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지리산

지리마당>지리산 오두막 한 채를 꿈꾸다

최화수 프로필 [최화수 작가 프로필]
조회 수 1173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남명 선생이 덕산에 찾아들어 산천재를 열고 지리산 삶을 시작한 것은 회갑을 맞이한 명종 16년(1561년)이었지요. 그 사이 그이는 20세 때 천왕봉에 처음 오른 것을 시작으로 지리산을 10여 차례 탐승했어요. 그는 덕산 정착 3년 전 열한번째 지리산 탐승을 했는데, 그 때의 기행문 '유두류록'에 다음과 같은 글을 썼답니다.

'평생동안 품고 있던 계획인, 화산 한 모퉁이를 빌어 일생을 마칠 곳으로 삼으려 했는데...일은 마음대로 되지 않아 그 속에 살 수 없음을 알고, 서성거리며 돌아보고 안타까워하다 눈물 흘리며 나온 것이 10번이었다. 지금은 시골집에 매달려 있는 박처럼 걸어다니는 하나의 송장이 되었다...어찌 마음이 울적하지 않겠는가.'

남명 같은 고매한 분도 지리산 오두막 한 채를 마련하려고 지리산 찾기를 거듭했지만, '서성거리며 돌아보고 안타까워하다가 눈물 흘리며 나오기 10번이었다'고 했다는 군요. 얼마나 그 마음이 쓰라렸으면 '시골집에 매달려 있는 박처럼 걸어다니는 송장이 되어 버렸다'고 했겠습니까. 그래서 그이는 다음의 시를 남겼지요.

'몸을 온전히 하려는 백가지 계책 모두 어긋났으니, 이젠 방장산과의 맹세조차 저버렸구나(全身百計都爲謬 方丈於今己背盟).'-그이는 그 3년 뒤 지리산에 정착할 때는 고향의 가옥이며 전답도 모두 버리고 빈손으로 찾아들었어요. '지리산 오두막'은 집도 직장도 버리고 찾아들 수 있는 마음가짐에 열쇠가 있을 듯하네요.

나 역시 시골집에 매달려 있는 박처럼 걸어다니는 송장마냥 지리산을 드나들었던 것 같아요. 그런 나에게 대원사주차장 주성호가 하나의 희망을 안겨주었습니다. 그가 부친(주수진)에게 어떻게 말했는지는 확실치 않으나 하나의 허락을 받아냈어요. '우리들의 산' 오두막(산장)을 지을만한 땅을 희사하겠다는 것이었습니다.



  1. No Image 08Sep
    by 최화수
    2002/09/08 by 최화수
    Views 1579 

    지리산 오두막 한 채를 꿈꾸다(50) - 끝 0

  2. No Image 08Sep
    by 최화수
    2002/09/08 by 최화수
    Views 1309 

    지리산 오두막 한 채를 꿈꾸다(49) 0

  3. No Image 08Sep
    by 최화수
    2002/09/08 by 최화수
    Views 1246 

    지리산 오두막 한 채를 꿈꾸다(48) 0

  4. No Image 08Sep
    by 최화수
    2002/09/08 by 최화수
    Views 1277 

    지리산 오두막 한 채를 꿈꾸다(47) 0

  5. No Image 08Sep
    by 최화수
    2002/09/08 by 최화수
    Views 1399 

    지리산 오두막 한 채를 꿈꾸다(46) 0

  6. No Image 08Sep
    by 최화수
    2002/09/08 by 최화수
    Views 1371 

    지리산 오두막 한 채를 꿈꾸다(45) 0

  7. No Image 08Sep
    by 최화수
    2002/09/08 by 최화수
    Views 1295 

    지리산 오두막 한 채를 꿈꾸다(44) 0

  8. No Image 08Sep
    by 최화수
    2002/09/08 by 최화수
    Views 1221 

    지리산 오두막 한 채를 꿈꾸다(43) 0

  9. No Image 08Sep
    by 최화수
    2002/09/08 by 최화수
    Views 1275 

    지리산 오두막 한 채를 꿈꾸다(42) 0

  10. No Image 08Sep
    by 최화수
    2002/09/08 by 최화수
    Views 1263 

    지리산 오두막 한 채를 꿈꾸다(41) 0

  11. No Image 08Sep
    by 최화수
    2002/09/08 by 최화수
    Views 1154 

    지리산 오두막 한 채를 꿈꾸다(40) 0

  12. No Image 08Sep
    by 최화수
    2002/09/08 by 최화수
    Views 1093 

    지리산 오두막 한 채를 꿈꾸다(40) 0

  13. No Image 08Sep
    by 최화수
    2002/09/08 by 최화수
    Views 1162 

    지리산 오두막 한 채를 꿈꾸다(39) 0

  14. No Image 08Sep
    by 최화수
    2002/09/08 by 최화수
    Views 1299 

    지리산 오두막 한 채를 꿈꾸다(38) 0

  15. No Image 08Sep
    by 최화수
    2002/09/08 by 최화수
    Views 1171 

    지리산 오두막 한 채를 꿈꾸다(37) 0

  16. No Image 08Sep
    by 최화수
    2002/09/08 by 최화수
    Views 1173 

    지리산 오두막 한 채를 꿈꾸다(36) 0

  17. No Image 08Sep
    by 최화수
    2002/09/08 by 최화수
    Views 1264 

    지리산 오두막 한 채를 꿈꾸다(35) 0

  18. No Image 08Sep
    by 최화수
    2002/09/08 by 최화수
    Views 1286 

    지리산 오두막 한 채를 꿈꾸다(34) 0

  19. No Image 08Sep
    by 최화수
    2002/09/08 by 최화수
    Views 1323 

    지리산 오두막 한 채를 꿈꾸다(33) 0

  20. No Image 08Sep
    by 최화수
    2002/09/08 by 최화수
    Views 1374 

    지리산 오두막 한 채를 꿈꾸다(32) 0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Next
/ 3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