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쌍재에 크리스머스 축복이 가득하다...!!!????
징글벨, 징글벨...쌍재 공수네 집에 캐롤송이 울려퍼진다.
밤하늘에는 밤송이 같은 별들이 숨바꼭질을 하고,
공수네 크리스머스 트리에는 빨강별 파랑별이 명멸한다.
이 어찌 쌍재의 축복이 아니랴.
쌍재 '공수네'집에 드디어 전기가 들어온다.
왕산과 왕등재 사이 쌍재가 생겨난 이래 처음으로 전깃불을 켜는 것이다.
곧 전기인입 공사에 착수, 연내에 완공할 계획이다.
연말에 '공수네' 집에 전기가 들어온다는 소식에 문득 떠오른 것이 있다.
크리스머스 트리와 캐롤송!
크리스머스 트리에서 빨강별 파랑별이 반짝반짝 빛나면 누가 좋아할까?
왕산이(삽살개)와 백구(진돗개)와 영국산 명견 리트리브가 즐거워 날뛸 것이다.
염소 우리의 염소와 닭장 속의 닭도 좋아할 터이다.
어디 그 뿐이랴.
숲속의 노루와 오소리, 다람쥐도 반짝이는 눈으로 축복을 하리라.
전기가 들어오면 공수네 집도 엄청나게 달라질 것이다.
공수네 일가족의 생활양식이 근본적으로 달라질 터이다.
냉장고에서부터 전기다리미까지 생활혁신이 이루어진다.
텔리비전과 인터넷 등으로 24시간 문화생활을 향유한다.
전기공구 전동기 사용으로 능률적인 일처리가 가능하다.
........이런 식으로 꼽아가자면 끝이 없겠다.
하지만 전깃불을 켠다고 하여 한결같이 좋은 것만은 아니다.
밝은 불빛이 쌍재의 벌레들을 너무 많이 불러모을지 모른다.
TV나 컴퓨터 앞에 앉아있다가는 일을 소홀히 할 수도 있다.
문화생활로 늦잠에 들면 아침 기상시각이 늦어질 수도 있다.
......여기까지는 그냥 웃고자 우스개삼아 얘기해본 것이다.
......(해량 바랍니다).
쌍재에 전깃불이 들어오는 것 만큼이나 반가운 소식도 있다.
추석 명절 때 만난 공수님이 나에게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다.
"이제 농사일에 재미를 붙이기 시작했어요!"
그렇다, 그가 드디어 진정한 농사꾼으로 기틀을 잡은 것이다.
"제주도처럼, 똥돼지도 키워보려고 합니다."
그는 쌍재 생활에서 점차 진정한 보람을 얻어가고 있는 것이다.
쌍재에서 태어났지만 농사일은 모른 채 공부만 했던 그였다.
이제 그는 쌍재에서 농사꾼의 아들로 거듭 태어난 것이다.
공수님은 현재 마산대학 부설 2년제 약제학과에 다니고 있다.
고소득 작목 재배를 위한 채비로 한방 약초 등을 공부한다.
"공수 아우가 이제 진정한 쌍재의 일꾼이 되려나 보구나!"
전깃불 못지 않게 공수님의 달라지는 모습이 마음든든하다.
공수네는 올해 고추농사를 잘 지어 대풍작이라고 한다.
고추를 거두기가 바쁘게 김장 배추를 심었다.
고랭지이자 청정지역인 쌍재의 고추와 배추는 맛도 특출하다.
그렇지만 앞으로는 약초 등 특목 재배에 집중하려고 한다.
곧 들어올 전깃불이 쌍재를 환하게 밝혀줄 것으로 기대된다.
축하 할 일입니다. ^^*
고추는 서울사람들이 심었다든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