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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마당>최화수의 지리산통신

최화수 프로필 [최화수 작가 프로필]
조회 수 5324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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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하의 나라 일이 그릇되어서, 나라의 근본이 망했고, 하늘의 뜻은 가벼렸으며, 인심도 이미 떠났습니다...궁궐 안의 신하는 후원하는 세력 심기를 용(龍)이 못에서 끌어들이는 듯하고, 궁궐 밖의 신하는 백성 벗기기를 이리가 들판에서 날뛰듯 하니, 가죽이 다 해어지면 털도 붙어 있을 데가 없다는 것을 알지 못 합니다.]-남명 조식의 '을묘사직소(乙卯辭職疏)' 중에서

장마비가 처적처적 내리는 지난 26일 밤 늦은 시각, 경남 산청군 시천면 산천재와 덕천서원에는 모처럼 '선비 정신'과 '유림의 묵향'이 넘쳐났다.
전국에서 찾아온 노선비들이 둘러앉아 강학을 하며 남명 조식(南冥 曺植)선생의 경(敬)과 의(義)를 바탕으로 행동하고 실천했던 정신을 되새겼다.
지난 25일 개막된 제6회 남명선비문화축제가 27일까지 사흘 동안 성대하게 열렸다.

지리산에서 열리고 있는 다른 축제들과는 달리 '남명선비문화축제'는 이 땅에 뿌리를 깊이 내리고 있는 유림들의 정신과 남명학을 재조명하는 것에 큰 뜻이 있다.
남명 선생의 얼과 행적을 체험하는 남명문화유적 탐방, 남명학 강연과 남명학파 유물전시회, 선비의 일상과 전통의상 생활, 한시백일장 등 다채로운 행사들이 줄을 이었다.

특히 올해는 종래의 제례 중심에서 벗어나 남명 선생의 실천정신이 구체적으로 나타난 의병활동의 의미를 기리는 의병출정식 중심의 선비문화를 재현하여 더욱 눈길을 끌었다.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남명의 후학 곽재우, 정인홍, 김면 3대 영남 의병장을 비롯, 조종도 등 선생 문하의 50여 의병장이 일어나 국난을 극복하는데 크게 기여했던 것이다.

국난을 당했을 때 부와 명예도 버리고 나라와 백성을 위해 비장한 각오로 분연히 떨쳐 일어난 의병장들의 그 정신에 남명의 경의사상 철학이 담겨 있는 것이다.
남명은 퇴계와 같은 연도에 태어나 비슷한 학문적 업적을 이뤘으나 퇴계만큼 알려져 있지 않았다.
남명의 제자들이 인조반정 후 숙청당해 남명의 저술 대부분이 사장돼 왔던 때문이다.

하지만 근년 들어 남명학 연구가 열기를 띠고 있고, 남명학 관련 도서 출판과 재조명 사업들이 붐을 이루기 시작했다.
특히 지난해는 남명 탄생 500돌로 '남명 붐'에 불을 지폈다.
맹렬한 열기의 `남명 붐'이 왜 뒤늦게 일어나고 있는 것일까?
우리 사회가 앓고 있는 병리현상과 그이의 선비정신이 진정 대비가 되기 때문이다.

"최근 우리 사회의 도덕적 타락, 사회적 기강 해이가 심각하다. 평생 벼슬을 하지 않으면서도 이론보다는 실천을 중시한 남명의 사상은 우리에게 너무나 많은 것을 들려준다."
남명학에 정통한 한 선비의 진단이다.
반목과 대립이 극한으로 치닫고 있는 지금의 우리 사회, 특히 정치권과 지식인 사회에 남명은 엄중한 경종을 올려주고 있다.

[전하의 나라 일이 그릇되어서, 나라의 근본이 망했고, 하늘의 뜻은 가버렸으며, 인심도 이미 떠났습니다...]
-남명 선생의 '을묘사직서'가 오늘의 우리 정치판에 회초리를 내리치는 듯하다.
그는 임금이 불러도 관직에 나가지 않았다.
그는 선비였고 산림문화면 족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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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 해 봉 2006.07.31 23:36
    내년에는 남명선비문화축제를 구경 가보고 싶습니다,
    요즘 고생하고있는 교육부장관보다 전에 임명된 유,,장관때문에
    그당 지지율이 무지하게 내려갔다고 하드군요.
  • ?
    섬호정 2006.08.02 06:44
    8월 초하루 오랫만에 출국전 성묘길로,
    하동호 안골 묵계 청학동 길목-중산재로 나오는 긴 터널을 2분간
    달려 빠져나오니 시천 남명의 훈기를 감도는 순간 여행길이 되었습니다 여산선생님의 남명문화 관심을 떠 올리며 마음엔 익숙한 느낌의 곳들, 아쉽지만 덕천강변 바람도 쏘였고요 짧지만 좋은곳 뜻깊은 하루였습니다
  • ?
    김정 2006.08.02 14:23
    최화수님.지리산을 좋아해서 빠짐없이 님의 글을 읽는 사람입니다.하지만 오늘 글의 말미에 적시한 글은 이 지면에는 어울리지 않는 것 같습니다. 보지않으면 그만이라고 할수도 있지만, 산을 보러 들어왔는데 정치이야기가 자리잡고 있어서야 되겠습니까.
    산이야기는 산밑을 내려오는 순간 외면당할 뿐입니다.
  • ?
    오 해 봉 2006.08.02 23:15
    김정님 최화수 선생님은 일본여행중 이라니 제가대신 설명 드리
    오니 섭섭함을 푸셨으면 합니다,
    정치이야기가 아니고 500년전에 태어나신 남명 선생님은 임금님이
    주는 벼슬도 마다하셨기에 오늘을 사는 우리는 그분의 고고한뜻을
    새겨보자는 뜻인것 같습니다,
    정치성 이야기는 제가 한것같아 쑥스럽습니다,
    김정님 해량 바람니다.

  • ?
    김정 2006.08.03 09:09
    오해봉님.
    제가 말씀드리고자 하는 것은 남명선생님에 관한 이야기가 아닙니다.그분의 행적이야 오늘을 사는 우리가 본받을 점이 많다는 것은 재론의 여지가 없어 보입니다.그리고 지리산 산청방면을 언급할때 그부분은 빠질수 없는 부분일수도 있습니다.
    앞글에도 나와있듯이 제가 말씀드리고자하는 부분은 글의 말미(요즘~작전이...)입니다.
    오해봉님글에도 무리가 가는 부분이 보입니다."요즘 고생하고있는 교육부장관보다 전에 임명된 유..장관때문에 그당 지지율이 무지하게 내려갔다고 하드군요"라는 부분입니다.저는 이런 글은 사인간의 대화나, 개인 홈페이지에서나 쓸수있는 글이라는 생각을 갖고있습니다.길게 말씀드리지 않아도 제가 무엇을 말씀드리고자 하는지 이제는 이해하실것 같아서 그만하겠습니다.
    앞으로는 지리산이야기와 그에 관련된 글만 보기를 바라겠습니다.
    더운 계절에 건강에 유의하시길 바라며,지리산산행 100회를 맞은 김정이 한말씀 올렸습니다.
  • ?
    오 해 봉 2006.08.03 14:43
    김정님 스타일과 표정을 알수없는 온라인 이기에 더욱 민망하고
    죄송합니다,
    김정님 충고에 공감이가고 수긍이 갑니다,
    많은 사람들이 읽고 있다는걸잊고 버티다 못버틴 교수출신의 K의
    말이 나오니 그리된것 입니다,
    앞으로는 이런말을 온라인에서는 삼가 하겠습니다.
  • ?
    최화수 2006.08.06 15:25
    김정님이 지적한 '정치 이야기' 부분
    삭제했습니다.
    감사합니다.
  • ?
    오 해 봉 2006.08.06 19:14
    여산 선생님 귀국 하셨군요,
    저는 오늘밤 화엄사 - 대원사 왕복종주를 떠납니다,
    종주후 컨디션이 좋으면 덕산에가서 쌀부식 과일을사서 배낭에넣고
    태극종주도 해볼까 생각 중입니다,
    내려간김에 욕심도 나서요,,
    11~12일에 지리산에서의 1박2일 일정의 특별한 행사가 있다고 하셨는데 궁금하니 일단 전화한번 주십시요,
    기회가 다면 참석해 보고도 싶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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