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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마당>최화수의 지리산통신

최화수 프로필 [최화수 작가 프로필]
조회 수 3042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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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산청양수발전소 준공과 함께 고운동(孤雲洞)도 다시 태어났다. 고운동은 더 이상 지난날과 같이 한적한 곳에 숨겨진 듯 자리하지 않는다.
고운동은 누구도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천지개벽을 했다. 산청양수발전소 상부댐이 고운동에 들어섬으로써 골짜기 대부분이 저수지, 산정호수로 바뀐 것이다.

고운동 지도에는 크게 달라진 것이 또 있다.
진입도로이다. 묵계리 쪽에서 2차선 포장도로가 연결돼 있어 대형 관광버스들도 드나들고 있다.
더구나 삼신봉 터널이 뚫리면서 청학동 쪽에서나, 시천 내대리쪽에서나 차량 접근이 아주 용이하게 된 것이다. 댐 바로 옆에 꽤 넓은 주차장이 마련돼 있다.

고운동을 찾는 개념은 양수발전소 설치 이전과는 판이하게 달라졌다.
종래 반천(反川)에서 계곡을 따라 '배바위'를 거쳐 호젓하게 오르던 산길은 사실상 막혀버린 것이나 다름이 없다.
걸어서 왜 오르는 길이 없겠느냐마는, 그래도 댐 등 워낙 거대한 인공시설물이 위압하는 탓일까, 자동차로 찾는 곳으로 생각하는 것이 옳을 듯하다.

고운동은 거대한 상부댐으로 하여 새로운 지리산 명소가 되었다.
지난날의 정취와는 너무 달라졌지만, 지금은 산정호수와 더불어 나름대로의 경관을 자랑한다.
고운동의 매력은 그 산정호수보다 한 `아름다운 집'으로 하여 더욱 빛나고 있다.

고운동 댐 쪽에서 첫번째 계곡을 끼고 있는 첫번째 집이다. `孤雲洞天(고운동천)'이란 옥호가 걸려 있다.
도로변에 자리한 목조주택, 굴참나무 껍질의 굴피지붕 등이 그림처럼 아름답다.
하지만 이 집에서 정녕 아름다운 것은 그 집 안쪽으로 자리하고들 있다.

장난감(?)처럼 이쁜 사립문을 밀치고 들어가 작은 돌다리를 건너면 가장 먼저 반겨주는 것이 할미꽃이다. 세상의 무덤으로부터 거의 사라져버린 할미꽃이어서 더욱 다정다감하게 생각된다.
이 할미꽃이 시사해준다. 이 집안의 모든 곳에 귀중한 야생화와 산채들이 노지 자연 상태에서 그들의 천국, 낙원을 이루고 있다는 것을!

야생화 등은 그러나 이 집 `고운동천'의 예고편에 불과하다.
이 집 '고운동천'의 땅은 산지까지 포함하여 7만여평, 그 가운데 5000평을 주택과 채마밭, 농지로 이용하고 있다.
첫번째 만나는 채마밭에는 산마늘 곰취 두메부추 고수 당귀 등이 싱싱하게 자라고 있다.

'고운동천' 집 한편으로 원래의 자연계곡이 흘러내린다. 그 계곡을 건너가면 세 채의 황토집과 꽤 넓은 밭들이 자리한다.
외래 손님이 가족 단위로 이용할 수 있도록 지은 전통가옥이다.
이 황토방 구들은 한번 불을 지피면 사흘은 펄펄 끓다시피 한다. 칠불암 아자방(亞字房)을 연상케 한다.
정화능력이 탁월한 푸세식 해우소도 많은 정성을 들여 멋지게 지어놓았다.
  
여기서 한 가지 이 집에서 가장 주목되는 것이 있다.
계곡 너머의 집(황토집 세 채)과 해우소, 밭 등은 자연(?) 상태 그대로를 지키는 것이다.
집에도 뜰에도 전기를 끌여넣지 않는다. 전기가 없으니 전기기구란 일절 없다. 심지어 세면대도 없다.
개울에 흘러내리는 자연수를 이용하거나, 입구 집의 시설을 이용하게 한다.

이 집 '고운동천' 밭에는 농약은 물론 비료도 주지 않는다. 100% 순수 자연 유기농법으로 작물을 재배한다. 특별한 설계의 해우소가 그것을 뒷받침하고 있다.
입구의 살림집은 전기가 들어와 있는데도 황토집에는 전기를 넣지 않고 '자연인 생활'을 누리도록 하는 것이다.
자연생태의 집, '아름다운 집'의 모든 매력은 거기서부터 시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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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도옹 2006.04.30 22:18
    댐이 생기기 전에는 지리산에서도 오지에 속했는데
    지금은 많이 변했나봅니다.
    고운동천, 황토집에서는 민박을 할 수 있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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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화수 2006.05.01 13:06
    가족 단위로 찾기에 아주 이상적인 집입니다.
    조용하고 아릅답고 깨끗하고...가장 지리산적인 집입니다.
    주인집과 뚝 떨어진 곳에 황토집이 있어 자연 속에서 가족만의 천국을 누릴 수 있습니다.
    민박 됩니다. 오브넷 가족 모임 하기에도 안성마춤인 집입니다.
    이 집 '고운동천' 전화는 055-974-0009번입니다.
    이창석씨를 찾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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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 해 봉 2006.05.02 19:23
    기회가오면 꼭 한번 가보고싶은 곳이군요,
    여산선생님 잘 계시지요,
    이번 쌍재모임에는 꼭 참석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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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생마 2006.05.03 02:47
    발전소가 있고 넓은 산정호수가 생긴 그곳이 고운동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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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경 2006.05.04 11:25
    자연생태 그대로의 아름다운 고운동천,,,
    이르도 참 예쁘네요...전기가 없으면 호롱불이 있겠네요
    어스름 저녁놀이 찾아들무렵 다정한친구들과의 추억이야기,,,
    생각만해도 참으로 정겹군요,,,고국에 가면 친구들이랑
    꼭 가고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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