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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마당>최화수의 지리산통신

최화수 프로필 [최화수 작가 프로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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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물소리 졸졸 따라 청산에 올라
솔방울 주워와서 차를 끓인다.
법화선원 처마 끝에 낮달 하나 걸려 있고,
법화선원 죽로차 고담한 향기요...(중략)

날마다 달마다 달마대사를 바라보며
저렇게 붓으로 찍은 점 하나
저, 허공의 점 하나는 투명한 하나
달마대사의 법등이 아닌가...(후략)]

법공 스님의 시인 등단 당선소감의 일부이다.
시인 스님, 어머니에의 그리움에 눈물짓는 감성의 스님!
버릴 것 다 버리고, 또 버리고,
청산과 마주앉아 묵언의 대화를 나눈다는 법공 스님이다.
날마다 달마다 그리는 것이 있으니 '달마대사의 법등'이다.

법공 스님에게는 법화선원 중창 불사가 지상과제이다.
삼신산의 격에 맞는 기도도량을 일구는 것이 목표란다.
스님으로서는 당연한 바램이리라.
하지만 마음이 여리고 여린 스님이 아니겠는가.
어찌 그 힘든 불사를 이룩할 수가 있을 것인지?

스님은 달마도에 그 모든 것을 기대하는 듯했다.
법보신문의 기사에 그렇게 씌어 있지 않던가.
[법공 스님은 달마대사의 6대 제자인 6조 혜능의 정상이 모셔진 지리산 금당지 참배를 계속했다.
이 오두막집 토굴에서 수행 정진을 하던 스님은 천일기도 회향일을 며칠 앞둔 계미년 정초에 현몽을 꾸었다.
위풍이 당당한 도승이 나타나 자기 키 만한 큰 붓을 던져주면서 "이 붓으로 고통받는 중생을 제도하라"라고 말하고는 사라졌다.]

법공 스님은 붓으로 불법을 전하는 방법은 달마도를 그리는 것이라는 깨달음을 얻었다고 한다.
그로부터 미친 듯이 달마도를 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스님은 특유의 금니 달마도도 치고, 먹 하나로 달마상을 그려내기도 한다.
또한 달마상과 함께 불경을 새기기도 하는 것이다.
스님은 이번에 그 세가지 달마도를 필자에게 보내온 것이다.

그런데 정말 절묘한 것은 때마침 필자는 세 사람으로부터 달마도를 구해 달라는 부탁을 받고 있었다.
10수년 전 필자는 달마도를 보시하는 한 장애인 민속화가의 미담을 기사로 쓰서 신문에 대서특필한 일이 있었다.
그이는 그 달마도로 하여 훗날 고향에 대궐같은 집과 달마대사를 모신 절까지 지어 금의환향했다.

그이가 그리는 달마도가 신통력을 발휘한다는 보도 등이 있고부터 그이의 집에는 달마도를 구하려는 사람들로 날마다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
지난 연말 필자는 세 폭의 달마도를 구하고자 그이의 시골 집을 찾았지만, 장사진을 이루고 있는 사람들 앞에 그만 질리고 말았다.
필자는 그 긴 줄 끝에 끼어드는 대신 발길을 돌려버렸던 것이다.

달마도를 구해달라는 부탁을 해온 이들에게는 미안한 노릇이었다.
그런데 필자의 난처한 입장을 법공스님이 꿰뚫어보고 있었던 것일까?
스님이 느닷없이 세 폭의 달마도를 우편으로 보내온 것이다.
이심전심 필자와 법공 스님의 마음이 통했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스님의 법화선원의 달마기도도량 불사는 어떻게 되는 것일까?
아무런 도움이 되지도 못 하는 필자의 처지가 민망하기만 하다.

[삼신산(지리산) 법화선원 법공스님
전화 (055)883-7257  FAX (055)883-625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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