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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마당>최화수의 지리산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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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지리산 관련 뉴스가 매스컴을 떠들썩하게 장식하고는 한다.
특히 많은 사람들의 논란을 빚게 하는 것으로 대조적인 것이 있다.
*직장 단위 대규모 단체 종주산행
*세석대피소 전기 인입(引入) 공사
위의 두 가지가 바로 그것이다.

먼저 지리산 대규모 단체 종주산행부터 살펴보자.
다음은 지난 12월11일자 부산 국제신문에 [지리산 훼손막은 '네티즌 파워']라는 제하로 1면에 크게 보도된 관련 기사이다.
한 직장의 대규모 종주산행과 지리산을 사랑하는 네티즌들의 성토가 어떻게 벌어졌는지, 그 개요를 알게 해준다.

[지리산을 사랑하는 네티즌들이 무분별한 지리산 단체산행에 대해 제동을 걸었다.
'다음' 카페 '지리산' 등 지리산네티즌들은 지난달 13일 창원공단 W사의 단체산행에 대해 끈질기게 항의, 업체 대표가 마침내 사과문을 발표하고 오는 18일 직원들의 지리산 단체산행을 취소하는 성과를 거뒀다.

W사 직원 654명은 지난달 13일 새벽 4시 성삼재에서 산행을 시작했고, 다음날인 14일 R사 직원 1100명이 오전 5시에 백무동을 출발, 단체산행을 했다.
이날 성삼재에서 대원사까지 W사 직원들의 산행이 끝도없이 이어지자 많은 등산객들이 불쾌감을 나타냈고, 이를 목격한 사람들이 인터넷상에 공개하자 산을 아끼는 네티즌들이 분개, 지리산 국립공원관리공단 사이트와 W사 홈페이지에 항의 글이 폭주했다.

네티즌들은 성삼재에서의 산행 시작 시각이 출입통제시간을 위반(1인당 과태료 50만원)했고 쓰레기를 많이 버려 환경을 훼손했다고 지적하면서 12월 산행을 취소하도록 요구하는 글을 연일 올렸다.

처음에는 네티즌들의 항의를 무시했던 W사는 사태가 진정되지 않자 결국 이달 산행계획을 취소하고 사과문을 홈페이지에 게재하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한 네티즌은 "지리산을 사랑하는 네티즌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항의로 기업의 대규모 산악훈련식 단체산행 문화에 경종을 울렸다"고 평가했다.]

그런데 W사의 단체 종주산행이 빚은 파문은 그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국립공원 지리산남부관리사무소는 W사 직원 654명이 야간 입산통제시간에 입산했다고 하여 과태료 3억2700만원(1인당 50만원)을 부과하겠다는 것이다.
그럴 경우 사상 최대의 과태료를 물게 되는 셈이다.

지리산관리사무소는 W사 직원 654명이 성삼재에서 종주산행을 시작한 때는 지난 11월13일 새벽 4시께로 보고 있다.
일출 2시간 이전이므로 입산통제 시간에 입산한 것이고, 자연공원법 등 관련규정에 의해 1인당 50만원의 과태료를 물릴 수 있다.
관리공단은 이를 위해 현재 고문변호사를 통한 법률적 검토작업을 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과태료를 물리기 위해서는 규정 위반 등산객을 현장에서 적발하여 스티커를 발부해야 하는데, W사 직원의 경우 스티커를 발부하지 못 했다.
또한 W사 측은 집단산행 사실은 인정했지만, 입산통제 이전에 올라간 사람과 이후에 올라간 사람이 누구인지 명확하게 알 수 없다면서 명단 제출 요구에 응하지 않고 있다.
과태료 부과가 결코 간단하지만은 않을 듯하다.

크고 작은 산악회나 각종 사회모임 또는 직장 등에서 단체로 지리산을 찾는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지난날 주능선에서 야영이 가능했을 때는 장터목과 세석고원 등은 여름방학을 맞은 중고등학교에서 경쟁적으로 야영을 하며 단체수련회를 열고는 했다.
또한 천왕봉 등이 직장단체의 극기훈련 장소로 곧잘 이용되기도 했다.

지리산을 단체원들이 함께 찾는데 따른 나름대로의 목표나 성과도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주요 등산로가 훼손되고 주변 야생동식물의 서식기반이 파괴되는 등 그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더구나 수십명도 아니고 수백명, 심지어 1000명이 넘는 대규모 인원이 단체 산행으로 등산로를 뒤덮는 것은 어떤 이유로도 이해되기 어려운 일이다.
지리산, 사랑할수록 아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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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생마 2004.12.14 22:52
    어떤 상황인지 잘 말씀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사랑할수록 아껴야죠. 사람이나 산이나 사랑하면 구석구석 모든걸 알고 싶겠지만 감싸주고 지키고 아껴주는게 더 큰 사랑이 아닐지...
    저도 올초에 계획했던 **계곡과 **능선 마음으로만 느끼렵니다.
  • ?
    해성 2004.12.15 00:17
    선생님 말씀에 공감합니다.
    극기 훈련이 목표라면 산도 좋지만 다른 곳도 많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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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인 2004.12.15 08:53
    앞전글에 지리산의 기쁜소식이 있었는데 뒤를 이어 바로 찬물 끼얹는
    소식.정말 많이 화나는일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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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솔메 2004.12.15 11:30
    대단히 안타까운 일입니다.
    그래서
    '자연은 후손들에게서 잠시 빌려서 즐기는것!!'......이라는 말이
    생각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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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낙네s 2004.12.15 11:54
    사랑하는 사람 마음 몰라주면 속상스러운거처럼,
    이번일로 많이 아프고 다쳤겠지만, 지리를 아끼고 사랑하는
    많은 사람들의 마음 확인할 수 있어서 따듯한 기운 감도네요
    다신 그런 일 만들지 않도록 우리 모두 노력해야겠습니다.
  • ?
    오 해 봉 2004.12.16 00:55
    글쎄요, (최화수선생님 글에 반론이아님을 양해 드립니다)
    규정된 등산로를따라 규정된시간에 쓰레기를 버리지않고 간다면 되지않을까요,
    지리산을 아끼고 사랑해야 하는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2-3명씩만 다니란 규정이나 법이 있나요,
    그 W 사가 100,200,명씩 파트별로 산행을 시켰드라면하는 아쉬움도 듭니다만 무조건 많은인원이 산행한것을 비방만하는것은 지나치다는 생각입니다,
    지리산에서 30여명씩 단체로 줄지어 산행하는팀을 몇번보았는데
    저는 보기가좋드군요,
    저는 그 W 사 단체산행을 칭찬하는것은 절대 아닙니다.

  • ?
    W사미워요 2004.12.17 22:31
    단체산행만을 문제삼는게 아니라 극기훈련을 시킨게 아무래도 문제가 아닐지요. 성삼재에서 치밭목까지 10시간에 주파하라고 하면 650명이 어떻게 산행을 했겠습니까...다른 등산객들은 길 비켜주느라 제대로 산행하기 힘들었을테고..좁은 등산로가 어떻게 훼손되었을까요...쓰레기도 당연히 나올테고요...
    야생 동식물들도 아마 상당한 후유증을 겪었을 겁니다.
    평소 산을 좋아하는 직원은 괜찮지만 회사방침에 어쩔수 없이 산행하게된 직원들은 산을 아끼는 마음이 과연 있었을까요...
  • ?
    길없는여행 2004.12.24 17:35
    선생님 말씀에 같은 생각을 하게됩니다.
    극기훈련식 산행이라면 극기훈련장에서 하면 좋겠네요.
    주변 자연환경과 주위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는 만큼 더더욱... ...
    다른 생명과 다른 사람의 입장을 생각한다면 그렇게 무모하진 않알을텐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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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무 많았어요 2004.12.28 16:12
    정보없이 산행하다 1100명의 단체 산행객을 백무동 하산길에서 딱 만난 제가 볼땐 그 1100명의 얼굴이 산을 사랑하여 등산하는 이들의 얼굴로 보여지는 사람들은 많지않았어요. 그러니 당연히 산을 사랑하는 맘에 산을 보호한다는 개념도 보이지 않았을뿐더러 하산하는 저희와 1시간이 넘는 시간을 교차하다보니 비켜주고 비켜서고하면서 등산로 옆길의 산죽도 다 망가뜨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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