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취암 조망'이 '산청 9경'의 하나라고 했다.
'정취암 조망'을 위해 대성산을 찾기에 앞서 역시 '산청 9경'으로 선정된 '남사예담촌'과 '한방휴양지'부터 먼저 찾아보기로 한다.
오해봉님이 지난 호의 이 '통신' 댓글에서 '정취암 조망', "남사예담촌과 한방휴양지는 처음 들어본다"고 했으니...
남사예담촌은 대전~진주고속도 단성나들목에서 시천(덕산)과 연결되는 20번 국도변에 자리한다.
진주 쪽에서 중산리나 대원사를 찾게 될 때 이 마을을 지나가게 된다.
유홍준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에도 등장하는 전통한옥마을이다.
지난해 KBS TV의 '6시 내고향'의 세번째 '백년가약' 마을로 소개되기도 했다.
경남 산청군 단성면 남사리, 마을 전체가 기와집으로 고색창연한 느낌부터 앞선다.
경북 하면 하회마을이요, 경남 하면 산청 남사마을이란다.
예부터 그 명성이 자자한 양반마을이자, 많은 선비를 배출해낸 명당이라고 마을 사람들은 자랑한다.
'선비의 고장' 산청의 대표적 선비마을이다.
전통가옥이 하루가 다르게 사라져가는 요즘 전통가옥을 잘 보존하는 마을에 눈길이 가는 것은 당연하다.
인정이 많는 동네로 일부러 찾는 사람들을 따뜻하게 맞아준다.
이 마을이 유난히 정감 있고 고풍스럽게 느껴지는 것도 해묵은 담장 너머로 엿볼 수 있는 우리 조상들의 정서와 삶의 모습을 고스란히 지니고 있는 때문이다.
농촌전통 테마마을로 지정된 남사마을이다.
그런데 왜 '예담촌', 또는 '예담마을'로 불리는 것일까?
고즈넉한 담장 너머 우리 전통 한옥의 아름다움을 엿볼 수 있어 '옛 담 마을'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담장 너머 그 옛날 선비들의 기상과 예절을 닮아가자는 뜻도 가진단다.
"한옥은 수천 년의 우리 역사 속에서, 우리 민족의 정체성에 뿌리를 두고, 그 시대의 삶의 양식을 반영하며 변화해 왔다.
한 민족의 문화가 전통을 바탕으로 하여 현재를 딛고 미래로 이어지는 것이라면, 그 변화는 언제나 현재 진행형이어야 할 것이다.
농촌 전통테마 마을 남사예담촌은 변화하는 현재속에서 옛 것을 소중히 여기고 지켜나가는 배움의 휴식터로 자리한다."
남사예담촌장 하만근님의 말이다.
남사예담마을에선 지난 주말(6, 7일) 우리 고유의 세시풍속인 칠월칠석 체험축제를 열었다.
칠성제를 시작으로 옛마당 전통놀이, 견우와 직녀 전통혼례 시연, 예담촌 풍물놀이와 선비 염색체험, 오작교 추억과 떡 만들기 등 다양한 행사들을 펼쳤다.
지리산 초입의 이 마을에는 그밖에도 1일 농사꾼 '삼곶놀이', 서당 체험을 하는 '예담학당' 등을 열고 있다.
이 마을에는 경남 문화재자료 제117, 118호인 최씨고가와 이씨고가 등이 있다.
역사와 민속이 살아있는 고택민박을 하면서 현지의 청정농산물로 만든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것도 좋다.
예담원, 황토집, 냇가집, 뒷동산집, 별장집, 돌담집, 매화집 등 숙소의 이름 또한 친근하다,
덕수궁 돌담길 아닌, 예담촌 토담길을 한번 걸어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