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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지리마당>지리산 오두막 한 채를 꿈꾸다

최화수 프로필 [최화수 작가 프로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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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명 선생이 덕산에 찾아들어 산천재를 열고 지리산 삶을 시작한 것은 회갑을 맞이한 명종 16년(1561년)이었지요. 그 사이 그이는 20세 때 천왕봉에 처음 오른 것을 시작으로 지리산을 10여 차례 탐승했어요. 그는 덕산 정착 3년 전 열한번째 지리산 탐승을 했는데, 그 때의 기행문 '유두류록'에 다음과 같은 글을 썼답니다.

'평생동안 품고 있던 계획인, 화산 한 모퉁이를 빌어 일생을 마칠 곳으로 삼으려 했는데...일은 마음대로 되지 않아 그 속에 살 수 없음을 알고, 서성거리며 돌아보고 안타까워하다 눈물 흘리며 나온 것이 10번이었다. 지금은 시골집에 매달려 있는 박처럼 걸어다니는 하나의 송장이 되었다...어찌 마음이 울적하지 않겠는가.'

남명 같은 고매한 분도 지리산 오두막 한 채를 마련하려고 지리산 찾기를 거듭했지만, '서성거리며 돌아보고 안타까워하다가 눈물 흘리며 나오기 10번이었다'고 했다는 군요. 얼마나 그 마음이 쓰라렸으면 '시골집에 매달려 있는 박처럼 걸어다니는 송장이 되어 버렸다'고 했겠습니까. 그래서 그이는 다음의 시를 남겼지요.

'몸을 온전히 하려는 백가지 계책 모두 어긋났으니, 이젠 방장산과의 맹세조차 저버렸구나(全身百計都爲謬 方丈於今己背盟).'-그이는 그 3년 뒤 지리산에 정착할 때는 고향의 가옥이며 전답도 모두 버리고 빈손으로 찾아들었어요. '지리산 오두막'은 집도 직장도 버리고 찾아들 수 있는 마음가짐에 열쇠가 있을 듯하네요.

나 역시 시골집에 매달려 있는 박처럼 걸어다니는 송장마냥 지리산을 드나들었던 것 같아요. 그런 나에게 대원사주차장 주성호가 하나의 희망을 안겨주었습니다. 그가 부친(주수진)에게 어떻게 말했는지는 확실치 않으나 하나의 허락을 받아냈어요. '우리들의 산' 오두막(산장)을 지을만한 땅을 희사하겠다는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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