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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마당>최화수의 지리산통신

최화수 프로필 [최화수 작가 프로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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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딱 자빠졌다, 쪽박 바꿔주오"
"제집 죽고 자석 죽고 서답빨래 누가 할꼬"
"솟쩍다. 솟쩍다"
"뽀뽀 뽀뽀 뽀뽀"
"좃좃좃 좃이좃이좃이"

이게 무슨 소리인가?
지리산 산새 소리란다.
이로부터 두견새, 묏비둘기, 소쩍새, 후두티, 욕쟁이새다.

'지리산의 달인' 성락건님은 산행중에 새소리를 관찰해보자며 이렇게 말한다.

"연인과 함께 산에 가면 새소리가 훨씬 아름답게 들린다.
어린이와 함께 가면 아주 순수하게 들린다.
홀로 가면 외롭게도 들린다."

'지리산을 재미있게 등산하는 법'
성락건님이 부인 남경옥님과 함께 지은 <남녘의 산>에 씌어 있다.
그 가운데 특히 눈길을 끄는 방식들이 있다.
원시인 산행, 미친놈 산행, 알몸 산행이 그것이다.

<원시인 산행>
약 100년 전 삼신봉에서 마을로 내려오지 않고 초근목피로 음식을 대신하며 남부능선을 무질러 다닌 정거렁뱅이 같이 오로지 산에서만 음식을 구해먹고 오르내리는 원시인과 같은 산행.

<미친놈 산행>
천둥 울고 번새치는 날 골라 지리능선을 무질러 가고, 태풍이 몰아칠 때 산에 올라가보는 미친사람 산행.

<알몸 산행>
칠월 보슬비 내리는 평일, 거림에서 세석, 청학동에서 삼신봉, 새재에서 치밭목으로 알몸 산행 하자. 혼자 가면 정말 미칠지 모른다. 둘이 가보자.

원시인과 미친놈 산행을 하고, 알몸 산행을 하는 경지에 이르면 지리산을 재미있게 등산하는 차원을 넘어 이미 '도사의 경지'가 아닌가 한다.

'지리산 도사가 될 수 있는 산행방법 12가지' 가운데 나머지 부분을 알아보자.

7, 호랑이와 곰 탐사
호랑이 목격담, 옛 호랑이 굴 찾기, 호랑이 이야기 수집을 한다.
'지리산 호탐회', '호랑이굴 명상회' '호랑이와 친구들'이란 모임도 만들어 본다.
호랑이 밖에도 곰이 잠잔 자리(상사리) 찾기, 배설물 수집, 발자국 모형뜨기, 곰에 혼난 사람 찾기 등을 한다는 것이다.

8, 산삼과 석청 찾기
야생 벌집 찾아 관찰하고 맛보기, 목욕재계 후 산신령께 입산신고하고 산삼 캐러 가는 심메마니 산행을 한다.

9, 계곡 산행
길 아닌 계곡을 따라 오르고 계곡지도를 꼼꼼히 만들어 본다.
폭포, 담, 소, 기도처, 동굴, 거목, 유적지, 군락지, 동물, 어류 등을 조사해 계곡 지형도를 완성해 본다.

10, 지리산 능선 답사
지리산의 특징은 장대수려한 능선이다. 아직 능선 이름이 없는 곳이 많고, 사라지고 틀린 곳이 여럿이다. 심메마니능, 초암능처럼 좋은 이름을 발견하고 지었으면 한다.
"'지리산 능선 도사', 탐나는 이름이다!"

11, 야간 산행.
"지리산은 밤중에 산행하기 최상의 산이다.
아, 벽소령 달 밝은 밤에 소쩍새가 울기라도 하면 선경이 된다.
그 속에 있는 사람이 신선이다."
성락건님 스스로 찬탄한다.
'지리산 도사'가 되려면 이같은 여러가지 도전을 필요로 한다.

성락건님은 마지막 12번째로 '허우천 유해 찾기'를 든다.
허우천 유해 찾기는 그 자신이 솔선수범을 해보이기도 했다.
(2003년 6월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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