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지리산

지리마당>추억의지리산,사랑의지리산(최화수)

최화수 프로필 [최화수 작가 프로필]
조회 수 658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30> 지리산에 시집 간다던 그녀(2)

대학을 나온 지성과 미모를 겸비한 규수, 도회지에서 직장에 다니는 인텔리 여성이 뜻밖에도 지리산 총각에게 시집을 가겠노라고 했다. 처음에는 그냥 농담인 것으로 생각했다. 그런데 그녀가 오히려 더 적극적이었다. "최선생님이 어디 눈여겨본 총각이라도 있나요?" "있구 말구, 화개동천에 가면 대화가 통할 총각들이 수두룩한데!"

당시 화개동천에는 '칡넝쿨회'라는 영농후계자 모임이 있었다. 회원 모두가 영농후계자로 지정받아 나름대로 특작목 재배 등 보람된 일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시골에는 처녀가 없다시피 했다. 거의 모두 직장을 찾아 도회지로 떠나가고 없었다. 그래서 화개동천의 칡넝쿨회 회원들 역시 총각이 의외로 많았던 것이다.

"지리산 총각들이 아무라도 좋다고 하겠어요? 뭐 농사일도 잘하고, 음식 솜씨 같은 것도 따질 텐데요." 그녀는 자신이 지리산에 시집갈 자격이 있을는지 그게 걱정이라고 하였다. 지성과 미모라면 누구에게도 빠질 것이 없는 그녀가 농사일 걱정을 하는 것이었다. "호박도 좋다는 친구에게 수박이 덩굴째 굴러드니 입이 째지지 않을까!"

그녀가 정말 지리산에 시집을 갈 것인가? 그녀가 적극적으로 하는 말은 진실일 것도 같고, 막연한 동경에서 해보는 소리같기도 했다. 나는 그 다음달에 일부러 화개동천으로 그룹산행 행선지를 정했다. 칡넝쿨회 회원들과 자연스러운 만남의 자리를 마련해주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이곳에도 그녀는 한밤중에 도착하여 그 기회를 놓쳤다.

그로부터 한동안 그녀를 만나지 못했다. 격주로 갖던 우리들의 그룹산행에 그녀가 계속 나타나지 않는 것이었다. 그룹산행 멤버들이 그녀가 산행에 나오지 않는 것을 한결같이 아쉬워 했다. 사실 그녀는 우리 그룹산행팀에 활기를 불어넣어주는 마스코트와 같았다. 그녀가 산행에 불참하는 것은 직장일이 바쁜 때문일 것으로 생각했다.

하루는 뜻밖에도 그녀가 나의 사무실로 전화를 걸어왔다. 그리고 나에게 너무나 놀라운 얘기를 하는 것이었다. "저 휴가 받고 지리산 며칠 다녀왔어요. 그런데 총각은 한 명도 보이지 않던데요!" "총각이라면 화개동천에 가야지!" '화개동천에 갔었지요. 그런데 없더라니까요." 그녀는 총각을 만나지 못했다면서 몹시 서운해 하는 것이었다.


  1. No Image 08Sep
    by 최화수
    2002/09/08 by 최화수
    Views 850 

    '추억의 지리산, 사랑의 지리산'(61) 0

  2. No Image 08Sep
    by 최화수
    2002/09/08 by 최화수
    Views 704 

    '추억의 지리산, 사랑의 지리산'(62) 0

  3. No Image 08Sep
    by 최화수
    2002/09/08 by 최화수
    Views 928 

    '추억의 지리산, 사랑의 지리산'(63) 0

  4. No Image 07Oct
    by 최화수
    2002/10/07 by 최화수
    Views 699 

    '추억의 지리산, 사랑의 지리산'(64) 0

  5. No Image 07Oct
    by 최화수
    2002/10/07 by 최화수
    Views 658 

    '추억의 지리산, 사랑의 지리산'(65) 0

  6. No Image 07Oct
    by 최화수
    2002/10/07 by 최화수
    Views 643 

    '추억의 지리산, 사랑의 지리산'(66) 0

  7. No Image 07Oct
    by 최화수
    2002/10/07 by 최화수
    Views 682 

    '추억의 지리산, 사랑의 지리산'(67) 0

  8. No Image 07Oct
    by 최화수
    2002/10/07 by 최화수
    Views 744 

    '추억의 지리산, 사랑의 지리산'(68) 0

  9. No Image 07Oct
    by 최화수
    2002/10/07 by 최화수
    Views 939 

    '추억의 지리산, 사랑의 지리산'(69) 0

  10. No Image 26Nov
    by 최화수
    2002/11/26 by 최화수
    Views 651 

    '추억의 지리산, 사랑의 지리산'(70) 0

  11. No Image 26Nov
    by 최화수
    2002/11/26 by 최화수
    Views 807 

    '추억의 지리산, 사랑의 지리산'(71) 0

  12. No Image 26Nov
    by 최화수
    2002/11/26 by 최화수
    Views 607 

    '추억의 지리산, 사랑의 지리산'(72) 0

  13. No Image 26Nov
    by 최화수
    2002/11/26 by 최화수
    Views 679 

    '추억의 지리산, 사랑의 지리산'(73) 0

  14. No Image 26Nov
    by 최화수
    2002/11/26 by 최화수
    Views 637 

    '추억의 지리산, 사랑의 지리산'(74) 0

  15. No Image 26Nov
    by 최화수
    2002/11/26 by 최화수
    Views 694 

    '추억의 지리산, 사랑의 지리산'(75) 0

  16. No Image 26Nov
    by 최화수
    2002/11/26 by 최화수
    Views 605 

    '추억의 지리산, 사랑의 지리산'(76) 0

  17. No Image 26Nov
    by 최화수
    2002/11/26 by 최화수
    Views 724 

    '추억의 지리산, 사랑의 지리산'(77) 0

  18. No Image 26Nov
    by 최화수
    2002/11/26 by 최화수
    Views 1083 

    '추억의 지리산, 사랑의 지리산'(78) 0

  19. No Image 26Nov
    by 최화수
    2002/11/26 by 최화수
    Views 647 

    '추억의 지리산, 사랑의 지리산'(79) 0

  20. No Image 26Nov
    by 최화수
    2002/11/26 by 최화수
    Views 733 

    '추억의 지리산, 사랑의 지리산'(80) 0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Next
/ 5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