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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마당>최화수의 지리산통신

최화수 프로필 [최화수 작가 프로필]
조회 수 2138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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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룩새코미꾸리, 갈겨니, 돌고기, 쉬리, 꺽지, 미유기, 자가사리, 줄납자루...
이게 무슨 말일까?
이 모두는 물고기들의 이름이다.
그것도 지리산 계곡에서 뛰노는 물고기들이어서 친밀감이 한결 앞선다.

지리산을 보금자리로 삼는 것이라면 산짐승이나 조류 등을 먼저 떠올릴 것이다.
이를테면 지리산에서 야생 곰이 무인카메라에 포착된 것이 전국적인 화제가 되기도 했다.
지리산에 호랑이가 있나, 없나?
지리산에 사향노루가 남아있느냐, 아니면 멸종한 것일까?
이런 것들이 많은 사람들의 관심사가 될 터이다.

그렇지만 지리산에 서식하는 것이 어디 산짐승과 조류뿐이겠는가.
이곳 계곡을 삶의 보금자리로 삼고 있는 물고기도 당당한 지리산의 주인공이다.
지리산 달궁과 용류담에는 일찍이 계절따라 가사어(袈裟魚)가 오르내렸다는 전설적인 얘기가 있다.
근엄한 산림처사 남명(南冥)도 국상(國喪)도 모른 채 꺽지회를 맛나게 먹는다 하여 지나가던 행인에게 질책을 받았다는 이야기도 전해온다.

지리산 계곡에는 의외라고 생각될 만큼 물고기가 많이 살고 있다.
그렇다면 어떤 물고기들이 뛰노는 것일까?
국립공원관리공단 지리산관리사무소는 지난해 3~12월 처음으로 지리산 어류 자원을 조사했다. 국립공원 자원 모니터링을 한 것이다.
그 결과 한반도 고유어종 12종을 비롯하여 42종의 물고기가 살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쉬리, 긴몰개, 돌마자, 왕종개, 얼룩새코미꾸리, 수수미꾸리, 미유기, 눈동자개, 자가사리, 선진자가, 꺽지, 동사리...
이들 한반도 고유어종은 전체의 38.2%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성골, 피아골, 뱀사골 등에서 쉬리, 미유기, 자가사리, 꺽지, 갈겨니, 돌고기 등의 서식을 확인했다.

지리산 일대 하천의 우점종은 갈겨니로 전체의 55.5%였다.
그 다음으로는 피라미 13.5%, 김몰개 5.22%, 돌고기 4.70%, 쉬리 3.16%의 순이었다.
그 반면 0.5% 미만의 희소종은 뱀장어, 잉어, 참붕어, 줄몰개, 참마자 등 14종인 것으로 조사됐다.

중산리와 대원사계곡에서 방류한 산천어는 잘 적응하여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번 조사에서 천연기념물이나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종인 꼬치동자개와 보호야생종인 모래주사 등은 끝내 찾아볼 수 없었다고 한다.

다양한 이름의 물고기들이 맑은 계류에서 유영을 즐기는 평화로운 모습은 지리산의 또다른 아름다움이다.
그러나 투망이나 배터리 등을 이용하여 불법으로 물고기를 잡는 이들도 있다고 한다.
지리산 주변 공단이나 축산단지에서 오폐수를 배출하여 물고기가 수난을 겪는 일도 있다. 용류담 등의 녹조현상이 그 보기이다.

지리산은 물고기들에게도 평화로운 낙원이 되어야 한다.
그래서 점점 자취를 감추어가고 있는 수달도 쉽게 만날 수 있게 되면 더욱 좋을 것이다.
수달은 효성이 지극한 이를 돕는다는 전설도 있지 않겠는가.
지리산을 즐겨 찾는 이들이라면 계곡의 물고기들에게도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을 베풀어야 마땅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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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 해 봉 2005.02.01 23:41
    뱀장어와 잉어가 살고있는줄은 처음 알았습니다.

    "지리산을 즐겨 찾는 이들이라면 계곡의 물고기들에게도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을 베풀어야 마땅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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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용규 2005.02.02 14:37
    남강 상류에 태풍으로 인한 수해 복구 공사(제방둑)로 인하여 일시적인 생태계 파괴 현상이 있지만 일정 시간이 지나면 또다시 강의 안정적인 생태계가 복원 될것입니다. 남강댐때문에 예전엔 은어가 오르내리지 못하다가 은어 치어의 방류인가는 몰라도 엄천강에서 은어가 제법 나타나기도 합니다. 주변에서 강 살리기 운동이 벌어지는 것은 참 바람직한 일이라고 생각되어지더군요.
  • ?
    선경 2005.02.04 07:16
    용류담의 녹조현상은 안타까운일이군요
    지리산 맑은 계곡물에서 유영을 즐기는 이름도
    어여쁜 쉬리 미유기 자가사리 동사리친구들이 마음껏
    뛰노는 모습을 투명한햇살에 비쳐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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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회별신 2005.02.04 09:08
    지난번(1.22) 오브넷 지리산 산행때는 거림서 오르는 도중(아낙네님도 함께) 두더지를 보았습니다. 당시는 뭔지 몰랐지만 도감을 찾아보니 두더지였지요.
    어제 인터넷 뉴스에서는 지리산 관통도로 때문에 두더지(짐승들)가 길을 건너지 못하고 난간을 오르려 애쓰다가 끝내 죽는 기사를 사진과 함께 봤습니다. 너무 안타까워서 안절부절하지 못하였습니다.
    [‘로드 킬’야생동물이 죽어간다. 서울신문 2005-01-31]

    언젠가는 낚시동호회 싸이트를 우연히 보았는데 어느 낚시꾼이 중산리 계곡에서 산천어를 낚아 올려서 자랑스레 찍은 사진을 보았습니다. 이젠 하산길에 계곡을 유심히 쳐다 보아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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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5.02.05 19:08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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