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 아! 푸르구나
초목 중에 군자로다
서리에 상하지 않고
비오고 이슬 내려도
웃음을 보이지 않네
좋을 때나 슬플 때나
변함이 없어라
겨울이나 여름이나 늘
푸르고 푸르도다
달 돋아 오르면
잎 사이로
달빛을 금모래처럼 체질하고
바람 일면 맑은 노래 부르네'
-'청송사(靑松辭)' / 사명대사
"솔은 맑고 아름다운 우리 겨례의 마음이요, 빼어난 우리 산천의 혼이다.
솔에는 충신열사의 절개가 있고, 세속을 벗어난 선인(仙人)의 마음이 있다.
성인군자의 그윽한 덕과 절세미인의 아름다움이 있다.
그리고 죽을 사람도 살릴 수 있는 신비로운 약효가 있다."
한 인사의 소나무에 대한 찬사의 글 한 부분이다.
대원사계곡의 소나무를 지켜보면 그것을 실감할 수 있다.
대원사계곡의 조선소나무는 우리 겨레의 마음이자 산천의 혼이다.
성인군자의 덕과 절세미인의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다.
뿐인가, 조선소나무는 몸과 마음을 다스리는 선약(仙藥)이라고 했다.
대원사계곡의 조선소나무는 우리 겨레와 함께, 우리 산천과 함께 영원해야 한다.
하지만 우리나라 소나무들은 지금 일대 위기에 직면해 있다.
소나무, 특히 조선소나무를 집중적으로 공략하는 소나무 재선충이 얼마나 심각하게 번져나고 있는지, 그 실상은 상상을 초월한다.
부산지역의 경우 수년내 소나무가 전멸될 것이란 위기론이 나오고 있다.
여인처럼 연약하고 아름다운 조선소나무가 부산에선 이제 거의 자취를 감추고 있는 것과 다름이 없다.
소나무 재선충병, 곧 '소나무 에이즈'에 대한 두려움이 어느 정도인지는 강원도 강릉의 사례에서 엿볼 수 있다.
강릉 성산면 금산리 강릉IC 인근에 있는 재선충병에 걸린 소나무를 발견한 것은 지난달 19일이었다.
재선충병에 걸린 소나무는 단 세 그루.
이 세 그루의 재선충병 감염 소나무 때문에 주변 2헥타르의 무성한 소나무밭을 말갛게 잘라낸 것.
멀쩡하던 40~50년생 아름드리 소나무들이 사정없이 잘려나갔다.
3그루의 감염 소나무 때문에 아름드리 소나무 1386그루를 베어낸 것이다.
산 하나가 금세 민둥산으로 변하고 말았다.
소나무 재선충 위협은 일본이나 대만의 사례에서도 능히 엿볼 수 있다.
대만은 주력 수종을 바꿨고, 일본은 북부지역에 있는 일부 소나무숲을 제외하고 거의 전멸했다.
일본과 대만은 재선충병에 두 손을 들고 포기한 것이다.
그렇다고 우리도 그래야 할까?
아니다. 솔은 우리 겨레의 나무이지 않겠는가.
솔은 우리들 심성과 가장 잘 어울리는 나무이다.
그 늘푸른 성정, 유현한 품격, 청아한 운치...
무엇 하나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다.
대원사계곡의 저 조선소나무들을 지켜보는 감동이 어찌 크지 않으랴.
대원사계곡의 소나무들이 그려내는 그림에 어찌 감탄을 하지 않으랴.
(그 소나무들이 어느날 갑자기 사라진다...)
그것은 상상조차 해서도 안 될 일이다.
대원사계곡의 저 청정한 조선소나무들은 영생하는 것이 마땅하리라.
재선충병에 걸린 소나무를 절대로 다른곳으로 유출해서는
안된다고 하드군요,
목재로 쓰기위해 반출하는것을 신고하면 포상금도 준다고 하고요,
현단계에서 더번지지않고 소멸될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방법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