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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마당>최화수의 지리산통신

최화수 프로필 [최화수 작가 프로필]
조회 수 2102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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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동강 물도 풀린다는 경칩(驚蟄)인 지난 주말(5일) 부산에 100년만의 폭설이 내렸다. 1904년 기상관측이 시작된 이래 37.2㎝의 기록적인 적설량을 보였다.
경칩에는 겨울잠을 자던 개구리가 나오고, 초목의 싹이 돋아난다.
이 날에는 전래풍속으로 개구리알과 도롱뇽알 먹기, 은행씨앗 선물하기, 그리고 고로쇠나무 수액 마시기 등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경칩을 넘기고 1주일이 또 흘렀다. 이번 주말에는 백설보다 더 눈부신 봄꽃들이 화사한 모습을 선보인다.
남도의 심장 여수에서부터 지리산 섬진강을 따라 봄꽃 축제가 마치 역전경기를 하듯이 바통 터치를 하게 된다.
여수 오동도의 동백꽃 축제, 섬진강 매화마을의 매화문화 축제가 이번 주말인 12일 개막된다. 동백꽃 축제는 16일까지, 매화문화 축제는 20일까지 다채로운 행사들과 함께 한다.

봄을 환호하는 꽃축제는 다시 다음 주말 구례 산동의 산수유꽃 축제로 계속 이어진다.
구례 산동마을과 지리산온천랜드 일대를 노랗게 물들이는 산수유꽃의 환호도 대단하다.
산동마을의 '게르마늄 된장 남자'의 바쁘게 움직이는 모습도 눈에 선하다.
산수유꽃 축제도 1주일 동안 계속된다.
또한 4월이 열리기가 바쁘게 화개벚꽃 축제 등이 줄을 지어 기다리고 있다.

지리산의 봄은 꽃으로부터 시작하는가?
이들 꽃은 녹색 나뭇잎보다 먼저 얼굴을 내미는 것이지만, 그 꽃들보다 더 빨리 봄의 축제를 마련하는 것이 있다.
우수, 경칩 무렵부터 고로쇠 수액이 수많은 행락객을 지리산으로 불러들인다.
동백꽃 축제, 매화 축제보다 먼저 봄을 환호하는 것이 지리산의 '고로쇠 약수제'이다.
      
경칩 하루 다음날인 지난 6일 지리산 뱀사골에선 '고로쇠 약수제'가 성대하게 열렸다.
뱀사골 일대에는 지름 10㎝ 이상 고로쇠나무 2만여 그루가 자생하며, 해풍이 미치지 않는 특성 등으로 수액 품질이 뛰어나다.
이곳에는 고로쇠 영농조합법인도 설립돼 채취자 실명제 도입 등을 하고 있기도 하다.
지난해의 경우 125 농가가 고로쇠 수액 채취 허가를 받아 51만ℓ를 생산, 10억원의 소득을 올렸다고 한다.

고로쇠 약수제를 하는 곳은 뱀사골뿐만 아니다.
매년 경칩을 전후하여 전국 곳곳에서 약수제를 열지만, 지리산의 경우 면소재지 단위로 할 정도로 많이 펼친다.
백운산과 마주보는 화개골 일원이 가장 많은 수액을 생산한다. 한 말 가격이 5만원 안팎이니 그 수익이 만만찮다.
수액을 많이 마시기 위해 뜨거운 방에서 짠 음식을 들며 배를 두드리며 들기 때문에 산간마을에선 고로쇠 약수 민박 수익을 으뜸으로 친다.

고로쇠나무는 단풍나무과 낙엽교목으로, 뼈에 이롭다는 뜻의 골리수(骨利樹)란 것에서 그 이름이 유래한다.
수액은 당류가 주성분이고, 아미노산 회분 지방, 무기원소로 칼슘과 칼륨 등이 함유돼 있다.
따라서 변비 위장병 통풍 신경통 산후통에 효과가 있고, 이뇨작용을 돕는다고 한다. 수액이 나오는 것은 목질부 세포의 주야간 압력 차이, 수간압 때문이다.

산림법상 수액 채취는 구멍이 0.8㎝ 이하, 그루당 2군데로 제한하고, 수익 10%를 자치단체 등에 납부해야 한다.
무허가 채취자는 5년 이하의 징역이나 1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물린다.
지난 주말 경남 하동지역 지리산 일대에서 무허가 수액 채취를 한 농민 79명이 경찰에 적발됐다. 고로쇠 수액으로 농가 수익을 올리는 것은 좋지만, 법규를 지켜 산림을 보호하는 것이 앞서야 마땅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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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자요산 2005.03.10 20:08
    전래풍속으로 개구리알 도룡뇽알을 먹었다구요?(섬찟)
    뼈에 이롭다해서 골리수->고로쇠라하는군요
    이곳 저곳에서 봄꽃들의 향연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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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도옹 2005.03.11 00:07
    봄꽃축제가 정말 '릴레이 경기'처럼 연결이 됩니다.
    화사한 꽃소식들이 넘쳐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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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 해 봉 2005.03.11 01:25
    지리산 봉우리와 주능선 응달진곳에는 눈이 쌓여있어도 산밑에서는
    매화꽃이 피고있군요,
    골짜기마다 고로쇠물이 한창일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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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경 2005.03.11 12:53
    지리산의 봄은 꽃축제로 시작이 되는군요
    섬진강매화마을의 매화축제..구례산동마을의 산수유꽃물결...
    그리고 화계의 벚꽃만발...와우 생각만해도 가슴이 설레이는
    지리산의 봄꽃축제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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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생마 2005.03.11 20:51
    정말 가슴 설레이는 고국의 봄의 향연.
    꽃축제가 줄줄이 이어지는군요. 정말 많이 보고싶고 기대됩니다.
    고로쇠물은 제작년에 한박스 사서 마셔봤는데 정말 좋더만요.
    볼일보러 가느라 나름대로 바빴지만요.
    저의 봄도 해마다 섬진강에서 시작되었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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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수 2005.03.15 10:45
    그동안 안녕하십니까?
    이번에도 인사드리지 못하고 올라 갑니다.

    따뜻하고 한가한 봄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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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낙네 2005.03.18 16:23
    백설보다 더 눈부신 봄꽃들의 몸짓..
    취하지않고 바라보는것 만으로도 좋겠는걸요~
    자연의 어김없는 순환과 함께 두주먹 불끈 불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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