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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마당>추억의지리산,사랑의지리산(최화수)

최화수 프로필 [최화수 작가 프로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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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송이버섯의 엄청난 잔치(2)

덕산의 청년들은 제마다 신문지를 둘둘 만 꾸러미 하나씩을 가지고 음식점에 들어섰다. 신문지를 끌러내자 아기 팔뚝만한 송이버섯들이 나오는 것이었다. 그들은 그날 직접 지리산 솔밭으로 들어가 모양이 좋게 잘 자란 특등품만 따서 가지고 나온 것이었다. 제마다 그렇게 송이버섯을 꺼내놓으니 송이 품평회가 열린 것과 같았다.

한국의 송이는 그 향과 맛이 세계적으로 소문나 있다. 특히 일본과 중국에선 우리의 송이를 최고의 식품으로 치며, 그 향기를 맡는 것만도 영광으로 안다. "송이는 소나무 그늘에서 나며 사랑스럽지 않는 것이 없다. 소변이 탁한 것을 치료하는데 좋다"고 예부터 말해왔다. 마음을 안정시키고 염증을 치료하고 종양의 성장을 억제한다.

송이버섯은 위와 장의 기능을 도와주고 기운의 순환을 촉진한다. 송이버섯은 당뇨병과 소화기 장애에 좋고 병에 대한 저항력도 길러준다. 또한 고혈압에도 효과가 높고, 꾸준히 먹으면 혈압이 정상으로 되어 올라가지 않는단다. 송이에는 항암물질이 풍부한데 종양저지율이 91.8%, 종양퇴치율이 55.6%에 이른다는 연구보고까지 있다.

송이는 오래 전부터 민간요법으로 유효하게 쓰였다. 편도염이 있을 때 송이를 말려서 부드럽게 가루낸 것을 숟가락으로 혀를 누르고 양쪽 편도 부위에 골고루 뿌려준다. 편도 염증을 가라앉히는 작용이 있으므로 4번 정도하면 삼킬 때의 아픔이 사라진다. 또한 탈항증이 있을 때 송이를 진하게 달여 좌욕하면 낫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흔히들 우스개 삼아 하는 말이 있다. 꿀은 부자간에도 거짓말을 하고, 송이는 부자간에도 비밀로 한다는 것이다. 벌에 설탕을 먹이고도 잡아떼고, 송이를 발견한 자리를 가르쳐주는 법이 없기 때문이다. 사실 송이가 얼마나 인기가 높은 건강식품인지는 천정부지의 그 값이 말해준다. 1㎏에 수십만원씩, 그것도 없어서 못 판다고 한다.

청년들이 직접 따온 송이는 한 소쿠리가 넘었다. 그것을 덤성덤성 쓸어 소금을 뿌리고 숯불에 살짝 구웠다. 쇠고기 등심 구운 것과 곁들여 먹었다. 물론 이 자리에서 소주가 빠질 수가 없었다. 지리산 청년들은 송이를 채취한 솜씨만큼이나 소주도 잘 마셨다. 어쨌든 나는 뜻밖의 송이잔치를, 그것도 배를 두들겨 가며 포식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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