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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마당>최화수의 지리산통신

최화수 프로필 [최화수 작가 프로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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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의 매력은 무엇인가?
거대한 산괴를 이루는 풋풋한 식생 등 자연계의 매력이 으뜸일 것이다.
하지만 지리산을 닮은 지리산 사람을 만나는 즐거움도 빼놓을 수 없다.

'지리산을 닮은 지리산 사람'?
순수, 순후, 순박한 사람!
미소를 잃지 않는 사람!
인간미, 인정미 넘치는 사람!
누구나 금세 친해질 수 있는 사람!

지리산에서 지리산을 닮은 사람을 만나는 것은 그래서 즐겁다.
지리산에 자주 가는 것도 그런 만남의 즐거움이 좋은 때문이다.

지리산을 닮은 지리산 사람은 누구누구인가?
지리산을 닮은 지리산 사람은 어디어디에 있는가?

'나무달마살래'의 성락건,
'달빛초당'의 김필곤,
'봉명산방'의 변규화,
'고운산장' 홍송곤 부부,
쌍재의 '공수' 부부,
한수내 '두레' 가족,
.....

'지리산을 닮은 지리산 사람'!
여기에 또 한 명 꼭 추가해야 할 이름이 있다.
마천(馬川) '소문난 짜장면'집의 강상길님이다!

2002년 5월18일, 석탄일 하루 앞날 저녁이었다.
초파일 하루 영원사, 문수암 등 사암(寺庵)을 찾기로 한 지리산 답사팀 10여명이 마천에 집결했다.
성탄일 전야(크리스머스 이브)의 축제 분위기처럼, 불탄일 전야에 우리는 즐거운 회식 자리를 마련했다.
'소문난 짜장면'집을 그 장소로 선택한 데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

'소문난 짜장면'집 강상길 사장을 만난 것은 이 날이 처음이었다.
그렇지만 그이에 대한 얘기는 익히 듣고 있었다.
그이를 미리 만난 '초암'과 '돌쇠'님이 입이 마르도록 칭송을 하는 것이었다.
  
"세상에 그이처럼 순진무구한 사람도 드물 거요. 오른쪽 팔이 없는 장애자인데, 어쩌면 그렇게 티없이 맑고 부드럽고 따뜻할 수 있는지, 정말 감동했다니까요. 그 이의 삶, 그 역정이 대단하더군요. 꼭 한번 만나보세요."

한 팔로 밀가루를 반죽하여 면을 뽑아내는 '외팔이 자장면집 주인'!?
장애인이지만 정상인보다 오히려 더 맑고 밝고 좋은 인상을 지닌 분!

초암, 돌쇠님이 '소문난 짜장면'집을 찾게 된 데는 들꽃처럼 작고 아름다운 인정미담이 계기가 되었다.

천리안 '지사동'은 지리산을 사랑하는 산악동호인 클럽이다.
그들은 '소문난 짜장면'집을 자주 찾았다.
'지사동' 시샵 '산사들'님은 언제나 넉넉한 인정을 베풀어주는 '외팔이 주인'을 고맙게 생각, 화장품 세트 하나를 살그머니 두고 나왔다.
'산꾼의 선물'을 뒤늦게 확인한 '소문난 짜장면'집 강상길님은 너무나 감읍, 감사의 글을 산전문잡지 '사람과 산'에 투고했다.

'산사들'과 가까운 '초암', '돌쇠'님은 이 글을 보고 마천 자장면집을 찾았다.
요리 하나를 시켜놓고 주인과 얘기를 나누게 된 것도 아주 자연스런 일이었다.

2002년 5월18일, 불탄일 전야, 이야기는 마천의 '소문난 짜장면'집으로 다시 돌아간다.
우리 지리산 답사 팀에게도 이 날 저녁은 좀 특별한 시간이었다.
지리산 현지에 사는 '지리산 선녀' 세 사람을 초대하여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솔메거사'님 등과 화제의 꽃을 피우기에도 바빠 자장면집 주인과는 따로 얘기를 나눌 기회가 없었다.

자장면집에서의 모임이 끝나고 우리는 칠선계곡 입구 추성동 민박집으로 자리를 옮겼다.
'소문난 짜장면'집 강상길님이 중학생인 딸을 데리고 그 민박집으로 찾아왔다.
그이는 대학 노트 한 장을 내밀었다.
그 대학 노트 앞면, 뒷면에는 볼펜으로 쓴 깨알같은 글씨가 빽빽하게 적혀 있었다.

"제가 쓴 글인데요, 이 글 좀 읽어봐주시오."

찢어진 대학노트 한 장, 바른쪽 팔이 없는 그이가 거기에 손수 써놓은 글씨!
그이의 부탁대로 그 글을 읽게 되는데...!
(2003년 6월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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