.
(2003년 5월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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