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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마당>최화수의 지리산통신

최화수 프로필 [최화수 작가 프로필]
조회 수 2356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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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에서 근래 채취한 초대형 '하수오'가 화제다.
길이 150㎝, 무게 10㎏인 이 하수오는 크기와 무게에서 '사상 최대'라는 것이 중론이다.
일반적으로 하수오의 무게는 평균 600~800그램 정도이다.

하수오는 마디풀과의 다년생초로 강장 및 강정, 감기, 신경쇠약, 관절염 등의 치료에 쓰이며 항노화 효과가 뛰어난 약용식물이다.
이 하수오는 무엇보다 술을 담가 마시면 흰머리털을 검게 한다는 것으로 알려진 자양강정제이기도 하다.

지난 22일 전남 구례군 지리산에 난을 캐러 갔던 경기도 구리시의 고 모씨가 하수오를 채취한 주인공이다.
고씨는 30년 넘게 산삼과 약초를 캐러 전국의 산을 누비고 다녔는데, 이런 초대형 하수오를 만난 것은 처음이란다.
강원도 횡성의 한국야생산삼감정협회는 이 하수오를 오는 3월 5일의 경매에 500만원에 내놓을 예정이다.

`봄의 전령'이 지리산의 겨울잠을 깨우고 있다.
아니, 이 산의 양지바른 곳에서는 벌써 봄의 약동이 눈부시다.
지리산이 우리들에게 안겨주는 것은 하수오만이 아니다.
고로쇠 약수와 냉이가 `지리산의 이른 봄'을 노래하고 있다.

지리산 서북능선에 만복대(萬福臺)가 있다.
만복대라는 이름은 산 아래 주민들에게 만복을 안겨주기 때문에 그렇게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만복대가 주민들에게 어떤 복을 안겨주는가?
취나물을 비롯한 산채와 열매, 약초 등 수많은 먹거리를 베풀어준다.
그런 것이 바로 만복(萬福)일 터이다.

어디 만복대 만이랴.
1억4000만평의 거대한 지리산 산괴 그 모두가 우리들에게 만복을 베풀어준다.
봄부터 가을까지, 아니 겨울철에 걸쳐서도 지리산에 베풀어주는 혜택은 일일이 셀 수가 없을 정도이다.
맑고 깨끗한 공기와 물에서부터 산채와 약재에 이르기까지 우리들에게 만복을 베풀어주고 있는 것이다.

지금 지리산은 고로쇠 수액으로 신바람을 내고 있다.
우수 경칩 전후 한달 동안 단풍나무과의 고로쇠나무에 작은 구멍을 내어 채취하는 고로쇠 수액은 지리산 산간 농가의 최대 수입원이 되고 있다.
뼈에 이롭다고 하여 골리수(骨利水)로도 불리는 이 수액은 지리산이 전국 최대 산지이다.

고로쇠 수액은 해발 700~1000미터 고지대에서 무진장으로 자생하는 수령 30~35년생 고로쇠나무에서 채취한다.
이 수액은 칼슘 등 미네랄 성분이 물보다 40배나 많아 골다공증 신경통 위장병 변비 피부병 산후통 등에 특효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로쇠 수액은 그 복용법이 특이하다.
통상 수액 한 말(18)을 4~5명이 둘러앉아 밤새도록 마신다.
펄펄 끓는 황토방 등에서 땀을 뻘뻘 흘리며 마신다.
더 많이 마시기 위해서 마른 오징어 등 짠 음식을 들기도 한다.
그래야 체내에 쌓인 노폐물을 말끔하게 제거할 수 있다는 것.

우수 경칩 전후 한달 동안 지리산 산간마을들은 성시를 이룬다.
고로쇠 수액을 마시려는 사람들이 장사진을 이루는 때문이다.
산간 농가들은 고로쇠 수액을 한 말 평균 5만원에 파는 데다 민박수입까지 올린다.
지리산 주민들에게는 고로쇠가 `도깨비 방망이'나 다름이 없다.

지리산이 우리들에게 베풀어주는 것은 너무나 많다.
우리 인간에게 만복을 안겨주는 지리산이다.
하지만 우리는 지리산에 무엇 한 가지라도 보답하고 있는가?
자문하며 자책하지 않을 수 없는 노릇이다.
지리산에 대한 외경심을 잊지 말아야 한다. 지리산에 감사하는 마음가짐도 앞서야 하겠다.

  • ?
    오 해 봉 2006.02.25 22:48
    10㎏ 짜리 하수오 이야기는 얼마전 신문에서 사진이랑 보았습니다,
    고로쇠물은 며칠전 청학동가다가 밤머리재에서 간이매점하는 권씨
    아저씨가 커피먹고나니 한컵주시기에 잘얻어 마셨습니다,
    서울근교 에서는 가평근처에서도 고로쇠물이 꽤나오드군요,
    올해는 철쭉필때쯤 화개동천이든 바래봉근처든 꼭한번 자리를 마련
    하실것을 기다리 겠습니다.
  • ?
    선경 2006.02.26 01:29
    만복을 가져다주는 지리산
    우리는 정말 지리산을 위하여 무엇을 했을까요
    이렇게 먼곳까지도 그리움을 달래주는 지리산,,,,
    영원한 지리산과 지리산의 연인이신 여산선생님께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 ?
    야생마 2006.02.26 07:18
    저는 하수오가 뭔지 몰라서 다음검색에 알아 봤습니다.
    경매로 5백만원에 내 놓았다네요. 큰 복을 캐셨네요.
    지리산 고로쇠물 한박스 사서 집안어른께 대접한 적 있었는데
    입에 안맞아 하셔서 동갑내기 사촌이랑 둘이 다 마셔버렸던..
    한박스 정도로는 효과 없다면서요. 근데 기분인지 몸이 좋더라구요.^^
    만복을 주는 지리산...저에게 유형의 것도 주었겠지만
    값으로 환산할 수 없는 무형의 큰 복을 받은것 만큼은 확실합니다.
    감사하고 경외심 잃지 않을겁니다. 무엇으로 갚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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