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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마당>최화수의 지리산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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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년 11월에 펴낸 김경렬 옹의 <다큐멘터리 르포 智異山 1>의 표지(사진 위). 아래 사진은 <다큐멘터리 르포 智異山 2>에 실려 있는 '화개동천의 나무다리'로 1959년 2월에 저자가 촬영한 것이다. 모든 시설물을 시멘트로 뒤덮은 요즘에는 찾아볼 수 없는 옛 모습이다.
....................................................................

1987년 11월1일, 부산의 도서출판 일중사에서 또 한 권의 지리산 책이 펴내졌다.
김경렬(金敬烈) 지음 <다큐멘터리 르포 智異山 1>이 그것이다.
“어제의 지리산을 조명하면서 오늘의 지리산과도 시공(時空)을 같이하여 대화를 시도해 본 것이 <다큐멘터리 지리산>이다”-저자의 말이다.

김경렬 옹은 책 머리말에서 지리산 다큐멘터리 르포를 3권에 걸쳐 펴낼 것이라고 밝혔는데, 실제로 1년 뒤인 1988년 11월 그 2권을 펴냈다.
훗날 이들 책을 가리켜 ‘월간 마운틴’ 김선미 기자는 다음과 같이 썼다.
  
‘<다큐멘터리 르포 智異山 1, 2>는 천년을 훌쩍 뛰어넘어 아스라한 역사의 흔적을 좇아, 달의 궁전이란 마한의 궁궐터가 여태도 달궁이라는 지명으로 남아있는 사연과 천년 동안이나 천왕봉을 지켜온 성모석상과 그 신성한 품에 기대었던 뭇 사람들의 자취, 그리고 김종직, 김일손, 조식으로 이어지는 지리산 정신의 뿌리들을 들추어내고 있다.’

지리산의 인문지리지로 태어난 <다큐멘터리 智異山 1>은 아주 특이한 구성으로 채워져 있다.
500년 전 지리산을 탐승한 김종직(金宗直), 김일손(金馹孫), 조식(曺植), 이륙(李陸), 그들의 기행록을 따라가면서 옛날의 지리산과 지금의 지리산을 선명하게 대비시키고 있다. 어제의 지리산과 오늘의 지리산을 시공을 초월하여 대화를 시도해 본 것이라는 지은이 말 그대로이다.

김종직, 김일손, 조식, 이륙이 500년 전에 걸어갔던 그 길을 세월을 거슬러 지금 다시 따라간다는 것이 쉽지가 않다. 그것도 그냥 가는 것이 아니다. 500년 전의 석학들이 남긴 명문장을 토대로 그 때와 지금의 지리산 문화를 비교 대조시키는 작업도 하고 있다. 지리산에 대한 해박한 지식, 무한한 열정이 없다면 불가능한 일이다.

이 책의 2부에는 김종직, 김일손, 조식, 이륙의 한문으로 쓴 지리산 기행록을 우리 글로 완역하여 수록했다. 지은이는 옮긴 글을 이렇게 말한다.
“이들 기행록은 필자들이, 평소 동경해온 지리산에의 숭앙이 넘치고 거기에 수없는 대화가 섞여 있다. 산사람들의 말과 함께 동행한 사람들의 마음속까지 환하게 비춰 보이기도 한다. 그들의 내적 세계 전부를 드러내며 엮어가는 여로 곳곳에서의 지리산 목소리도 풍겨진다.”  

지은이는 1960년대 들어와 지리산의 인문사적을 취재할 기회를 얻어 김종직 등의 <유두류록(遊頭流錄)> 원문을 읽고 이를 참고로 <지리산 7주야> <산막주변>(1962년), <지리산 자락의 민요와 토요>, <지리산의 산문학>, <음악의 연원지 지리산>, <지리산 개발의 숨결>(1963년 3~5월), <지리산 학술조사 및 칠선계곡 등반로 개척 보고서>(1964년 11~12월) 등의 글을 시리즈로 부산일보에 연재했다.

지은이는 또 1965년 1월호 <월간 세대>지에 <유두류록>을 전문 번역 게재했다. 또한 <국립공원 제1호 지리산>을 시리즈로 <일요건강>지에, <능선길 100리>를 ‘부산상공’지에 쓰면서도 ‘유두류록’의 많은 대목을 참고하였다고 밝혔다.
지은이는 1970~80년대의 15년간에 걸쳐 지리산 전 지역을 촬영하여 8편의 단편영화를 만들기도 했다. 김경렬 옹이야말로 ‘지리산 박사’가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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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경 2009.02.17 09:26
    화개동천의 나무다리의 풍경속에
    잊혀진 우리의 산천의 옛풍경이 더욱 정겨웁네요
    단편소설의 소나기의 한장면같습니다

    김경렬 옹이시야말로 지리역사의 지리박사이시군요
    잘보고갑니다~~~여산선생님 감사드립니다
  • ?
    최화수 2009.02.17 11:26
    '화개동천의 나무다리'-이 한 장의 사진에 참으로 많은 이야기들이 담겨 있는 듯합니다.
    반세기 전의 지리산 자연이 꿈결처럼 아름답습니다. 그때의 지리산 아이들의 치마 저고리 옷차림도 정겨워 보입니다.
    김경렬 옹은 이밖에도 지리산 관련 자료 사진들을 많이 남겼습니다.
    지리산 사랑의 집념이 대단했던 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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