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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마당>최화수의 지리산통신

최화수 프로필 [최화수 작가 프로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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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2일부터 8일까지 열린 제5회 지리산한방약초축제는 대성황을 이루었다.
지리산과 약초, 그리고 한방이 3위1체의 매력으로 작용했을 법하다.
행사장이 있는 산청공설운동장 일원은 대전~진주 고속도로 산청나들목에서 바로 연결되고, 이곳을 지나는 3호선 국도도 왕복 4차선이다.
지난날 오지의 대명사였던 '함양산청'이 지금은 사통팔달의 교통망으로 편리하게 연결된다.

지리산한방약초축제가 전국적인 명승을 얻고, 해를 거듭할수록 참관자가 늘고 있는 것은 바람직하다.
'산음 혜민서'의 무료진료 등 행사 내용도 다채롭고 풍성하다.
이 축제에선 특히 한의학 발전에 큰 공을 세운 이에게 '류의태 허준상(賞)'을 두번째로 시상했다.
또한 왕산 기슭의 '전통한방휴양관광지'에는 지난해의 허준 동상에 이어 올해는 류의태 동상 제막식을 가졌다.

한의학의 신의(神醫) 류의태 동상은 산청에서 한약업사를 열고 있는 한 인사의 후원으로 주요무형문화재 목조각장인 박찬수 목아박물관장이 제작했다.
산청군은 9만여평이 전통한방휴양관광지 조성지구 안에 허준 류의태 동상 제막에 이어 가묘도 설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리산에 기대고 있는 산청은 이제부터 전통한방의 명소로 거듭나는 것으로 많은 관심과 기대를 갖게 한다.
    
그렇지만 일부 현지 인사는 '지리산한방약초축제'에 대해 차가운 웃음을 감추지 않으려 하기도 한다.
"전시장에 동원된 1000여종의 약초 가운데 진짜 지리산 토종이 몇 점인지 의문스럽다"고 말한다.
지리산에서 자생했거나 길러지지 않은 약초가 일부라도 동원됐다면 축제 명칭 자체를 무색케 하는 것이기도 하다.

신의 허준과 류의태 동상 제막, '허준 류의태상' 시상, 류의태 허준의 가묘 설치...이런 것들은 어떻게 보아야 할 것인가?
물론 신의로 불리는 두 인물을 부각함으로써 지리산 약초나 전통한방에 대한 인식을 제고시킬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류의태와 허준을 산청과 결부시키려는 것은 무리라는 주장도 있다.
사실을 뒷받침할 수 있는 문헌이나 기록이 없다는 것이다. 다만 구전되는 전설을 끌어들여 이야기하고 있을 뿐이라는 것.

<동의보감>의 허준은 스승 류의태가 자신의 신체를 해부하게 한 덕분으로 신의의 경지에 이르게 된다-'소설 동의보감'에 그렇게 씌어있다.
그렇지만 소설은 픽션이다. 소설과 실제는 거리가 있는 법이다.
그래서일까, 류의태가 허준보다 100년 이후의 인물이어서 스승과 제자라는 말 자체갸 성립될 수 없다는 주장도 있다.
더구나 왕산의 류의태 약수터에서 스승의 시체를 해부했다는 등의 말은 그 근거를 찾기 어렵다고도 한다.

이와 달리 산청에 류의태라는 한의사가 실존한 사실도 알려지고 있다.
조선 중기 명종 때 산청군 신안면 문대리 상정마을(당시 지명 정태)에서 류의태가 출생했다는 것이다.
지난 4월5일 청명 한식에 산청 유림 50여명과 진주류씨 정태문중 30여명이 산청의 한방휴양관광단지를 찾아 '류의태선생 설단 고유제'를 봉행하기도 했다.
왕산의 수정궁터 위쪽에는 '류의태 약수터'가 옛모습으로 단장돼 있다.

산청에는 지리산의 영향인지 예부터 명의가 많았다고 한다.
류의태 밖에도 신언당 유이태, 초객과 초삼 형제 등 많은 의술을 배출한 의술의 고향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류의태는 실존인물이 아니라거나 허준과 산청은 아무런 인연도 없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또 신의 류의태가 실존인물이냐, 아니냐는 별로 문제가 안 된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다.

실제 허준의 묘소는 경기도 파주시 진하면 하포리 민통선 안에 위치한다.
허준박물관은 그가 살았다는 서울 강서구 가양동에 세워져 있다.
어디 그뿐이랴.
대한한의사협회 등은 매년 8월초 경남 밀양시 재약산(載藥山) 얼음골 일원에서 '동의축제(東醫祝祭)'를 열고 있다.
재약산 얼음골은 허준과 류의태 선생의 시신 해부, 그 살신성인 현장이라며, 류의태와 허준을 기리는 행사를 거행하고 있는 것이다.  

  • ?
    오 해 봉 2005.05.13 01:33
    드라마에서는 류의태가 허준의 스승이었는데 픽션이었군요,
    유의태 약수터를 올해는 꼭 찾아가 보겠습니다.
  • ?
    김용규 2005.05.18 07:55
    우리의 약재를 연구하고 발전시키는 일은 모든이의 건강을 위하는 일이니까 고무적인 일인것 같습니다. 왕산이 갑자기 전국적인 관심의 대상이 되어가는것 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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