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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6일 지리산에서 새해 들어 첫 기쁜 소식이 있었다.
대성계곡 등에서 천연기념물 제330호 수달이 서식하고 있는 사실이 확인된 것이다.
지난해 11월21일과 12월4일 2회에 걸쳐 무인센스카메라에 의해 촬영이 됐다고 지리산 관리사무소측이 밝혔다.

지리산관리사무소는 지난해 9월 무인센스카메라 30대를 구입하여 각종 야생동물 이동통로에 설치, 야생동물 서식조사를 해오고 있다.
이 카메라 촬영으로 멧돼지, 고라니, 너구리 등의 실제를 확인하는 한편, 그 개체수가 격감하고 있는 수달의 촬영에 성공한 것이다.

그에 앞서 안타까운 소식도 있었다. 지난해 12월21일 전남 곡성군 섬진강 지류에서 생후 2개월 된 어린 수달이 숨졌다. 이 수달은 섬진강 하천공사 현장에서 어미 없이 방황하다가 한 주민에게 발견됐다. 주민은 수달을 면사무소에 인계했고, 면사무소는 수달의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아 순천 한국야생동물구조센터로 이송, 응급조처를 받도록 했다. 하지만 건강이 악화될대로 악화된 어린 수달은 구조 4일만에 그만 숨지고 만 것이다.

수달은 족제비와 비슷하지만, 훨씬 크고 수중생활을 즐긴다. 발톱이 약해 땅을 파서 보금자리를 만들지 못한다. 야행성이며 낮에는 보금자리에서 쉬며 갑자기 위험 상태가 되면 물속으로 잠복한다.

지난날 수달은 지리산 주변에 아주 흔했다. 하지만 남획 등으로 수달의 모습은 쉽게 찾을 수 없게 됐다. 모피수(毛皮獸)로서 남획한 데다 하천의 황폐화로 그 개체수가 급격히 감소, 멸종 위기에 이르렀다. 우리나라에선 지난 1982년 수달을 천연기념물 제330호로 지정했다.

'수달의 달(獺)자를 뜯어보면 신뢰하는 짐승이란 모둠글씨인데, 보은하는 짐승으로 잘 알려져 있다.
수달은 고기를 잡으면 춘추로 조상에게 제사를 지내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이는 수달이 고기를 잡으면 두 앞발을 모아 머리를 숙이고 접근, 살아있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습성이 있는데, 바로 이 작태를 제사 지내는 것으로 본 듯하다.'(이규태 '수달 이주작전')

당나라에선 한 노인이 잡힌 수달을 살려준 것이 인연이 되어 물가에 가 손뼉만 치면 이 수달이 물고기 한 마리씩을 들고 나와 비치곤 하여 밥상에 고기반찬이 끊인 적이 없었다 했다. 한 문헌에 그 얘기가 전해 온다.
수달이 물고기를 잡아주는 것은 중국만이 아니라 지리산에서도 있었다.

지리산 동쪽 들머리 산청군 단성 땅에 명금이(命金伊)라는 효녀가 있었다. 그녀는 남의 집 종살이를 하면서도 어머니를 지성으로 섬겨 가난한 살림에도 조석 공양에 고기를 빠뜨린 적이 없었다.
하루는 고기를 구하지 못하여 울고 있는데, 독수리가 공중에서 기러기를 쪼아서 떨어뜨렸다.
그 어머니가 이증(痢症)에 걸렸는데 물고기가 약이라 하나 엄동의 얼음 속에서 구할 길이 없었다. 명금이가 물가에 선 채 울고 있는데, 이번에는 수달이 물고기를 잡아서 던져 주었다. 그 물고기를 먹고 어머니의 병이 나았다. 마을 사람들은 명금이의 효성이 하늘을 감동시켜서 된 일이라고 칭찬하였다는 것이다.

수달이 얼마나 좋은 짐승인지는 이런 전래 이야기에서도 뒷받침된다.
수달이 노니는 지리산 계곡은 너무나 아름답다.
그 싱싱하고 평화로운 자연세계가 언제까지나 이어질 것을 기대한다.
(2004년 1월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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