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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마당>최화수의 지리산통신

최화수 프로필 [최화수 작가 프로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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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이 말인가
남녘의 파도소리 베고 누웠다.
천왕봉 마고할미가
반야도사 기다리는
달빛같은 사랑으로
두류산은 하늘 위로 솟았다.

이름없이 죽어간
수많은 젊은 넋들
토끼봉 진달래
뱀사골 산수유로 피어나고
연두빛 장막 둘러
물결 흔들리는
방장산의 아름다움

낙락장송 청학이울고
졸고 있는 초가에
신선이 차 마신다.
도화 흐르는 청류 담
선녀가 목욕하는 청학동

잔돌베기엔 철쭉이 지천
노고단에 구름바다
벽소령 영마루
아아한 달빛 아래
고운과 우천마냥
수천이 구도자가 깨달음 얻는
지리산의 성스러움.'
               <성락건 / 지리산 찬가>

성락건님은 스스로 '산에 미친 사람'이라고 했다.
진주에서 차린 출판사 이름도 '산에 미친 사람'이었다.
'산에 미친 사람'은 산악인이자 시인이다.
<산 올라 삶이 기쁘고 산 있어 죽음마저 고맙다>
'산에 미친 사람' 성락건님이 자기 출판사에서 펴낸 자신의 시집이다.

"산 올라 삶이 기쁘고, 산 있어 죽음마저 고맙다."
시집 제목을 떠나서라도 얼마나 깊고 오묘한 말인가!
지리산 도사가 되는 산행 방식을 그 누가 알리오.
'산 올라 삶이 기쁘고,
산 있어 죽음마저 고마운' 이가 아니면 말할 수 없다.

'지리산 도사가 될 수 있는 산행방법 12가지'
'산에 미친 사람' 성락건님은 다음과 같은 것들을 든다.

1, 계곡 발원지 조사(칠선계곡, 백무계곡, 광대골 등)
2, 직선등반

처음에는 비교적 짧은 거리인 삼신봉~거림, 덕평봉~의신의 하산길을 택하고,
점차 길고 어려운 제석봉~덕평봉~토끼봉 등 먼 거리를 택한다.
천왕봉~반야봉~만복대~삼신봉의 정삼각형 직선등산도 꿈꾸어본다.

3, 청학동 찾기.
4, 빨치산 유품 찾기.

성락건님은 "누가 아는가? 당신이 청학동을 찾을지!" 하고 말한다.
청학동으로 알려진 곳은 잔돌박이, 도인촌, 불일평전, 청학이골, 고운동, 덕평 미륵정 등이다. 성락건님의 덧붙이는 말을 들어보자.

"혹시 청학동으로 들어가는 문이 움직이는 블랙홀은 아닌가?
하늘의 블랙홀이 지구로 내려와 있는데,
그 중 작은 것 하나가 지리산에 돌아다니고 있는지 모른다.
그 블랙홀과 딱 부딪힐 때
청학동의 문이 열릴 것이다."

5, 봉우리에서 해맞이 달맞이.
6, 샘물산행.

3대가 적선을 해야 천왕일출을 볼 수 있다는 말이 있다.
천왕봉은 물론, 반야봉 노고단 삼신봉 삼정산 영신봉 왕시루봉 촛대봉 만복대
등에서 지극한 심정으로 해뜸과 달뜸을 보잔다.

"산정의 해뜸은 장엄의 극치이다.
산봉의 달뜸은 눈물보다 아름답다."

'산에 미친 사람' 시인이 아니면 표현할 수 없는 말이다.
해뜸 달뜸을 지켜보는 지극한 심정이면 빨치산 유품들도 찾을 수 있겠다.
솥단지, 재봉틀, 칼, 식기, 일기장, 작전일지 등...

"나는 물을 먹기 위해 산에 간다!"
성락건님이 샘물산행을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여라 음양수 물맛 좋다.
꿀떡꿀떡
물같이 맑고 예쁜 우리 낭군 점지하사
한 오밴년 모자라 천년만년 모자라
영원토록 사랑하며 복받게 해주이소."

성락건님은 지리산에서 물맛 좋은 곳으로 향적대, 상무주, 은암, 용왕샘, 중봉샘, 광덕사샘 등을 꼽고는, 이렇게 말한다.

"지리산 100군데 샘을 찾아 마시면 누구나 도사가 된다."
(2003년 6월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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