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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마당>최화수의 지리산통신

최화수 프로필 [최화수 작가 프로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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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꽁맹꽁, 개굴개굴..."
올 여름부터 서울 한복판에서 맹꽁이와 개구리 소리들을 쉽게 들을 수 있을 듯하다.
서울시가 올 7월에 복원 공사가 끝나는 청계천에 맹꽁이 등 양서류 6개 종을 방사할 계획이라고 한다.
서울대공원관리사업소는 청개구리, 도롱뇽, 무당개구리, 남생이 등 양서류 6개종의 암컷들을 잡아 이번 겨울에 집중번식시킨다는 것.
번식된 양서류 수십만 마리는 청계천과 서울숲, 뚝섬에 함께 풀어놓게 된다.

서울 도심에서 맹꽁이 개구리 소리를 듣게 되다니, 어쩌면 세계적인 유명 음악단체의 공연을 지켜보는 것보다 더 신선한 감동일 수도 있겠다.
서울 도심이 과연 도롱뇽 등의 보금자리가 될 것인가?
사실 그동안 환경에 무관심했던 이들도 요즘은 도롱뇽 등 야생동물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고 있다.
고속철 천성산 터널 공사를 반대하는 지율스님의 '도롱뇽 소송', 그리고 100일에 걸친 스님의 초인적인 단식이 환경의 중요성을 깊이 심어준 것이다.

물론 일각의 이론도 없지는 않다.
어떤 이는 도롱뇽이 사람보다 더 중요한지 한번 따져보자고 말한다.
또 어떤 이들은 산중 사암(寺庵)들에 도로를 개설하고, 그 도로를 매연을 내뿜으며 차량을 몰고 다니는 스님들이 환경 운운 할 수 있느냐고 되묻기도 한다.
지율 스님의 100일 단식 이후 우리 사회 일각에선 '안티 지율 바람'이 일어나기도 했다.
그렇지만 환경의 중요성은 그 누구도 함부로 부정할 수 없는 일이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이 멸종위기에 직면한 반달가슴곰을 지리산에서 복원하고 있는 것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그동안 시행착오도 없지 않았다.
하지만 야생 반달곰 방사는 이제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환경부는 비정규직인 지리산 반달가슴곰 관리팀을 정규조직으로 개편하여 반달가슴곰 방사 노력에 더욱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한다.

환경부와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지리산의 야생 반달가슴곰 방사처럼 다른 국립공원에도 멸종 위기 동물을 방사할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오대산에는 사향노루, 월악산과 설악산에는 산양, 그리고 소백산에는 여우를 복원하기로 하고 그 방안을 추진한다는 것이다.
서울시도 장기적으로 여우와 늑대, 너구리 등 토종 포유류를 번식시켜 시내에 방사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천연기념물 제216호 사향노루는 태백산맥 고산지대에 수십마리가 살고 있다고 한다.
또한 천연기념물 제21호 산양은 설악산과 오대산, 월악산 등지에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산양은 다행스럽게도 지난해 강원도의 휴전선 비무장지대 안에 290여마리가 살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
그렇지만 여우는 모피를 목도리로 쓰기 위해 남획하는 바람에 현재 남한에서는 관찰이 되지 않고 있다.

국립공원을 멸종 위기 식물의 복원기지로 활용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지리산은 자주솜대와 기생꽃을 집중적으로 복원하기로 한다는 것.
또한 설악산은 솜다리와 홍월귤, 속리산은 망개나무와 솔나리, 주왕산은 둥근꿩의비름과 깽깽이풀의 복원기지로 삼을 계획이다.
지리산에 야생 반달가슴곰이 한가롭게 뛰놀고(?), 자주솜대와 기생꽃이 무리지어 피어난다면 얼마나 좋을 것인가!
또 오대산과 설악산의 사향노루와 산양이 지리산에 나들이를 온다면 더욱 좋을 터이다.

그렇지만 지리산 주변도로에서 많은 야생동물들이 자동차에 깔려 희생되고 있다.
'도로는 야생동물의 인공(人工) 천적'이다
지리산 주변 도로에서만 최근 7개월 동안 1500마리나 차량사고로 죽은 것으로 서울대 환경대학원 박종화 교수팀에 의해 조사됐다.
이른바 로드 킬(road-kill)이 매일같이 자행되고 있는 것이다.
야생동물 복원 노력, 그 한편에선 야생동물들을 죽음으로 몰고가는 로드 킬의 끔찍한 참극이 되풀이되고 있으니.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지리산 주변 도로의 '로드 킬' 실상에 대한 서울신문 1월31일자 기사는 '하회별신'님이 오브넷 '산소식'란에 이미 옮겨놓았습니다.
따라서 여기서는 지리산 주변 로드 킬의 구체적인 통계자료는 생략합니다.
또 지리산 주변 도로가 야생동물의 무덤이 되고 있다는 글은 '최화수의 지리산 통신' 제147호(2004년 8월24일) '어제의 길과 오늘의 길' 1편부터 제151호(2004년 9월24일) 같은 글 5편에 걸쳐 이미 언급한 바 있습니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
    오 해 봉 2005.02.14 22:40
    "산중 사암(寺庵)들에 도로를 개설하고, 그 도로를 매연을 내뿜으며 차량을 몰고 다니는 스님들이 환경 운운 할 수 있느냐고"

    공감이가는 이야기 입니다,
    스님들도 차가필요 하시겠지요,
    어제오후에 관악산 연주암과 연주대에들려 부처님께 삼배씩드리고
    약소한시주도 했습니다만 천성산 도롱룡이 국책사업보다 중요한것인지 정말로 다시한번 묻고싶습니다.
  • ?
    선경 2005.02.15 17:05
    지리산으로 난 도로에서는 야생동물들이 자주 지나가는 길에
    야생동물의 표시판도 만들어 세우고...
    일단정지판을 만들어 멈추었다가고 속도도 최소로 제한하고해서
    구체적인 방법으로 지리야생동물 보호를 하는것이 어떨까요...
    지리산 자주솜대와 기생꽃이 무리지어 피어나는 날을 그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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