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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마당>추억의지리산,사랑의지리산(최화수)

최화수 프로필 [최화수 작가 프로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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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이거 정말 기적입니다!"(4)

산행회비로 거둔 꽤 많은 돈을 넣어둔 두툼한 지갑에 칼날같은 돌자국이 선명하게 새겨졌지만, 다리뼈는 이상이 없었다. 하지만 다리뼈가 이상이 없다고 했지만, 도무지 내 힘으로 일어날 수가 없었다. 돌칼에 당한 충격으로 바른쪽 다리를 제대로 쓸 수가 없었다. 나는 일어서려다 말고 도로 그 자리에 고꾸라졌던 것이다.

우리 일행 가운데 단독산행 등 등반 경험이 많은 이광재란 사람이 있었다. 조선회사에 다닌 그는 성격이 활달하고 행동이 적극적이었다. 그이가 나서서 모든 것을 해결해 주었다. 그는 말(馬)만큼 큰 처녀들이 지켜보는 것도 전혀 개의치 않고 나의 허리띠를 벗겨 바지를 홀랑 벗겨내렸다. 그리고 여러 각도에서 체크를 했다.

"다리뼈는 이상 없고, 근육이 충격을 받아 파열된 모양예요. 정말 다행이오." 그는 안티프라민 한 통을 나의 다리에 다 바르고는 맛사지를 해주었다. 위급한 상황인 경우에는 남녀가 따로 없었다. 구급약품을 서로 구하고 맛사지를 하는 데는 여성 회원도 함께 힘을 보태주었다. 하지만 그 소동을 벌이느라 시간이 많이 흘렀다.

우리들의 하산은 나 때문에 늦어질 것은 불을 보듯 뻔했고, 시간 지체를 우려하여 세석고원에 오르지 않은 이들이 나에게 원망을 할 것 또한 짐작이 되고도 남았다. 나는 무리를 해서라도 일어서려고 했다. 하지만 한쪽 다리를 쓸 수 없는 것은 물론, 조금만 움직이려 해도 격심한 통증을 느꼈다. 낭패감으로 하여 생땀이 났다.

그렇다고 언제까지 그대로 주저앉아 있을 수도 없었다. 더구나 사고 지점은 세석고원에서 한신계곡으로 내려선 지 얼마 되지 않은 급경사 구간으로 백무동까지 하산하려면 너무 많은 거리가 남아 있었다. 어쩔 수 없이 한 청년을 구조 요청을 하라고 하여 먼저 내려보냈다. 일행은 나를 부축하여 천천히나마 하산을 시도했다.

나는 좁은 길에 부축을 받는 것보다 두 팔을 이용하여 엉금엉금 기다시피 하여 이동하는 것이 오히려 나았다. 한 발보다 두 팔을 이용하는 것이 편했다. 다행히 하산길이어서 내리막길을 내려오는 데는 두 팔을 이용하여 웬만큼 속도를 낼 수 있었다. 사람은 환경에 적응하기 마련인가, 나는 그 이상한 이동에 점차 적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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